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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도시 울산의 최근 일자리 상황이 심상찮다. 실업자가 지난해 12월 3만2,000명까지 치솟은 뒤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2만5,000명을 웃돌고 있다. 때문에 최근 3개월 간의 실업률도 4%대를 넘어서면서 3% 초반에 머물렀던 지난해 연간 평균 실업률에 비해 1%포인트 높은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산업별 취업자 수가 눈에 띄게 감소한 탓인데, 양질의 일자리가 많은 제조업 취업자가 18만명대에서 17만명대로 떨어졌고, 건설업과 전기·운수·통신·금융업,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에서도 취업자가 줄었다.

 13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2월 울산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고용률은 58.6%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2%포인트 떨어졌다.

 울산지역 전체 취업자는 56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00명(-0.4%)이나 줄었다.

 성별 고용률은 남자가 68.9%로 전년 동월 대비 0.9%포인트 하락했으나, 여자는 47.6%로 전년 동월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2024년 2월 울산 고용동향과 실업자 및 실업률 추이. 그래픽=이유진기자
2024년 2월 울산 고용동향과 실업자 및 실업률 추이. 그래픽=이유진기자

 

 OECD 회원국의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4.1%로 전년 동월 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전체적인 고용지표의 하락이 실업률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지난달 4.2%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0.5%포인트 상승하는 결과를 낳았다.

 덩달아 실업자도 전년 동월 대비 3,000명(15.0%) 증가한 2만5,000명으로 늘었다.

 최근 3개월 간 실업률은 지난해 12월 5.3%에서 올 1월 4.6%, 지난달 4.2%로 점차 낮아지고 있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선 0.5%포인트 안팎의 높은 수준이다.

 연령대별 취업자도 지난해 내내 청년층은 줄고, 60세 이상 노령층은 늘어나는 '청감노증(靑減老增)' 현상은 올해 들어서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지난해 마지막 4분기 청년층(20~39세) 취업자는 16만3,000명으로 전년 동기(17만2,000명) 대비 9,000명이 줄어든데 비해 60~69세까지 노인층 취업자는 같은 기간 10만5,000명에서 11만4,000명으로 9,000명이 늘어 대조를 보였다.

 산업별 취업자는 제조업의 경우 17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00명(0.7%) 늘었으나 사회간접자본, 기타는 37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00명(-0.8%) 줄었다. 또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은 1만명(10.0%) 증가했으나, 전기·운수·통신·금융업에선 3,000명(-6.6%), 사업·개인·공공서비스 및 기타는 7,000명(-3.9%)이 각각 감소했다.

 직업별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서비스·판매종사자는 9,000명(9.4%), 기능·기계조작·조립·단순종사자는 5,000명(2.0%) 각각 늘어난 반면 관리자·전문가는 1만5,000명(-13.1%)이 줄었다.

 종사상 지위별 취업자를 보면, 비임금근로자는 10만1,000명, 임금근로자는 45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비임금근로자는 전년 동월 대비 1만7,000명(20.6%)이 늘었는데, 이 중 자영업자가 1만4,000명(18.7%) 늘었다. 임금근로자는 전년 동월 대비 1만9,000명(-4.0%) 줄었으며, 이 중 상용근로자는 1만7,000명(-4.6%), 임시근로자는 3,000명(-3.0%)이 각각 감소했다.

 취업시간대별로는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무려 17만6,000명(162.5%)이 늘어 총 28만5,000명이었고, 36시간 이상 취업자는반대로 18만3,000명(-41.9%)이 줄어 25만4,000명으로 나타났다.

 일시휴직자는 2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000명(30.0%) 늘었다.

 1주간 평균취업시간은 34.4시간으로 전년 동월 대비 4.7시간 감소했다.

 울산의 지난달 실업자는 2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00명(15.0%) 늘어난 가운데 남자는 4,000명(34.2%) 증가했으나 여자는 1,000명(-7.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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