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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복직 등을 요구하면서 운송 거부와 함께 고공농성에 나선 한국알콜산업 노조가 회사 측과 다시 대화에 나서기로해, 갈등이 봉합될지 주목된다.

 3일 경찰과 민노총 울산본부 등에 따르면 화물연대 울산본부 울주지부 한국알콜지회(이하 노조) 소속 간부조합원 2명은 지난 2일 오후 5시 30분께 농성을 해제하고 14일만에 지상으로 내려왔다.

울산 남구 상개동 한국알콜산업 울산공장의 연소탑(플레어 스택) 고공농성장. 한국알콜산업 제공
울산 남구 상개동 한국알콜산업 울산공장의 연소탑(플레어 스택) 고공농성장. 한국알콜산업 제공

 이들 2명은 굴뚝에서 내려오자마자 공동건조물침입 등의 혐의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고, 곧바로 건강 상태 확인을 위해 인근 종합병원으로 옮겨졌다.

 노조는 지난달 17일 한국알콜 울산공장 내 55m 높이 굴뚝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였다.

 해당 굴뚝은 불완전 연소한 가스를 태워 독성 등을 없앤 뒤 대기로 배출하는 연소탑(플레어 스택)으로, 농성에 나선 노조 간부 2명의 안전사고 우려가 제기됐다.

 경찰은 농성자들의 안전에 유의하면서 집회 현장을 관리했으며, 울산소방본부도 에어매트나 구급차 등을 배치해 안전사고에 대비해 왔다.

 한국알콜산업 측은 노조의 고공농성을 공장 무단 점거에 따른 불법 시위로 보고 있다.

 또 회사는 운송거부와 투쟁에 나선 노조를 상대로 업무방해로 고소고발과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 손해배상청구 소송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노사는 고공농성 해제에 따라 '다시 대화를 재개하자'는 내용의 별도 합의서 작성과 함께 노조가 수일 내 회사 측에 요구안도 전할 것으로 알려져, 갈등이 봉합되는 분위기다. 서승원기자 ggundle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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