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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수출 부두.
현대차 수출 부두.

대한민국 산업수도 울산의 올해 1월 수출이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압박 속 고금리 장기화와 예멘 후티 반군의 군사활동에 따른 홍해 불안과 파나마운하 운영 차질 등 어려운 대외여건에도 불구하고 울산의 1월 수출은 전년 동월에 비해 18.5% 증가하며 5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때문에 국내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17개 시·도별 수출 비중에서 울산은 18.5%로, 11.5% 머문 충남을 제치고 41.6%인 경기에 이어 전국 2위를 지켰다.

 20일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가 발표한 '2024년 1월 울산 수출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의 1월 수출은 전년 동월비 18.5% 증가한 76억3,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연말 효과가 작용한 전월의 85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1월 수축액으로는 양호한 실적이다.

울산 월별 수출액 및 증감률. 그래픽=김민지기자<br>
울산 월별 수출액 및 증감률. 그래픽=김민지기자

 1월 수출은 자동차, 선박 등 잘 나가던 품목에 석유화학, 비철금속까지 울산의 주력품목이 모두 가세해 증가세를 이끌었다.

 품목별로 자동차(39.2%, 26.0억 달러)는 미·유럽시장을 중심으로 국내 완성차 판매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하이브리드차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차와 SUV가 수출을 견인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다.

 자동차부품(19.5%, 2억7,000만 달러)은 해외 현지 공장 내 생산모델 확대에 따라 미국, 아랍에미리트연합 등지로의 수출이 증가했다.

 석유제품(17.4%, 21억4,000만 달러)은 제트유, 윤활유 등이 견조한 수요를 보이는 가운데, 수출물량 확대가 단가 하락을 상쇄하며 수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석유화학제품(8.5%, 8.0억 달러)은 공급과잉 지속과 중국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인도 등의 건설ㆍ인프라 투자에 따른 수요 확대로 21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선박류(32.7%, 6억9,000만 달러)의 선박(28.9%) 수출은 화물선 등을 중심으로 2021년 선가 상승분 물량이 본격 인도됨에 따라 증가했고, 선박용엔진 및 부품(262.5%) 수출도 세 배 이상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대미 수출(48.5%, 21억 달러)이 자동차(85.7%), 자동차부품(7.3%), 기초유분(102.8%) 등은 증가한 반면, 석유제품(-4.8%), 건전지 및 축전지(-34.1%) 등이 감소하며 역대 1월 수출 실적 중 1위를 기록했다.

 반면, 대중 수출(-5.1%, 5억7,000만 달러)은 합성수지(1.3%), 알루미늄(87.8%) 등은 증가한 반면, 석유화학중간원료(-20.0%), 동제품(-34.7%), 기초유분(-37.8%) 등의 수출이 줄어들며 전체적으로는 소폭 줄었다.

 대일(6.7%, 53억7,000만 달러) 수출은 합성수지(-21.2%), 정밀화학원료(-3.3%) 등은 줄었으나, 최대 수출품목인 석유제품(83.8%)을 비롯해 금은 및 백금(17.2%), 기타 석유화학제품(22.6%) 등이 늘었다.

 울산의 1월 수입은 최대 품목인 원유(12.9%)를 비롯해 석유제품(73.8%), 기타 금속광물(20.1%) 등의 수입이 늘어나며 전년 동월비 3.6% 증가한 39억8,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울산의 1월 무역수지는 36억5,000만 달러를 시현하며 123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 유수봉 과장은 “1월 울산 수출은 주력 수출 품목 대부분이 호조세를 나타내며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올해는 무역·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글로벌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불안, 홍해 사태 장기화 및 미국 대선 등 대외 변수가 산재해 있어 관련 동향을 주시하며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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