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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문화예술회관은 오는 27일부터 4월 1일까지 일상의 인물들을 통해 삶의 이면을 그리는 박빙 작가의 개인전 'COLOR of BEING'을 마련한다. 사진은 박빙 作 '산책'. 박빙 작가 제공
울산문화예술회관은 오는 27일부터 4월 1일까지 일상의 인물들을 통해 삶의 이면을 그리는 박빙 작가의 개인전 'COLOR of BEING'을 마련한다. 사진은 박빙 作 '산책'. 박빙 작가 제공

일상의 인물들을 통해 삶의 이면을 그리는 박빙 작가의 개인전 'COLOR of BEING'이 열린다. 

 전시는 오는 27일부터 4월 1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4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박빙 작가는 일상의 인물들을 통해 삶의 이면을 그리고 있다. 

 특히 평온한 일상 속에서 문득 올라오는 불안감과 불편감 같은 감정에 주목하는데, 그것은 인간 존재를 탐구할 수 있는 좋은 실마리이기 때문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보고자 한다. 그림에서 '색'은 형상만큼이나 중요하다. '색'은 예민하게 사람의 감정을 건드리지만 무엇인지 규정 지을 수 없는 모호한 기호이기도 하다.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red & green(빨강과 초록) △yellow(노랑) △pink(분홍) △blue(파랑)에 대한 소소한 생각들을 나열했다. 

 먼저 red & green은 어린 시절 처음으로 작가의 엄마가 지어주신 한복의 색인 빨간 저고리에 초록 치마를 표현했다. 

 작가는 그렇게 원색의 옷을 입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빨강과 초록은 강렬하게 무의식에 자리 잡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yellow는 일상의 색이자 현재이고 지금이다. 기쁨, 괴로움, 좋음, 분노와 같은 온갖 감정이 교차하는 색이다. 

 삶에 대한 긍정이 들끓다가도 문득 불안이 고개를 드는 삶의 한가운데서 일어나는 생명의 이미지다. 

박빙 作 '괜찮아'. 박빙 작가 제공
박빙 作 '괜찮아'. 박빙 작가 제공

 pink 지난 2013년 겨울, 작가는 우기가 시작되는 터키로 여행을 떠났다. 그날 관광은 심한 안개 때문에 지형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안개는 신기하게도 온통 분홍빛이었다. 일행 중 한 부부의 부인이 길을 잃었는데 사람들은 홀린 듯 분홍 골짜기를 한참이나 헤매고 다녔다. 

 그 경험은 참 이상했다. 신비로우면서 두려웠고 흥분되면서도 불안했다. 마치 우리의 삶처럼 알 수 없었다. 그 모호하고 원초적인 감각이 작가가 느끼는 pink의 이미지다.

 blue는 현실 너머의 이상향을 보여주는 색이다. 그것은 깊고 진하고 순수하다. blue는 차가워 보이지만 의외로 매혹적이다. 

 blue를 사용하다 보면 인간이라는 존재가 가지는 불안과 근심이 점점 작아져서 결국 사라지는 상상을 하게 된다. 

 박빙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각각의 '색'이 각자의 마음속에서 어떠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지, 특별한 추억을 소환하는 자신만의 '색'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어느 지점에서 삶과 연결되는지를 함께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고 전했다. 

 박빙 작가는 평면 작업과 함께 '틀'을 상징하는 육면체 나무에 입체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울산대학교 일반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한 박빙 작가는 개인전 10회, 2022 브리즈 아트페어(예술의 전당, 서울), 부기우기미술관(울산시립미술관, 울산), 2023 브리즈 아트페어(노들갤러리, 서울), 자기만의 방(울산문화예술회관, 울산), 핑크드림(현대백화점, 울산) 등 단체전 100여회에 참가했다.  김수빈기자 usksb@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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