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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롯데에 좌투수 강영식을 내주고 내야수 신명철을 받는 트레이드로 프로야구 스토브리그의 포문을 연 삼성라이온즈가 자유계약선수(FA) 영입 대신 트레이드를 통해 타선을 강화하기로 방향을 정했다.
 이는 한국시리즈 동안 줄기차게 말해 온 선동열 감독의 공약이기도 하다. 선 감독은 "앞으로 남은 3년의 임기 중에는 절대 FA를 영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구단도 이병규(전 LG) 박명환(전 두산) 등 대어급 FA가 풀려나왔지만 선 감독의 뜻을 존중, 돈지갑을 절대 열지 않기로 했다.
 신명철의 가세로 삼성은 내야의 가용 자원이 풍부해졌다. 주전 2루수 박종호, 유격수와 2루 백업이 가능한 김재걸을 보유한 삼성은 박정환, 강명구에 신명철까지 보유하면서 공수에서 다양한 작전을 펼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신명철이 당장 삼성의 주전 자리를 꿰찰 만한 선수가 아니라는 점에서 삼성이 타선에 확실한 보탬이 될 수 있는 타자를 얻기 위해 과연 어떤 투수를 트레이드 카드로 이용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린다.
 전병호, 오상민, 권혁, 조현근, 백준영, 차우찬 등 좌완 투수가 그런대로 넘쳤던 삼성은 강영식을 첫 번째 트레이드 카드로 썼다.
 삼성의 투수력을 탐내는 팀은 삼성과 트레이드를 할 때 투수를 원할 게 불문가지다. 파괴력 넘치는 거포를 원하는 삼성 또한 웬만한 수준급 투수를 내주지 않고서는 타선 강화의 뜻을 이룰 수 없다.
 '지키는 야구'의 핵심인 권오준과 오승환은 절대 내줄 수 없는 카드라고 해도 박석진, 안지만, 채형직 등 좋은 우완 불펜 투수들이 많다. 삼성은 내년 윤성환, 지승민 등 군입대 선수들이 복귀, 여유 자원은 많다. 에이스 배영수가 오른쪽 팔꿈치 수술로 1년을 쉰다고 해도 임창용 또는 권혁이 선발로 가면 상쇄된다.
 이처럼 수준급 투수가 많기에 형식은 카드가 맞다면 1:1이 아닌 대형 트레이드도 성사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트레이드가 여의치 않을 경우를 대비, 삼성은 팀 하리칼라, 제이미 브라운 등 두 용병 투수 중 한 명을 미국으로 돌려 보내고 대신 중량감 넘치는 외국인 타자를 데려온다는 계획도 있다.
 2006년 겨울 트레이드의 첫 포문을 연 삼성이 모두가 깜짝 놀랄 대형 트레이드로 전력 보강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FA 영입은 없다고 공언한 이상 삼성이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트레이드가 필수적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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