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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제염문화 5000년, 용어로 본 소금' 표지. 울산대학교 제공
'우리나라 제염문화 5000년, 용어로 본 소금' 표지. 울산대학교 제공

 

소금 연구자인 문홍일 울산대 산업대학원 겸임교수가 우리나라 5,000년 역사의 제염문화를 제염 용어로 정리한 '우리나라 제염문화 5000년, 용어(用語)로 본 소금'(남흥제염문화연구원, 456쪽)을 출간했다.

 이 책은 제염 관련 문헌 연구와 함께 저자가 2009년부터 지금까지 제염 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발굴한 3,000여 개의 제염 용어를 모아 체계적으로 정리해냄으로써 제염의 원형에 가깝게 접근한 것으로 평가된다.

    용어는 염전 환경에서부터 소금을 제조하는 시설과 소금 생산자를 비롯해 자염생산 당시의 염막, 간수 공장, 각종 도구와 장비 등을 표현한 것이다.

문홍일 울산대 산업대학원 겸임교수. 울산대학교 제공
문홍일 울산대 산업대학원 겸임교수. 울산대학교 제공

 제염 관련 문헌은 조선 중기 인문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 '태종실록' '경상도지리지' '세종실록지리지'와 오카 요이치(剛 庸一)의 '최신한국사정'(1903), '울산읍지'(1934) 등을 총망라했다.

 저자는 15년 동안의 연구를 통해 한 사안에 대해 시대와 지역에 따라 용어가 다른 점 등 제염 용어가 매우 다양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책에서는 한반도 최대의 소금 생산지였던 울산의 소금 역사도 만날 수 있다. 

    1960년대까지 울산시 남구 부곡동과 하개동, 울주군 청량읍에 걸쳐 형성된, 지금의 석유화학공단에 자리했던 마채염전에서 생산된 마채소금도 소개한다. 마채소금은 바닷물을 끓인 자염(煮鹽)이다. 

 저자는 "천일염이 2008년 식품공전에 등재되면서 소금에 관심을 가지고 전라남도 염전 현장에서 직접 천일염 생산에 참여하면서 학문으로 체계화하게 됐다"고 밝혔다.  

 저자는 목포 출생으로 울산대학교 일반대학원 문화유산·문화콘텐츠학과에서 학위를 받고 전남 신안과 울산의 소금 분야에 천착하면서 '팔금도제염문화 100년' '위대한 유산 천일염' '울산의 문화유산 마채제염' '김막동家, 토판 천일염을 이어가다'를 출간했다.  김수빈기자 us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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