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시대 진(晉)나라의 도공은 사마위강이라는 신하를 거느리고 있었다. 정나라의 침공을 받은 송나라는 진나라에 도움을 청했고, 도공은 다른 북방 국가들과 연합군을 편성해 정나라와 불가침조약을 맺었다.
이때의 지휘관이 바로 사마위강이다. 이후 정나라는 초나라의 침공 위협에 시달리다 결국 초나라와도 화친을 맺게 됐다.
연합군은 정나라의 이중적인 태도에 불만을 표하며 정나라를 침략했지만 진나라의 중재로 사태는 일단락됐다.
이에 정나라는 도공에게 감사의 뜻으로 많은 선물을 보냈고 도공은 사마위강에게 선물을 하사하려 했다. 이때 사마위강은 "편안할 때에 위기를 생각하고 대비를 하면 걱정이 없어진다"는 말과 함께 선물을 사양했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이라는 사자성어는 이러한 배경 속에서 탄생했다.
유비무환의 정신은 시대를 막론한다. 급격한 기후 변화로 인해 일상화된 자연재난은 오늘날 우리의 일상을 지속적으로 무섭게 위협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매년 전국 곳곳에서 자연재난으로 인한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사전에 재난 발생 시기와 장소, 규모 등을 예측하고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미리 위험 상황을 가정해 대비한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그리고 그 방법 가운데 하나가 바로 풍수해보험이다.
풍수해보험은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 복구 및 생계 안정을 지원하는 정책보험이다.
구체적으로 태풍, 홍수, 호우, 강풍, 풍랑, 해일, 대설, 지진, 지진해일 등 9개 자연재난으로 인한 피해를 실질적으로 보상해 준다.
가입 대상 시설물은 단독·공동주택, 비닐하우스를 포함한 농·임업용 온실,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상가·공장 건물 및 건물 내 설치된 시설·기계·재고자산 등이다.
시설물의 소유자뿐만 아니라 세입자(임차인)도 가입할 수 있다.
풍수해보험은 가입 지역, 면적 등에 따라 보험료 차이가 있지만 보험료의 70% 이상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하기 때문에 비교적 부담 없는 비용으로 가입이 가능하다.
풍수해보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국민재난안전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가입을 희망하는 경우 7개 민간보험사로 상담 신청을 하면 된다.
효용이 크다 보니 풍수해보험에 대한 관심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최근 4년간 풍수해보험 가입률은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주택의 경우 2021년 24.9%에서 2023년 3월 27.8%로, 온실의 경우 같은 기간 11.7%에서 18.1%로, 소상공인 상가·공장의 경우 같은 기간 4.7%에서 43.1%로 급속하게 증가했다.
앞으로 자연재난은 더욱 강하고 빈번하게 우리를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자연재난 대비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이유다. 전국의 각 지자체는 자연재난 대비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우리 중구도 마찬가지다. 매년 여름·겨울 자연재난 대책 기간을 정해 운영하며 다양한 현장밀착형 재난 관리를 펼치고 있다.
여기에 주민 한명 한명까지 적극적으로 대비에 나선다면 우리 사회는 더욱 안전하고 행복해질 것이다.
풍수해보험은 예기치 못한 재난으로부터 우리의 일상을 지켜주는 소중한 보호막이다. 자연재난으로 인한 피해는 누구나 겪을 수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하고 안전한 내일을 위한 대비, 풍수해보험에 관심을 가져주시길 당부드린다.이두형 중구 안전총괄과 주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