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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자료이미지). ⓒ아이클릭아트
아파트 (자료이미지). ⓒ아이클릭아트

장기화하고 있는 주택시장 침체에 거래절벽 상황에 직면한 울산의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이 뒷걸음질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여파에 자재값 상승으로 이어지는 고물가 상황 속에 전국의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천정부지로 뛰고 있으나 울산만 거꾸로 가는 예외적인 현상이 주목을 받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난 15일 발표한 2024년 2월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울산의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지수(2014년=100 기준)는 188.4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180.6)에 비해서는 4.36%포인트 오른 수준이지만, 전년 동월(206.4)에 비해서는 무려 8.7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전년 동월 대비 전국 평균 분양가격지수(182.0→206.6)는 13.50%포인트 올랐고, 수도권(157.6→189.2)은 20.02%포인트, 지방 5대 광역시(192.8→217.9)는 13.02%, 도 단위 평균 분양가격지수(190.0→211.6)도 11.24%포인트 각각 상승했는데, 울산만 유일하게 분양가격이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인근 부산(208.0→223.8)은 7.63%포인트, 경남(161.6→189.1)도 17.04%포인트 각각 올랐으나 울산은 반대로 움직이면서 동남권 내에서도 가격대가 엇갈렸다.

 실제로 올 2월말 울산의 ㎡당 평균 분양가는 506만8,000원으로 전년 동월 555만2,000원에 비해 무려 48만5,000원이나 하락했다.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이 전년 동월에 비해 하락한 곳은 전국 17개 시·도 중 울산 뿐이었다.

 같은 기간 ㎡당 전국 평균 분양가(472만8,000원→536만6,000원)는 63만8,000원이 올랐고, 수도권(646만3,000원→775만7,000원)은 44만2,000원, 지방 5대 광역시(493만1,000원→557만3,000원)는 64만2,000원, 도 단위(392만6,000원→436만7,000원)은 44만1,000원이 올랐다.

 울산의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이 이처럼 지난해 2월에 비해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것은 주택시장 침체에 따라 실수요자들이 분양 신청에 나서기보다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며, 또 다른 요인은 아직도 2,700세대에 이르는 미분양 물량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울산의 올 2월 민간아파트 신규 분양물량은 566세대로 파악됐다. 최근 민간아파트 신규 분양 상황을 보면,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많게는 1,500세대에서 적게는 150세대 수준으로 분양 물량이 시장이 풀렸으나 올해 첫 달 신규 분양이 없었고, 2월 566세대가 올 들어 첫 분양 물량인 셈이다.

 울산의 올해 2월 민간아파트 평당 평균 분양가격은 1,675만4,000원이며, 규모별로는 60㎡ 이하 1,362만원, 60~85㎡ 1,676만4,000원, 102㎡ 초과는 1,607만6,000원로 파악됐다.

 한편,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발표하는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은 주택분양보증을 발급받은 전체 주택사업 세대 중 상가와 오피스텔, 조합원 분양 주택을 제외한 일반 분양으로 산출한 수치다.  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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