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생포선 노선도
장생포선 노선도

 

장생포선 폐선 부지 개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2월 윤석열 대통령의 울산 민생토론회에서 긍정적 검토가 언급(본보 2024년 2월22일자 3면 보도)된 후 울산시가 지난 주 철도산업공단에 폐선부지 활용계획서를 제출하면서 올해 상반기 내 노선 폐지가 기정사실화됐고, 조만간 장생포선 폐선의 공장용지로 활용을 위한 기업 투자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18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14일 국가철도공단에 '장생포선 철도 부지 해제'를 신청했다. 국가철도공단은 울산시가 제출한 폐선부지 활용계획서가 포함된 신청서를 받아 검토 후 국토교통부에 올리면 국토부는 국가철도위원회를 열여 6월 중 '장생포선 철도부지 해제'를 심의·의결하는 절차를 밟는다.

 철도노선 1.9km와 철도부지 2만7,176㎡(87필지) 활용에 대한 사업으로 국토부로부터 해제 허가를 득하게 되면, 7월에 용도폐지 등을 반영한 기업체별 산업단지개발 실시계획 승인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장생포선 폐선 부지를 공장 용도로 활용할 의향이 있는 업체들은 철로 인근에 위치한 한국바스프, 한국석유공업 등 9개 기업으로 2,100억원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는 기업활용 외 잔여지는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재생사업지구계획'에 반영, 공원·녹지로 조성할 방침이다. 

 1952년 9월 3.6km 길이로 개통된 장생포선은 주로 석유화학 화물 운송 기능을 유지하다가 2018년 1월 운행중지됐다. 

 그해 4월 SK에너지 내 노선 1.4km 구간은 용도폐지되고 철거 완료됐으나, 잔여 구간 1,9km에 대해서는 기업체 활용 수요가 높았다. 철도노선 때문에 공장 증설이나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구간에 9개 기업이 인접해 있는데, 기업들은 운행이 중단된 후 방치된 부지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을 2022년 10월 울산시에 전달했다.

 이에 울산시는 기업·지자체 투자 프로젝트(기재부), 시·도경제협의회(기재부), 중앙·지방정책협의회(행안부), 비상경제장관회의(기재부), 부처 업무계획 관련 사업발굴 과제(자체) 등을 통해 기업들의 건의사항을 적극행정으로 선정하고, 중앙부처 각종 현안과제로 자료를 제출해 왔다. 

 지난달 21일 윤석열 대통령의 7번째 울산민생토론회에 기업 민원 사항으로 안건을 올려, 윤 대통령으로부터 처리 지시를 받았다.

 당시 국토부 권인혁 사무관은 “폐선부지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 공감한다"며 “울산시와 사업시행자 등의 폐선 부지 활용방안이 마련되면 올해 6월에는 노선 폐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국가철도공단과 국토부 관계자들은 지난달 28일 현장실사단을 꾸려 울산을 방문, 노선폐지와 관련한 현장회의를 갖는 등 장생포선 폐선 및 부지 활용 추진에 속도가 붙었다.  

 울산시 관계자는 “현재 사용가치가 없고, 장래 활용 가능성도 없는 철도부지가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내 운행중지된 장생포선 철도부지 활용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중에는 노선 폐지를 완료하고 기업들의 투자로 활용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적극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