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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청에 근무하는 김원학씨. 딸 아현이를 위해 1년간 육아휴직을 신청하고 육아에 최선을 다 하고 있다.


 "육아휴직을 결심하기도 어려웠는데, 진짜 어려움은 이제부터 시작인 것 같습니다"
 울산시 북구청 도시경제국 생명산업과에 근무하는 김원학(38·지방농업서기보)씨는 최근 딸 아현이를 위해 1년간 육아휴직을 결정한 것. 아내의 휴직이 어려운 등 전후 사정이 어렵게 되자 지난 27일부터 육아휴직에 들어갔다.
 요즘은 아기와 눈을 맞추며 놀아주고, 시간 맞춰 우유를 먹이고, 기저귀도 직접 빤다. 이제 쓰레기 분리수거부터 청소, 빨래, 설거지까지 이제 살림살이도 그의 몫이 됐다고.
 "결혼하고 나서도 가사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가사 돕는 남편을 보면 남자들이 왜 하냐는 생각을 가진 게 사실이었죠. 하지만 아기가 생기고 나니 자연스럽게 하게 되더라구요"
 그가 처음 육아휴직을 한다고 했을때, 주위의 반대도 만만찮았다고 한다. 아내만 빼고 모두 반대하는 상황이었다고. 특히 늦깎이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기에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남자가 그런 걸 하냐"는 의견부터 "진짜 아기 돌보려고 휴직하는 것 맞냐"며 부정적인 시간으로 보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아기를 위해서는 최선의 선택이라는 판단에 용기내어 육아휴직을 신청했다.
 "아기 낳느라 고생한 아내를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아기를 누군가 돌봐야 한다는 절박함이 용기를 내게 한 것 같습니다. 남자가 육아휴직을 하냐는 시선이 중요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막상 육아휴직을 하니 육아가 그리 만만치 않다는 걸 벌써부터 깨닫고 있다.
 수입도 줄어 가계 살림살이도 걱정이고 직장동료들에 대한 미안함에 마음이 편치 못하다고 한다. 그래서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귀하면 두배로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각오를 벌써부터 하고 있다"며 "경제적으로 수입이 줄고, 동료들에게도 미안하지만 그만큼 육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김씨는 북구청에서 육아휴직을 신청한 7번째 남자 공무원이다.  박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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