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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지역경제동향 인포. 통계청 제공<br>
동남권 지역경제동향 인포. 통계청 제공

사상 최대 판매실적을 거둔 자동차와 조선업의 수주 회복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울산 경제는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과 제조업 생산이 모두 줄었고, 낮을수록 좋은 물가와 실업률의 지표는 상승 그래프를 그렸다.

 주요 경제 실적이 줄줄이 떨어지는 속에서도 건설수주가 반짝 상승하며 그나마 연간 경제성적표에서 최악은 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연간 동남권 지역경제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의 제조업 생산은 전년보다 1.3% 하락하며 광공업 전체 생산을 1.8% 떨어뜨렸다.

 울산의 주요 산업별 전년 대비 연간 생산은 자동차 및 트레일러(106.2→123.2), 비금속 광물제품(118.3→126.7), 고무 및 플라스틱제품(108.7→118.6) 등을 증가한데 비해 화학제품(95.7→89.5), 석유정제품(107.8→102.1), 종이제품(111.6→101.7) 등은 감소하며 부진했다.

 동남권 전체의 광공업 생산은 전년 대비 2.6% 감소했다.

 수출은 동남권 전체 1,445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데 비해 울산은 3.0% 줄었고, 수입은 동남권 859억3,8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4.2% 감소했고, 울산은 비교적 큰 폭인 13.6%나 줄었다.

 울산의 지난해 연간 수출은 874억750만 달러(잠정치)로 전년(900억9,350만 달러) 대비 26억8,600만 달러(-3.0%) 감소했다. 주요 품목 중 승용차(223억9,420만 달러→264억2,050만 달러)와 선박(57억6,950만 달러→72억5,310만 달러) 등을 전년 대비 늘었으나 경유(118억270만 달러→92억6,870만 달러), 비철금속(36억5,850만 달러→30억5,220만 달러), 나프타(7억7,790만 달러→4억7,680만 달러) 등 화학제품은 대부분 줄었다.

 투자 지표인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부산과 경남이 각각 17.6%와 36.4% 감소한 반면, 울산은 117.3% 증가하며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울산의 연간 수주액은 대형 투자유치 성과에 힘입어 12억8,9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5조9,320억원) 대비 2배의 실적을 올렸다.

 공종별로는 건축은 3조1,970억원으로 전년(3조9,780억원)보다 줄었으나 토목에서 9조6,930억원을 수주하며 투자 유치 실적을 이끌었다.

 건설수주는 특히 8,380억원에 그친 공공 부문보다는 민간에서 12조510억원을 따내는 발군의 성과를 거뒀다.

 울산의 연간 고용률은 전년 대비 0.5%포인트 상승한 59.7%로 부산(57.7%)보다는 높았으나 60% 넘긴 경남(62.0%)에 비해 2.3%포인트 낮았다.

 실업률은 울산(3.4%), 부산(3.1%), 경남(2.5%) 순으로 높았고, 울산은 전년 대비 0.2%포인트 상승한 수치를 보였다.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부산(3.7%), 울산(3.6%), 경남(3.5%)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한편, 지난해 마지막 4분기 광공업 생산은 동남권 전체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줄어든 가운데 울산은 2.6%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울산이 2.1% 증가했으나 부산(-0.7%)과 경남(-1.5%)은 줄었다. 소매점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울산(1.3%)과 부산(3.5%)은 늘었으나 경남(-5.9%)은 줄었다. 또 수출은 동남권 395억57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했다. 3개 시·도 중 울산(5.7%)과 경남(31.7%)은 늘어난 반면 부산(-4.9%) 감소했다.

 지난해 마지막 분기의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부산(3.7%)과 울산(3.4%), 경남(3.5%) 모두 상승했다.  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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