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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선수단 편람에는 168㎝, 도하아시안게임 홈페이지에는 170㎝로 돼 있지만 실제로는 167㎝라고 했다.
 작은 신장 때문에 사이클 선수로서 결정적인 한계를 느끼기도 했던 '열 아홉 라이더' 강동진(19.울산시청)은 14일(이하 한국시간) 2006 도하아시안게임 사이클 트랙 최종일 마지막 경기인 남자 경륜에서 극적인 막판 10m 역전극으로 금메달을 따내 그동안의 설움을 훌훌 털어냈다.
 강동진은 입가에 있는 흉터를 어루만지면서 활짝 웃었다.
 울산 출신인 그는 중학교에서 고교 1학년(농소고)에 올라갈 때 도로 훈련을 하다 교통사고를 당해 얼굴에 큰 부상을 당한 적도 있다. 그 때는 병원에 누워 별의별 생각을 다했다고 한다.
 강동진은 1㎞ 독주가 주종목이다. 경륜은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하지만 주 종목에서 3위에 그친 뒤 오기가 발동했다고 한다. 배수진을 치고 나온 게 역전 우승의 발판이 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사이클의 경륜 금메달은 이번이 처음인데 기대를 했었나.
 ▲첫 날 나빴던 성적을 만회하려고 죽을 힘을 다해 달렸다. 마지막 남은 경기였다는 게 더 큰 자극이 됐다. 마지막 바퀴에서 역전을 하는 순간엔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렇지만 갑자기 나도 모르게 함성이 터져 나왔다. 경륜은 2004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한 번 해보고 이번이 두 번째 실전이다.
 --황금 페달의 원동력이라면.
 ▲양희천(24.상무) 선배 덕분이다. 양 선배가 막아줬기 때문에 내가 역전할 수 있었다. 선배가 끌어주면서 내게 기회를 주는데 여기서 실수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키가 작아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고 하던데.
 ▲작은 키를 극복하려고 더 많이 노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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