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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천 울산 북구보건소 보건행정과 한의약공공보건사업 한의사
최상천 울산 북구보건소 보건행정과 한의약공공보건사업 한의사

얼었던 땅을 뚫고 새싹이 나고 메마른 가지 끝에 푸른 잎이 돋아나면서 힘찬 기운이 솟아오르는 봄입니다. 만물을 소생시키는 봄에는 우리 몸도 자연의 기운을 쫓아 혈액순환과 신진대사가 활발해집니다.

 봄철 환절기는 2월에서 4월 초까지로,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다 이따금 강한 추위가 찾아오는 변덕을 부립니다.

 변덕스러운 날씨는 우리 몸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황사와 미세먼지 등 유해물질이 증가하면서 감기와 비염, 알레르기, 아토피와 같은 질환이 많이 발생하여 고생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요즘 보건소 한방진료실을 찾는 주민들은 "선생님, 환절기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라는 질문을 많이 합니다.

 환절기 면역력은 낮과 밤의 급격한 기온과 습도 차이로 차고 건조한 공기에 적응하지 못하는 어린이나 스트레스로 체력이 떨어진 학생, 노약자의 건강관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봄철 환절기 건강관리를 위해 실천할 수 있는 생활 습관을 알아보겠습니다.

 첫째로 체온 및 습도를 적정하게 유지하며 개인위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봄철 미세먼지, 황사가 심할 때는 장시간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외출 때에는 모자, 마스크, 긴 옷 등을 이용해 호흡기나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또한 알레르기 및 감염성 질환 예방을 위해 외출 후에는 옷에 묻은 황사나 꽃가루 등을 잘 털어내고 손도 잘 씻어야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감기와 같은 풍한사(風寒邪)가 목 뒷부분 풍지혈(風池穴) 쪽으로 들어온다고 해 목 뒷덜미를 스카프나 목도리로 감싸서 보호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또한 충분한 수분 섭취와 마스크 착용은 황사와 미세먼지 같은 나쁜 이물질 전달을 막는 것은 물론, 인후와 비강이 건조해 부종과 염증을 생기는 것을 방지하고 객담 배출을 유리하게 합니다. 실내에서는 가습기를 사용해 습도와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면역력 강화를 위한 건강 환경이라 볼 수 있습니다.

 둘째로 균형 잡힌 식단과 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해 면역력을 높여야 합니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는 환절기는 우리 몸이 기온차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에너지를 과하게 쏟다 보니 몸의 균형이 깨지면서 오장육부의 기능이 허약해집니다. 왕성한 추진력을 가진 봄의 리듬에 신체가 적응하지 못해 봄을 타기도 합니다. 온몸이 나른하고 졸음이 오며, 의욕이 떨어지면서 만사가 귀찮아지는 증세를 보입니다.

 저는 무엇보다 제철 음식과 하루 1.5~2ℓ 정도의 미온수 섭취를 강조합니다. 

 겨울철에는 추위를 견디기 위해 몸에 축적한 영양을 더 많이 소비하기 때문에 봄철에는 겨울철 소비된 영양분을 충분히 보충해야 합니다. 특히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먹어주고 산과 들에서 나는 제철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봄 햇살을 듬뿍 받고 올라오는 제철 냉이, 달래, 쑥, 두릅, 봄동 등 봄나물은 양(陽)을 일으키는 기(氣)가 풍부해 기와 혈액의 흐름을 좋게 하고, 우리 몸의 기운을 강하게 해줍니다.

 비타민이 많은 사과, 귤, 감, 딸기, 파프리카, 블루베리 등과 면역력에 좋은 마늘, 수분이 많은 배도 좋습니다.

 또한 몸을 따뜻하게 하는 생강차, 모과차, 귤피차, 유자차, 꿀차, 쌍화차, 보이차 등 한방차를 평소 꾸준히 마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셋째로 충분한 수면과 휴식, 운동을 통해 체력을 보강하고 에너지를 비축하는 것입니다.

 하루 7시간 정도의 수면으로 육체의 휴식을 제공하고, 기운을 보충하기 위해 좋은 공기를 마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몸이 노곤하고 머리가 맑지 못하다면 신선한 공기를 마셔 신체 대사 기능을 높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하루 30분 이상 살짝 땀이 나는 정도로 운동하면 체온을 높이고 혈액순환을 도와 면역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건강한 환경과 생활 습관으로 봄철 면역력을 보강해 환절기 건강을 지키시기 바랍니다.

 봄기운이 완연한 요즘, 따뜻해지는 날씨만큼 몸도 마음도 따뜻한 봄날 됐으면 좋겠습니다. 환절기 건강관리 잊지 마시고, 멋진 봄날을 맞이하세요. 최상천 울산 북구보건소 보건행정과 한의약공공보건사업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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