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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주요 병원노조(공공운수노조 울산대병원분회, 보건의료노조 동강병원지부·울산병원지부)는 20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시민들의 생명을 내팽개치는 의사들의 집단행동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의사 단체의 집단행동 계획 철회와 정부의 필수의료인력 확보 방안 마련 및 지역 의사제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울산지역 주요 병원노조(공공운수노조 울산대병원분회, 보건의료노조 동강병원지부·울산병원지부)는 20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시민들의 생명을 내팽개치는 의사들의 집단행동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의사 단체의 집단행동 계획 철회와 정부의 필수의료인력 확보 방안 마련 및 지역 의사제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지난 19일 이후 울산대학교병원 전공의들의 추가 사직이 이어지며 사직 의사를 밝힌 전공의가 83명까지 늘었으나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에 50명의 인원이 복귀하며 최종 32명의 전공의가 근무지 미복귀 상태다.

 정부의 발 빠른 대처로 지역 의료계에 의료대란이 발생하는 상황까지는 벌어지지 않았으나 의료계 일각에서는 여전히 현 사태에 관한 업무 차질 우려가 제기된다.

 울산대병원 측에 따르면 전공의들이 19일 오후 사직 여부에 관한 논의를 거치고 밤사이 추가 사직 의사를 밝혔다.

 사직 제출 전공의가 전체 병원 전공의 126명 가운데 83명을 기록하며 절반이 훌쩍 넘어섰다.

 다만 정부가 20일 '면허정지' 등을 언급하며 사직 의사를 밝힌 83명의 전공의 가운데 82명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내리며 50명이 복귀했다.

 이날 오후 5시 30분 기준 최종적으로 32명의 전공의가 근무지 미복귀 상태다.

 울산대병원 측은 각 진료과 교수들의 근무 일정 조정 등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수술 등 별다른 진료 차질은 없다.

 하지만 전공의들이 추가 사직에 나서거나 현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진료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울산대병원은 환자 중증도를 분류하고 지역 내 다른 병원으로 분산하거나 PA 간호사를 투입, 응급·중증 환자를 중심으로 진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의 경우 지난 2020년 의료대란 때보다 더 큰 진료 차질을 빚고 안정화되기까지도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그 당시 의료대란의 경우 의사들의 총파업으로부터 빚어졌지만, 이번 사태는 병원에 복귀하지 않는 사직이라는 형태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울산을 포함한 전국 수련병원의 전공의 사직 숫자가 이날 기준으로 6,000명을 넘어서고 있는데 정부는 이에 대응하고자 면허정지라는 초강수를 내걸었다.

 보건복지부는 19일 오후 11시를 기준으로 전국 100개 수련병원을 점검한 결과 이들 병원 소속 전공의의 55% 수준인 6,41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20일 밝혔다.

 사직 제출자 중 1,630명은 근무지를 이탈했으며 복지부는 이들 가운데 총 831명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내렸다.

 업무개시명령에도 복귀하지 않는 경우 면허정지 행정처분이 내려진다.

 정부는 이 밖에도 불법 행위에 관한 구속수사를 언급하며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한편 최근 의사들이 의대정원 확대 정책에 '사직' 카드까지 꺼내 들고 강도 높게 반발하는 가운데 의사들에 대한 시민, 환자단체, 보건의료노조 등의 규탄 여론도 만만치 않다.

 울산에서도 민주노총 울산지역 병원노동조합(공공운수노조 울산대병원분회, 보건의료노조 동강병원지부와 울산병원지부)이 나서 20일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전공의 사직 등 의사들의 집단행동을 규탄했다.

 노조는 이날 의사단체 측에 집단행동을 철회할 것과 의료를 살리기 위한 정책에 동참할 것, 정부가 필수의료인력 확보 방안을 마련하고 지역 의사제를 도입할 것 등 총 4가지 요구안을 내세웠다. 민창연기자 changyo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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