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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어울림교실에서 다문화학생들이 각국의 전통문화놀이를 배우고 있는 모습. 울산교육청 제공
다문화어울림교실에서 다문화학생들이 각국의 전통문화놀이를 배우고 있는 모습. 울산교육청 제공

'누구나 차별없이 교육받고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학교' 울산시교육청이 올해 사회구조와 학교 현장의 변화에 맞서 다문화교육 정책의 변화를 꾀한다. 지금까지 안정적인 초기 적응을 위한 과정을 마쳤다면, 이제는 글로벌 시대에 다문화 역량을 융복합적 재능으로 향상해 미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한국어 집중교육시기 운영, 한국어 학급 확대로 교육의 공적 책임을 확대하고 각급 학교 및 지역사회 연계를 통한 맞춤형 교육 체계 구축 등 글로벌 교육의 선진적 모델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다음은 울산시교육청의 다문화교육정책 운영 방향과 비전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다문화 학생 지속 증가 지난해 첫 3% 진입

시교육청의 '다문화 학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울산지역 초·중·고교 다문화가정 학생 수는 3,839명이다. 2012년(719명) 대비 11년 만에 5배 이상 늘었다. 전체 학생 대비 다문화가정 학생 비율은 처음으로 3%대를 진입했다. 

 다문화가정 학생의 부모 국가는 25개국 이상으로 파악되며, 부모 출신 국가별 비율은 베트남이 1,497명으로 가장 높고 이어 중국(963명), 필리핀(333명) 등 순이었다. 생활권 역시 각 구·군을 가리지 않고 확산하는 추세다. 

 저출생 심화로 학생 수는 줄어드는 한편 국내 거주 외국인, 국제 결혼 증가로 다문화 학생 비중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다문화교육을 위한 학교와 지역 사회의 협력 등 맞춤형 교육 정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에 시교육청은 현장 요구와 사회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문화 학생의 성장 단계에 맞는 다문화교육정책을 강화한다.

 

다문화어울림 교실에서 다문화학생들이 각국의 문화 수업을 받고 있는 모습. 울산교육청 제공
다문화어울림 교실에서 다문화학생들이 각국의 문화 수업을 받고 있는 모습. 울산교육청 제공

 

올해 첫 한국어 집중교육시기 운영 

시교육청은 올해 한국어 집중교육시기를 전 학교에 첫 도입한다. 중도입국 등 다문화 학생이 학기 도중 입학했을 때 맞춤형 집중 교육을 실시, 언어 격차를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대상 학생은 2~6개월 간 1주일 10시간 가량 개인 한국어 역량 정도에 따른 맞춤형 개인 수업을 받을 수 있다. 기존 한국어 학급은 3월부터 수업이 시작돼 중도입학 다문화 학생들은 수업을 따라가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조치다. 

 이와 함께 문화체육예술동아리 사업 운영을 통해 학생 간 상호문화 이해교육과 감수성 제고 교육을 강화한다. 

 교실에서만 이뤄지던 '한국 문화 수업' 틀을 벗어나 개인의 특기와 적성을 기반으로 상호문화 교류 활성화에 접근한다는 얘기다. 

 지난해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학교 7곳에서 신청을 했으며, 합창부·오케스트라·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의 문화체육동아리가 운영될 예정이다. 

 민주시민교육과 다문화교육 담당 장학사는 "서부초등학교 사례를 보면 아프칸특별기여자 자녀들이 축구를 통한 활동을 선호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이를 보고 교실 수업보다는 문화체육 쪽으로 지원을 활성화해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게 됐다. 본인이 관심있는 분야를 통해 특기와 적성을 개발하는 한편 기존 학생들과도 가까워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가족과 함께하는 다문화어울림교실 운영 모습. 울산교육청 제공
가족과 함께하는 다문화어울림교실 운영 모습. 울산교육청 제공

 

이중언어 강점 개발 대학 진학 등 성과

지난해에는 서부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아프간 특별기여자 자녀들이 이중언어 강점 개발에 성과를 보였다. 서부초 4학년 시에르는 제11회 전국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에서 초등 부문 교육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동구에 정착한 아프간 특별기여자 자녀들 중에는 학부모 교실 통역 활동을 하거나, 이중언어를 강점으로 살려 대학교를 진학한 사례도 있다. 

 학력격차 해소를 중점으로 실시한 아프가니스탄 학생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부의 연구학교 운영과정이 성과를 거둔 것이다.

 이들에 대한 교육과정은 크게 △한국어교육 △교과교육 △특별활동으로 나뉘며, 한국어 기초·심화교육부터 한국문화 체험교육, 창의적 체험활동 학년군별 동아리 활동 등 세부적으로 이뤄졌다.

 시교육청은 앞으로 이를 선도 모델로 삼아 각 학교에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학생을 대상으로만 실시되는 다문화교육은 한계가 있다. 반드시 가정과의 연계가 필요하다는 것이 시교육청의 설명이다.  

 

다문화 학생들이 한국어학급 수업을 받고 있는 모습. 울산교육청 제공
다문화 학생들이 한국어학급 수업을 받고 있는 모습. 울산교육청 제공

 

학교 교육 한계 가정 연계 상호 이해 필요

이를 위해 현재 시교육청은 다문화 가족과 함께하는 어울림 교실, 학부모 교실 등 센터 방문형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데, 올해부터는 일반 가정과 연계해 실시할 방침이다.

 일반, 다문화 가정을 이어주는 교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자연스럽게 한국 사회 적응할 수 있도록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민주시민교육과 다문화교육 담당 장학사는 "학교 안에서만 교육할 때는 대상이 한정적인데 학생·학부모·교사가 함께하면 아이를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자연스러운 교육이 되는 것"이라며 "일반 가정과 함께 체험활동을 하면서 서로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자리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종 목표는 다문화 학생들이 직업을 가지고 사회생활을 하는 것"이라며 "또 '다문화'라는 배경이 두드러지지 않게 사회에 잘 섞일 수 있도록 인권교육을 바탕으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리=정세영 기자 sey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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