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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석유화학공단 전경. ⓒ울산신문 자료사진
울산석유화학공단 전경. ⓒ울산신문 자료사진

 

노조 조합원 복직을 주장하면서 운송 거부중인 한국알콜산업 울산공장 운송기사들의 투쟁이 타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노조는 설명절을 앞두고 회사 측이 별다른 대화의 움직임이 없다고 판단, 전국 화물연대 15개 본부와 철야농성을 진행하는 등 집회 수위를 높이며 회사를 압박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화물연대는 지난 1일과 2일 충남 아산시 인주면 ENF테크놀로지 아산공장 앞에서 '조합원과 비조합원간의 폭행사건 진상조사와 조합원 복직을 요구'하는 결의대회를 가졌다.

 ENF테크놀로지는 한국알콜산업이 최대주주인 한국알콜산업의 그룹사다. 한국알콜산업은 국내 유일 공업용 에탄올 및 초산에틸 생산 업체로, 국내 초산에틸과 공업용 주정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결의대회는 화물연대 울산본부 울주지부 한국알콜지회(이하 노조)가 울산공장을 상대로 대화의 진전이 없자, 울산을 벗어나 충남 아산의 한국알콜산업 그룹사를 찾아 확대투쟁 차원에서 진행됐다. 결의대회는 철야농성으로 이어졌고, 전국 화물연대 15개 본부 조합원 3,000여 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물연대 측은 결의대회를 통해 “회사 측은 파업과 무관한 운임지급 조차 중단해 조합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며 “조합원 탄압 중지, 진상조사 및 재벌 방지, 해고자 복직"을 촉구했다.

 노조의 투쟁과 운송 거부는 한국알콜산업 울산공장에서 조합원과 비조합원 간 폭행사건으로 퇴사한 노조 조합원의 복직 문제가 주된 이유다.

 지난해 11월 7일 화물연대 소속 노조 조합원 50대 A씨는 30대 비조합원 B씨와 업무 배차 문제를 놓고 이견차가 생겨 말다툼이 발생했고 폭행 문제로 이어졌다. 당시 회사 측은 운송사의 규칙에 따라 폭행한 조합원 A씨에 대해 무기한 배차정지 처분을 내렸고 A씨가 회사를 그만두게 됐다. 하지만 노조는 회사의 과도한 처분이 형평성에 맞지 않아 복직이 이뤄져야한다는 주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장기간 이어진 회사측의 조합원 괴롭히기의 연장선상에서 발생한 일이다. 앞으로 노조는 울산공장 상시투쟁은 물론 확대투쟁도 고려할 수 밖에 없다"며 “회사 측은 지금이라도 대화를 열고 노사가 이 문제에 대해 해결하고자 한다면 얼마든지 이견을 좁힐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달 12일부터 배송을 거부하며 공장 앞에서 시위하고 있다. 

 회사인 한국알콜산업 측은 노조의 운송 거부 파업의 여파로 2개 울산공장 가운데 1개 공장의 가동 중단으로 약 60여억원의(하루평균 3억여원 손실) 매출액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했다.

 한국알콜산업 관계자는 “노조가 주장하는 조합원 복직은 회사가 직접적인 상대가 아니고 운송사에 그 권한이 있는데 지속적으로 타 지역에 집회신고를 내면서 업무차질을 빚게하고 있어 안타깝다. 명절이후에도 노조의 집단농성은 계속될 것 같다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회사 측은 노조를 상대로 업무방해로 고소고발을 한 상태다. 또 회사는 추가로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과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승원기자 ggundle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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