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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 자료 이미지. ⓒ아이클릭아트<br>
밭 자료 이미지. ⓒ아이클릭아트

울산광역시의 지난해 경지면적이 전국 특·광역시 중 가장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특·광역시 중 면적이 가장 넓은 탓도 있겠지만, 경지면적만 놓고 보면 인천, 광주 다음인 울산이 이들 도시보다 넓은 경작지가 사라졌다는 것은 신도시와 산업단지 개발이 그만큼 활발했기 때문이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경지면적조사' 결과에 따르면, 논과 밭은 합친 울산의 지난해 경지면적은 총 8,798㏊로 전년도 8,984㏊에 비해 1년 사이 186㏊(2.1%)가 줄었다.

 울산의 줄어든 경지면적을 축구장 넓이로 환산하면 260개 크기다.

 울산의 경지면적은 지난 2021년 9,274㏊에서 2022년 8,984㏊로, 9,000㏊대가 무너진 뒤 면적 감소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는 전국 7대 특·광역시 중 가장 넓은 면적의 경작지가 줄어든 것으로, 울산의 경지면적 감소세가 심상찮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전년 대비 줄어든 경지면적은 울산에 이어 인천 156㏊, 대전 127㏊, 대구 96㏊, 광주 95㏊, 부산 35㏊, 서울 6㏊ 순이었다.

 반면, 지난해 기준 특·광역시의 경지면적은 인천이 1만7,343㏊로 가장 넓고, 이어 광주 9,145㏊, 울산 8,798㏊, 대구 6,821㏊, 부산 4,797㏊, 대전 3,731㏊, 서울 607㏊로, 줄어든 경지면적은 각 도시가 가진 전체 경지면적 순과는 달랐다.

 전년 대비 경지면적 감소율에선 대전이 -3.3%로 가장 높았고, 이어 울산(-2.1%), 대구(-1.4%), 광주(-1.0%), 인천(-0.9%), 서울(-0.9%), 부산(-0.7%) 순이었다.

특광역시 경지면적. 그래픽=김민지기자
특광역시 경지면적. 그래픽=김민지기자

 울산의 경지면적 변화는 특이하게도 밭은 줄어들지 않고 소폭이지만 오히려 늘어난데 비해 논 면적 감소율은 -4.5%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는 점이다.

 실제로 울산의 지난해 논 면적은 4,076㏊로, 전년도 4,268㏊에 비해 192㏊(4.5%) 줄어들었다.

 이는 특·광역시 중 가장 넓은 면적이 줄어든 것으로, 울산과 인천(-99㏊), 대전(-28㏊), 대구(-4㏊)는 감소했으나 광주(380㏊)와 부산(10㏊), 서울(10㏊)의 논 면적은 늘어난 대조를 보였다.

 전년 대비 논 면적 감소율은 울산(-4.5%)에 이어 경기(-3.5%), 세종(-3.2%), 강원(-2.9%), 전북(-1.8%) 등의 순이었다.

 울산의 밭은 지난해 4,722㏊로 전년(4,716㏊)에 비해 6㏊(0.1%) 늘었다.

 이는 전국 특·광역시 중 유일한 것으로, 귀농·귀촌 현상과 텃밭가꾸기 열풍 속에 임야 등을 밭으로 개간한 사례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울산을 제외한 전국 특·광역시의 밭 면적으로 일제히 감소했다. 광주가 475㏊로 가장 넓은 면적이 줄었고, 이어 대전 99㏊, 대구 92㏊, 인천 57㏊, 부산 45㏊, 서울 16㏊ 각각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전국 경지면적은 151만2,000㏊로 전년 대비 1.1%(1만6,000㏊) 줄었다. 이 중 논 면적은 76만4,000㏊(50.5%), 밭은 74만8,000㏊(49.5%)다.

 전국의 지난해 경지 실 증가면적은 전년 대비 2,000㏊이고, 실 감소면적은 1만8,000㏊로, 순 증감면적은 1만6,000㏊ 줄었다.

 증가 요인은 개간·간척(1,000㏊), 복구 등 기타(1,000㏊)이고, 감소 요인은 건물건축(6,000㏊), 유휴지(4,000㏊), 기타(6,000㏊) 등으로 파악됐다.  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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