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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축구 K-리그가 챔피언 탄생을 눈 앞에 두면서 올 시즌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누가 차지할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K-리그 MVP는 다음 달 20일 기자단 투표로 결정돼 당일 시상한다. 도하 아시안게임 때문에 시상식 일정이 늦춰졌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MVP는 우승팀에서 나온다'는 등식이 올해도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단 한 번의 예외는 1999년 수원이 우승할 당시 부산 유니폼을 입고 있던 안정환 뿐이었다.
 유례없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지난 해에도 박주영(FC서울)의 시즌 성적표가 더 좋았지만 수상자는 우승팀 울산의 이천수로 결정됐다.
 따라서 MVP의 윤곽은 25일 수원과 성남의 챔피언 결정 2차전에서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판도를 본다면 성남의 김두현(24), 우성용(33)과 수원의 백지훈(21), 이관우(28)가 '4파전'을 벌이는 구도로 압축할 수 있다.
 물론 두 번째 챔피언전에서 '깜짝' 활약을 펼치는 의외의 스타가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두 팀을 이끌어온 원동력은 이들 4인방에서 나왔다.
 '전력의 50%'라는 말까지 듣는 김두현은 차출 파문 속에 이란 원정을 다녀와 몸이 성치 않은데도 19일 챔피언전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비록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지만 결승골이 터지기 전까지 성남 공격은 김두현이 거의 전적으로 이끌었다.
 김두현은 독일월드컵을 비롯해 대표팀 소집에 예외없이 차출되면서도 올 시즌 32경기에 출전해 8골, 4도움을 올려 외형적인 성적 면에서도 MVP 후보로 손색이 없다.
 19일 챔피언 결정 1차전에서 후반 종료 2분전 천금같은 헤딩 결승골을 터뜨린 우성용은 정규리그 득점왕이라는 타이틀도 등에 업을 것으로 보여 생애 첫 MVP에 근접해 있다.
 우성용은 정규리그 16호골로 이미 경기를 마감한 득점 2위 뽀뽀(부산.13골)에 앞서 득점왕을 굳혔다. 통산 여섯 번째로 리그 100호골을 뽑아냈다는 점도 프리미엄이다. 2001-2004년 4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하고도 쟁쟁한 골잡이들에 가려 MVP 문턱에도 도전하지 못했던 그로서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수원이 챔피언 결정 2차전에서 역전 우승을 일궈낸다면 '이적생 듀오' 백지훈, 이관우가 유력한 후보다.
 백지훈은 갓 스물을 넘겼지만 K-리그는 벌써 4년차다. 독일월드컵이 끝난 뒤 FC서울에서 수원으로 옮길 땐 진통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적 이후 한 마디로 펄펄 날았다. 올 시즌 서울에선 15경기, 한 골에 그쳤지만 수원 유니폼으로 갈아입고는 13경기에서 5골을 뽑았다.
 팀내 최다 득점이고 골의 순도 역시 높았다. 8월26일 제주전, 8월30일 인천전, 9월24일 울산전, 지난 12일 플레이오프 포항전까지 네 경기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골을 터뜨렸다. '결승골의 사나이'라는 말도 따라붙었다.
 이관우는 특급 도우미 역할을 해냈다. 백지훈과 마찬가지로 수원으로 이적한 뒤 2골, 4도움으로 고비마다 팀의 갈증을 풀어냈다.
 이관우는 2000년 대전에서 데뷔한 이후 K-리그 통산 179경기를 뛴 대표적인 토종 스타라는 이미지와 대전, 수원에서 잇따라 팬 몰이를 하고 있다는 점이 플러스 요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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