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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립미술관은 오는 21일부터 9월 22일까지 미술관 1층 3전시실에서 어린이 기획 전시 '아이는 아이를 안고' 전시를 개최한다. 사진은 양정욱 作 '가만히 있는 사람을 본 적이 있다 2024'. 울산시립미술관 제공
울산시립미술관은 오는 21일부터 9월 22일까지 미술관 1층 3전시실에서 어린이 기획 전시 '아이는 아이를 안고' 전시를 개최한다. 사진은 양정욱 作 '가만히 있는 사람을 본 적이 있다 2024'. 울산시립미술관 제공

우리 이웃의 이야기를 움직이는 조각으로 표현한 생동감 넘치는 전시가 찾아온다.

 울산시립미술관은 오는 21일부터 9월 22일까지 미술관 1층 3전시실에서 어린이 기획 전시 '아이는 아이를 안고'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양정욱 작가의 대형 조각 작품 6점을 만나 볼 수 있다. 

 양정욱 작가는 일상의 이야기를 조형적인 작업으로 보여준다. 본인의 경험과 상상을 토대로 써 내려간 이야기는 작품의 시작점이 되는데 대부분 노동 속에서의 자기 위안적 상상이거나 타인과의 갈등을 해소하려는 내용을 담은 이야기다. 

 목재나 실 그리고 전구 등 익숙한 재료로, 정적이며 반복적인 기계장치의 움직임을 곁들인 조각과 설치작품을 발표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평범한 우리 이웃의 이야기를 움직이는 조각으로 선보인다. 

 전시 작품 6점에는 작가가 직접 쓴 시가 함께 배치돼 어린이 관람객의 감수성을 자극하고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전시 제목인 '아이는 아이를 안고'는 어른은 조금 큰 아이일 뿐이며 '조금 큰 아이가 조금 더 작은 아이를 안고 삶을 살아감'을 뜻한다.

양정욱 작가. 울산시립미술관 제공
양정욱 작가. 울산시립미술관 제공

 작품은 주변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에 남녀노소 전 세대가 함께 공감하며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이 전시는 어른과 아이 간 특별한 유대 관계에 관한 생각거리를 제공한다. 

 작가는 어른이나 부모가 작은 아이를 안고 과거의 어떤 순간들을 설명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작품을 만들었다. 

 그 순간은 어른의 과거 순간일 수도 있지만 아이의 현재 순간일 수도 있다. 

 어른은 아이를 통해 또다시 삶의 반짝이는 순간들을 마주하게 되고 함께 성장하게 된다. 

 양 작가는 지난 2013년 첫 개인전 '인사만 하던 가게에서'를 시작으로, 직업이 개인에게 주는 리듬, 대화의 의미, 개인들의 기억 등 일상의 다양한 사람들을 다룬 이야기로 아홉 차례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 백남준아트센터, 성곡미술관, 두산아트센터 등 주요 미술 기관의 단체전에 참여한 바 있다. 

 현재 양정욱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 OCI 미술관 그리고 미국 유타주의 유타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다. 

 울산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얼기설기 실로 연결된 수 십 개의 나무조각들이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며 오렌지색 전구의 빛이 구조물에 따뜻한 그림자를 드리운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하며 "이번 전시가 어린이 관객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빈기자 us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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