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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전경. ⓒ울산신문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전경. ⓒ울산신문

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임금교섭을 앞두고 성과분배를 강조하면서 회사를 압박하고 나섰다. 노조는 최근 회사의 특별성과금 지급 방식 재검토 결정에도 불만을 나타내며, 특근거부에 이어 본사를 찾아 상경 투쟁과 함께 항의서를 전달했다.

 현대자동차 노조(민주노총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20일 서울 양재동 본사를 찾아 특별성과금 쟁취를 위한 집회에 나섰다. 이날 집회에는 같은 그룹사인 기아차 노조도 함께했다.

 이날 노조는 "공정분배를 위해 반드시 쟁취하겠다"며 "고용안정과 정년연장, 노동시간 단축 등 조합원 권익 향상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문용문 현대차노조위원장은 특히 최근 회사의 특별성과금 지급 방식 재검토 결정에 대해 "특별성과금은 조합원들이 이룬 최대 성과에 대한 보답이다. 대등한 노사관계로 원칙으로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며 "노조의 정당한 요구를 외면하고 무시하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조는 현대차 측에 특별성과금 관련된 항의서를 전달했다.

 회사는 그동안 경영진 재량으로 지급하던 특별성과금 방식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지난달 회사는 "올해는 지난 2년간의 특별성과금 지급 방식을 전환해 총 성과보상의 관점에서 진행하겠다"고 밝히며, 특별성과금의 정례화를 끊고 임금교섭을 통해 지급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는 특별성과금이 연간 총보상과 별개로 인식되면서 현대차 그룹사에 혼란을 야기해서다.

 하지만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둬 보상을 기대했던 현대차 노조와 기아차 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지난달 26일과 29일 울산공장,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항의 집회를 진행했다. 노조는 이달 초 울산공장을 포함해 특근거부에 나서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노사는 특별성과금 지급 문제를 추후 노사협의회에서 다루기로 했다.

 노조는 사무·연구직에게만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은 단체협약 위반이라며 전 조합원에게 동일하게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현대모비스 노조와 현대제철 노조도 현대차 노조의 특별성과금 지급 요구 항의 입장에 동참하고 있어, '특별성과금 지급 방식' 논란이 그룹사 전체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현대차 노사는 오는 5월부터 임금교섭 준비를 앞두고 있어, 노조의 특별성과금과 공정분배를 강조하는 이같은 기조가 추후 교섭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서승원기자 ggundle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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