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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의 종합 경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지난달 울산의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가 전월에 비해 2.4포인트 떨어지며 전국 특·광역시 중 유일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최근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는 주택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를 제외한 주택시장과 주택매매시장, 토지시장 등 울산의 3개 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그것도 울산의 주택시장과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 하락 폭은 전국에서 가장 컸고, 반대로 주택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 상승 폭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극단의 시장 경기 상황을 나타냈다.

 18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2024년 2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결과, 울산의 지수는 100.4를 기록했다. 이는 102.8이었던 전월 지수에 비해 2.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최근 울산의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지난해 9월 106.0으로 연중 최고치를 찍은 뒤 3개월 연속 하락해 12월에는 95.5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첫 달 102.8로 반등했으나 한 달 만에 다시 하락하는 등 등락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울산의 지난달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지방 5대 광역시 중 대전(100.7)과 함께 기준치 100을 넘어 전반적인 시장 상황은 강보합 국면으로 나쁘지 않다고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울산의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도 전월 대비 2.6포인트 하락한 102.2를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낙폭이 컸다.

 하지만 울산의 이같은 지수 수준은 2월 중 전국 평균 지수(103.3)나 비수도권 평균 지수(99.9)와 비교해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은 수치라는 점에서 하강 국면이라기 보다는 보합 안정권에 가까운 것으로 판단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산의 주택매매시장은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2월 중 울산의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98.9로 전월 대비 10.8포인트 하락하며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울산의 주택매매시장 지수는 지난해 내내 100을 웃돌면서 지난해 10월에는 118.9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2개월 연속 하락한 뒤 올해 첫 달에는 109.7로 다시 상승하나 싶었는데, 한 달 만에 지수는 100 아래로 곤두박질친 상황이다.

 울산의 주택시장도 어렵지만, 토지시장은 더 난해한 국면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2월 중 울산의 토지시장 소비심리지수는 83.5로 전월 대비 2.0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내내 70~80대 박스권을 보였던 토지시장 지수는 올해 들어서도 같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울산의 주택매매, 토지시장은 침체 국면이 이어지고 있으나 주택전세시장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리면서 지수 상승을 거듭하는 중이다.

 2월 중 주택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5.6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5.8포인트 상승하며 전국 최고치로 올라섰다.

 2월 중 전국 평균 주택전세시장 지수는 99.4, 수도권은 101.3, 비수도권은 97.2를 기록하며 울산의 지수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한편, 국토연구연이 매월 발표하는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0~200의 값으로 표현되며, 지수가 100을 넘으면 전월에 비해 가격 상승 및 거래 증가 응답자가 많았음을 의미한다.  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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