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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자료이미지). ⓒ울산신문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자료이미지). ⓒ울산신문

 

여야가 울산 6개 지역구에 대한 공천을 마무리함에 따라 4월 총선 대진표가 최종 완성됐다.

 울산 6개 지역구에 국민의힘은 6명 전원을 공천했고, 더불어민주당 북구를 제외한 5명을, 진보당·개혁신당·새로운미래·노동당·무소속 후보 각각 1명 씩 출사표를 던지고 표밭을 누비고 있다.

 여야 모두 울산 6개 지역구 선거 결과에 따라 △국회 원내 과반 의석수 확보 △제1당이냐 △제2당으로 전락하느냐 하는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거대 야당인 민주당은 북구를 제외한 5개 지역구에서 후보자를 출마시켜 '153+α' 전망치를 내놓았다. 반면 국민의힘은 6개 지역구 모두 공천했는데 의석수 전망에 대해 공개 언급을 아끼며 신중 모드를 이어가고 있다. 여권 일각에선 '120 후반∼130 초반' 전망도 나온다.

 그동안 여야를 막론하고 울산에서 승리하는 쪽이 원내 과반 의석수를 확보했거나 아니면 제1당을 차지했다. 다만 21대 총선에선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이 5석을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이 전국에서 180석이 당선됐다.

 20대 총선의 경우 울산은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이 3석, 무소속 3석(강길부 김종훈 윤종오)으로 분할됐다. 이 때 전체 국회의원 수를 놓고 볼 때 새누리당이 122석, 더불어민주당이 123석을 차지했다. 

 19대 총선 때에는 새누리당이 6개 전 의석을 차지했다. 전체 의석 수에서도 새누리당이 152석으로 과반수 의석을 확보했고,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은 127석에 그쳤다.

 18대 총선은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이 5석,  무소속 한 석(강길부)이 당선됐고, 이 때도 전체 의석 수에서는 한나라당이 153석 과반수를, 통합민주당(더불어민주당 전신) 81석에 그쳤다.

 17대 총선 때에는 울산에서 한나라당이 3석을, 열린우리당(강길부)·국민통합(정몽준)·민주노동당(조승수)이 각각 한석씩 차지했고, 당시 열린우리당이 152석으로 과반을 차지했다.

 이처럼 여야를 막론하고 울산 지역구에서 몇 석을 차지하는가가 국회 의석 수를 '좌지우지' 한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대부분의 선거에서 울산에서 의석을 많이 차지하는 정당이 국회의석 과반수나 1당 지위를 확보해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거나 거대 야당의 독주로 이어졌다.

 그동안 울산은 영남권 '양지'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요즘은 울산의 현실을 보면 △인구감소로 인한 양질의 일자리 부족 △체감 경기 하락 △그린벨트로 묶여 산업단지 부족 △미래 먹거리 신성장 동력 상실 △경제난 등으로 국민의힘 쪽에서 볼 때 영남권 내에서도 '낙동강 벨트'와 비슷한 '험지'로 전락했다.

 이번 총선에서 울산 6개 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진보당,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노동당, 무소속 후보들이 21·22일 양일간 후보등록과 함께 28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가장 큰 관심사는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과연 몇석을 차지해 원내 과반 의석 수 확보냐, 제1당이냐 아니면 제2당으로 전락하느냐다.

 양당 대결은 북구를 제외한 5곳(중구 남구갑 남구을 동구 울주군)에서 격돌한다. 6개 지역구 가운데 40대 젊은 변호사끼리 맞붙는 남구갑과 북구가 선거전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구'는 친윤(친윤석열)계인 초선 박성민 의원이 힘겨운 경선 끝에 김종윤 전 국회부의장 보좌관, 정연국 전 청와대 대변인을 따돌리고 공천을 확보해 재선에 나섰고, 민주당은 오상택 전 청와대 행정관이 단수공천으로 결전을 준비 중이다. 개혁신당 이철수 후보도 뛰고 있다.

 '남구갑' 민주당에선 총선 투입 '7호 인재'로 영입된 전은수 변호사를 일찌감치 단수 공천을 확정했고, 국민의힘은 천신만고 끝에 국민공천으로 김상욱 변호사를 공천해 뒤늦게 출발시켰다.

 민주당 전 변호사는 84년생 여성 변호사로 5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다가 이후 변호사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국민의힘은 김상욱 변호사가 80년생 청년 변호사로, 울산 남구청 장기 자문 변호사로 활동하며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이로써 남구갑에서는 성별이 다른 두 젊은 변호사들의 경쟁이 펼쳐지게 돼 북구와 함께 울산의 최대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남구을'은 국민의힘 김기현 전 대표가 5선 고지를 향해 달리고 있다. 자신은 이번 선거에 승리하면 더 큰 꿈을 꾸겠다고 밝힌 적이 있어 과연 실현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고, 민주당에서는 박성진 전 남구을 지역위원장이 역시 경선에서 심규명 변호사를 따돌리고 후보로 확정됐다.

 '동구'는 현대중공업이 소재해 노동자 표심이 강한 곳이다. 선거 때마다 '야권단일화=승리' '야권분열=필패'라는 공식이 성립됐다. 이번 총선에서도 국민의힘에서는 현역 권명호 의원을, 민주당은 김태선 전 청와대 행정관을 각각 단수 추천했다. 노동당은 이장우 후보가 출마, 표밭을 누비고 있다.

 울산에서 가장 치열하게 선거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구는 3명의 전·현직 의원 끼리 맞붙는 '북구'다. 북구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중심으로 제조업이 발달해 노동자가 많은 곳으로 '영남권=보수 텃밭'이라는 공식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 간 민주개혁진보연합의 합의로 현역 이상헌 의원이 컷오프됐고, 진보당 윤종오 전 의원이 후보로 확정되자 '후폭풍'이 거세다. 이 곳은 국민의힘 박대동, 진보당 윤종오, 무소속 이상헌 후보의 공방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의원은 19대 국회의원을, 윤 전 의원은 20대 의원을 지냈으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 상실했고, 이 의원은 2018년 재·보궐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승리, 재선이 됐다.

 '울주'는 현역인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이 장능인 울산대 겸임교수를 물리쳤고, 민주당은 이선호 전 울주군수를 단수추천했다.  김응삼기자 us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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