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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전 대표는 지난해 3월 전당대회 때 예상을 뒤엎고 1차에서 과반을 득표해 당 대표에 선출됐다. 그러나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로 12월 당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김 전 대표는 당 대표 사퇴 후 그동안 '울산 내 험지 차출론'이 제기됐지만, 지역구인 남구을에서 다른 후보들과 경쟁을 통해 출마시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김 전 대표는 지난 10월 강서구청 보궐선거 패배후 인요한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출범시켰다. 이 과정에서 '친윤 불출마' '중진 험지출마 및 용퇴론'과 '수도권 차출론' 등으로 인해 갈등을 빚었다. 이에 12월 대표직을 던지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김 전 대표는 정작 요구받았던 불출마나 험지 출마 대신 당 대표직을 던져 당 안팎의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이런 결정이 결과적으로 김기현 지도부에 비해 인기가 높은 한동훈 비대위 출범을 가능하게 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12일 출근길 언론 인터뷰에서 “김 전 대표는 혁신위와 비대위가 오는 과정에서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기여를 했다고도 볼 수 있다. 지금 이 틀이 짜여서 우리 당이 치고 올라가는 데 불출마 이상으로 기여했다고 볼 여지가 있다"며 김 전 대표 차출 제외 전망에 힘을 실었다.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당의 훌륭한 전략 자산을 함부로 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김 전 대표가 경쟁자들과 공정한 공천 심사과정을 거쳐 상대 후보에 비해 당선 가능성이 높다면 지역구인 남구을에 공천을 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김 전 대표가 전국적인 인지도와 지명도를 갖고 있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도록 길 터준 공을 인정받는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는 5선에 당선될 경우 2027년 대망론도 키울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13일 전화통화에서 “우선 공천권을 거머쥐고 승리해야 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만약 5선에 당선되면 울산 출신 최초로 대망론을 키워 볼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가장 변수가 많은 '북구'는 박대동 전 의원과 정치락 전 시의원이 공천 경합 중이다. 먼저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과의 가상 대결을 통해 공천 대상자를 결정할 가능성도 있다. 두 사람 모두 석패할 경우에 어떤 묘수를 찾을지 관심이다.

 부산·울산·경남 지역 중진 의원들을 차출하는 것도 끝났기 때문이다.

 공관위는 부산·울산·경남(PK) 지역 '중진 험지 재배치'를 부산 5선 서병수, 경남 3선 김태호·조해진 의원 선에서 어느 정도 마무리 짓고 대구·경북(TK) 중진들의 재배치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정 위원장은 중진 추가 재배치 여부에 대해 “대구·경북은 이제 다선 의원들을 어떻게 하는가 그런 부분들이 있는 거고, 이제 경남 양산과 김해는 거의 틀이 짜져가는 것 같고, 부산 쪽에 미세 조정을 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남구갑'은 이채익 의원을 비롯해 4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이곳을 전략 공천할 것으로 에상된다.

 민주당은 남구갑에 7호 전은수 변호사를 영입했고, 전 변호사는 남구갑 출마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지난해 4월 실시된 남구갑 구의원 보궐선거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당시 울산시 교육감, 남구의회 의원 등 보궐선거가 실시됐는데 정당별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남구의회 의원 남구나선거구(옥동·신정4동)보궐선거에서 3만8,228명의 선거인수 중 1만 2,903명(투표율 33.8%)이 투표한 가운데 민주당 최덕종 당선인이 6,450표(득표율 50.6%)를 얻어 6,297표(49.39%)를 받은 국민의힘 신상현 후보를 153표 차이로 이겼다.

 이같은 현상이 4월 총선에서 똑같은 영향이 미칠지는 미지수다. 민주당이 전략 공천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17일 면접이 끝난 뒤 경선 여부 등 공천 방법을 결정할 예정이다.  김응삼기자 us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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