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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용문화제 명칭 문제로 대립하고 있는 처용문화제추진위원회와 울산문화연대(가칭) 측이 25일 한차례 만났으나 의견 차이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처용문화제추진위원회 박종해 위원장은  "제41회 처용문화제를 두달여 남겨놓은 상황에서 축제를 원할하게 준비하고 개최하는데 협조를 구하는 한편 그동안 논란이 되어 온 '처용'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위해 지난 25일 처용문화제추진위원회 일부 위원과 울산문화연대 준비위원과 만나 얘기를 나누는 자리를 가졌지만 입장 차이가 크다는 것만 확인했을 뿐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고 전했다.
 박종해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700여편의 논문이 발표될 정도로 다양하게 해석되고 있는 처용설화를 유독 한가지 학설에만 천착해 마치 그것이 전부인양 시민들을 대상으로 유포하고 있다"며 "이 같은 행위는 처용 설화를 단편적이고 직설적으로 해석, 함축적인 의미를 읽지못한 채 처용문화제의 정신을 침해하는 것이므로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과거에도 간헐적으로 처용이란 명칭에 대한 문제제기가 없었던 것도 아니며 올해 축제가 끝난 뒤 자리를 마련해 발전적인 의견을 나눌수도 있는데도 불구하고 한창 축제를 준비를 하고 있는 지금 이때 논란을 벌이는 것은 지역 화합 정신에 대단한 위협이 아닐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울산문화연대의 김진 울산대 교수는 "신라 왕실의 비정상적인 성풍속도를 그린 처용설화를 바탕으로한 처용문화제를 울산대표축제로 개최하는 것은 시민들의 진정한 화합을 이끌어내지 못할 것이다"며 "앞으로 처용문화제 명칭 변경을 위해 성명서 발표, 서명운동, 심포지엄 개최 등으로 범시민운동을 전개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울산문화연대 준비위원회는 오는 26일 오후 7시 울산문화예술회관 쉼터레스토랑에서 창립식을 갖고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지역 문화예술계는 울산문화연대의 처용문화제 명칭에 대한 문제제기에 대해 "최근 많은 지자체에서 지역 문화콘텐츠 확장이라는 것에 힘을 쏟고 요즘 분위기에 역행한다는 점과 20여년동안 처용문화제란 이름으로 관용과 화해 정신을 이어온 역사 무시라는 점에서 쉽게 명칭변경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한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처용문화제추진위와 울산문화연대의 의견대립이 자칫 설화와 관련한 문중에 대한 명예훼손 소송으로 이어질지, 양쪽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대안을 만들어낼지에 따라 울산 지역 축제 발전의 향방도 크게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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