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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에 시달려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침체로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이 빛을 잃고 있다.

 이런 데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그중 심각한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되는 게 건설 분야다. 지금 국내 건설업은 진퇴양난에 빠진 형국이다. 건설업계는 삼중고에 빠져 체감경기에 타격을 주고 있다. 미분양 증가, 자금회전 난항, 시공단가 인상이라는 악순환 속에서 허덕이는가 하면 폐업도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라는 게 건설업계의 현주소다. 

 여기에다 부동산 PF 부실도 내수시장 활성화에 큰 악재로 꼽힌다. 이는 건설업계의 뇌관으로 작용하면서 경기 악화에 치명타가 되고 있다. 하지만 건설업이 갖는 일자리 창출 효과와 연관 산업에 미치는 파급력이 엄청나다는 점을 감안할 때 건설경기 활성화 대책 촉구는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이런 측면에서 울산시가 지역건설협회와 함께 업체의 하도급 참여 확대를 위해 영업 활동에 직접 나선 것은 매우 잘하는 일이다. 6명을 1팀으로 전담TF팀을 구성해 민간 공동주택 21곳 현장 방문을 시작으로 산업단지 등 민간 사업장과 공공기관 발주 관급공사 29곳에서 울산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계획을 설명하고 공동주택 특전 제도 시행 안내 등을 통해 신규현장 대형건설사와의 업무협약 체결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대형건설사 현장에 지역업체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협력업체 등록기준 및 하도급 입찰 참여 기준을 완화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한편 지역 인력 우선 고용과 지역 생산 자재·장비 우선 사용 협조도 요청할 방침이라고 한다.

 당초 취지대로 지역 건설경기 활성화에 얼마나 '마중물'의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은 되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건설업체는 물론 경기 극복의 디딤돌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대형건설사가 총 출동해 치열한 경쟁을 치르고 있는 울산 건설현장이 지역 업체들에게 그림의 떡이 안 되게 울산시 영업 전담TF팀의 활약에 기대를 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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