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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한나랑 윤리위원장에 선임된 3선 국회의원인 최병국 의원. "울산이 '세계 속의 울산'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클린 울산'이 돼야 한다"며 범시민 차원의 포럼을 만들 최의원의 포부가 사뭇 뜨겁다.

 

"울산이 '세계 속의 울산'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클린 울산'이 돼야 한다."
지난 16일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으로 선임된 뒤 주말에 지역구를 찾은 최병국 의원(울산 남갑·3선)이 강조한 말이다. 억수로 퍼붓는 장맛비가 내리는 가운데 바쁜 지역구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가는 최 의원을 어렵사리 울산공항에서 만나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으로서의 향후 활동계획 등을 들어봤다.

 

 ▲공직 시절 대쪽 검사로서의 이미지를 갖고 계시는 최 의원께서 윤리위원장을 맡게 돼 남다르게 느끼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소감을 말씀해주시죠?
 -한나라당이 부패이미지를 갖고 있었던 게 사실이잖습니까. 그러다보니 보수 전체가 욕을 먹게 되고, 그 점에서 많이 곤혹스러웠습니다. 그렇게 해서 보수하면 부패친화적이라는 이미지가 계속 쌓여가곤 했는데, 이 점을 고치는 데에 온힘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보수가 결코 부패친화적일 순 없습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도 바른 보수 제대로 된 보수는 부패와는 거리가 멉니다.


 ▲그런 결심과는 달리 윤리위원장을 맡자마자 한나라당 소속 서울시의원들의 금품수수 사건이 터졌습니다. 어떻게 처리하실 생각이십니까?
 -관행적으로 이뤄진 것이다보니 부끄러움을 모른다고 생각됩니다. 도덕불감증이죠. 엄정하게 조사해서 일벌백계할 계획입니다. 21일 아침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문제에 대한 논의가 있습니다. 저도 회의에 참석하게 되는데, 최고위원회의의 결정에 따라 강력조처할 것입니다.


 ▲울산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죠. 울산사회의 청렴도랄까 지도층 의식은 어떻다고 보십니까?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뒤 지방마다 비리와 부정에 대한 견제기능이 약해졌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견제기능의 큰 축인 검찰과 경찰, 언론이 있습니다만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고 있지 않다고 봅니다. 수사기관은 선출직에 대해 지역민들의 반응 등을 고려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보니 이전과는 강도가 다르다고 봐지는거죠. 그리고 지역언론도 열악한 환경 탓에 사업을 염두에 두고 토착세력과 유착해서 견제기능을 상실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당 소속 단체장과 시·구의원에 대해서는 당이 적극 개입해서 청렴에 대한 바른 인식을 갖게 해야 합니다. 당이 철저히 책임을 지고, 사전기능도 가져야 합니다. 이건 울산에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전국적으로 똑같은 문제라 여겨집니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중앙권력의 개입도 생각해 볼 수 있지만, 그렇게 될 경우 지자제가 위축될 역작용이 생기므로 정말 조심스러워지는거죠. 다각도로 검토해 볼 일입니다.


 ▲그렇다면 올바른 울산을 만들기 위한 개인적인 방안은 갖고 계십니까?
 -'클린울산'을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시민들과 '클린울산 포럼'을 만들 계획입니다. 울산이 '세계 속의 울산'으로 뻗어나가기 위해서는 도덕적 흠결이 없는 도시만들기가 선행돼야 합니다. 선진국 사례에서 보듯 일류도시란 도덕적으로 품격을 갖추지 않고서는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바른 길로 가고 싶어하는 사람들과 상당한 공감대를 형성해놓고 있어 머잖아 포럼이 만들어지리라 생각됩니다.
 
 ▲조금 전에 지역언론에 대한 문제를 언급하셨는데 구체적인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선거 때마다 신문사가 생깁니다. 신문사 운영이 쉽지 않은데, 정말 사명감을 갖고 하는 일인지 깊이 생각해 볼 일입니다. 언론도 선의의 경쟁을 통해 도태될 것은 도태되고, 키울 것은 키워야 한다고 봅니다. 지방언론도 육성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모두 다 육성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고요. 좋은 언론, 실력 있는 언론만 육성해야 합니다.


 ▲최근 한나라당 소속 울산시의원이 음식물처리기 판매에 관련됐다는 의혹이 터졌습니다. 당 윤리위원장으로서 어떤 조처를 하실 계획입니까?
 -그렇지 않아도 시당위원장에게 진상을 확실히 밝혀 응분의 조처를 하도록 촉구해 놓았습니다. 시당위원장이 적절한 조처를 하리라 봅니다.


 ▲18대 국회에서도 상임위원장을 맡으실 것으로 봅니다. 정보위원장이 유력하십니까?
 -상임위원장의 임기가 2년인데, 17대 국회에서 안상수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는 바람에 잔여임기 10개월여동안 법사위원장을 맡았습니다. 개인적으로 18대 국회에서도 법사위원장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제가 법사위원장을 맡으려고 하는 이유는 10년동안의 좌파정부가 방만하게 운영되다보니까 국가부채가 엄청나게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이를 바로잡기 위한 법개정에 앞장서 일하고, 또 그동안 무너진 공권력 확립에도 일조하고 싶어서입니다.
 법사위원장 자리를 야당에서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여의치 않으면, 그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정보위원장을 맡았으면 하는 겁니다. 당내에서도 많은 공감대가 형성돼 있습니다. 잘 되리라 봅니다.


 ▲국가적으로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울산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이 시점에 울산에서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울산사회의 수준을 업그레이드시키는 데 힘을 모아야 합니다. 적당한 능력으로는 울산이 진일보할 수 없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도층의 마인드가 가장 중요합니다. 구의원과 시의원의 역할분담이 뚜렷해야 합니다.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사람, 전문성을 갖춘 사람,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흠결이 없는 사람을 발탁해서 키워나가야 합니다.
 이제는 사회발전 속도에 맞게 능력을 갖춘 도덕적인 참신한 사람을 발굴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게 하는 사회분위기 조성에 힘쓰겠습니다.


 ▲끝으로 곤란한 질문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대쪽 이미지를 갖게 된 것이 선친이신 최두출(崔斗出) 선생의 영향 때문이십니까?
 -제가 공직에서 물러나 국회의원에 나왔을 때 검사 최병국보다는 아버님을 더 많이 이야기들 하시더군요. 그때 아버님의 그늘이 큰 것을 실감했습니다. 지금도 그 그늘이 짙고 계속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당신께 결코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더욱 옷깃을 여미고 애쓰고 있습니다.
 # 최 의원의 선친 최두출(崔斗出) 선생은 일제강점기 때 2세교육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사범학교를 나와 44년동안 교직에 몸담았다. 평생을 청렴하게 살며 선비정신의 맥을 이었던 분이다. 고(故) 설두하(薛枓廈) 선생과 함께 광복 이후 어려웠던 시기에 울산교육의 초석을 다졌던 울산교육계의 참스승이었다. 저서로는 한말 여류시인 이호경(李護卿)의 한시를 번역한 시집 '봉선화(鳳仙花)'가 있다.

 

 국회 주요경력
2000.1.  한나라 울산남구지구당 위원장
2000.4.  제16대 국회의원(울산 남구)
2001.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2003.6.  한나라당 울산시당 위원장
2004.4.  제17대 국회의원(울산 남구갑)
2004.5.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위원
2004.7.  한나라당 인권위원장 
2005.6.  국회 투명사회협약실천특위 위원
2005.6.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2005.9.  한나라 통합과미래를위한특별위원회 위원장
2006.6.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
2006.6.  대법관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장
2006.12. 국회공직자 윤리위원회 위원
2007.5.  17대 대선 이명박 경선후보 법률지원위원장
2007.9.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2007.10. 제17대 대선 한나라당 울산선거대책위위원장
2008.4.  제18대 국회의원(울산 남구갑)
2008.5.  국회의장 선출 한나라 선거관리위원장
2008.7.  국회쇠고기특위위원장, 한나라 윤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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