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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중구 무료급식소 밥퍼에서 경남은행 직원들이 동지팥죽 나눔행사를 마련해 어르신에게 음식과 다과를 대접한 뒤 푸짐한 선물까지 드려 어르신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 2006년 11월 30일 문을 연 울산의 '밥퍼'.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점식식사를 제공해 오고있다.


 '밥퍼'는 다일공동체(대표 최일도 목사)가 배가 고파 쓰러지는 도시빈민들을 위해 20년전 부활절 날 서울 청량리 야채시장 한 귀퉁이 쓰레기더미 위에 처음으로 차린 '밥상'.


 당시 최일도 목사가 서울 청량리 뒷골목에서 배고파 쓰러진 노인에게 라면을 끓여준 일을 계기로 시작된 나눔운동이다.


 맑고밝은울산만들기운동과 (사)울산종합자원봉사센터가 개설한 울산 밥퍼는 서울, 부산, 전남 목표에 이어 4번째로 문을 열었으며, 지금은 정정환 목사와 송창섭 간사가 운영을 맡고 있다.


 울산시 중구 반구동에 위치한 '울산밥퍼'가 문을 열게된 것은 2006년 중구 노인복지회관에서 운영하는 무료급식소가 남구로 이전함에 따른 것.


 송창섭 간사는 "지역 독거 어르신 50%가량이 무료급식소를 이용, 하루 한끼로 끼니를 해결했는데 그나마 있던 무료급식소가 이전하게 되어 어르신들의 생계에 큰 위협이 됐다"고 말했다.


 '울산 밥퍼'는 문을 연 이후 지금까지 한결같이 중구 남외동, 반구동, 학성동 지역 어려운 이웃을 위해 무료급식을 실시해 오며 따뜻한 사랑을 전파하고 있다.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는 지역 교회, 부녀회 등에서 나온 자원봉사자들이 배식봉사를 하고 있으며, 토요일과 일요일은 지역 기업 등지의 지원을 받아 무료배식을 실시하고 있다. 울산 '밥퍼'의 이용자수는 하루 평균 90∼110여명이다.


 개인이나 기업 등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밥퍼'. 그러나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밥퍼의 운영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원이 그만큼 줄어들었기 때문.


 송창섭 간사는 "배식시간은 11시부터지만 어르신들은 오전 9시부터 줄을 서 기다리는 등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최근 시설을 이용하는 이웃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그러나 "경기가 어려운 만큼 기업의 지원과 자원봉사자들의 활동까지 위축돼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송 간사는 "지금까지 지역의 많은 기업들의 도움으로 운영될 수 있었으나 경기가 더 어려워 질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에는 '밥퍼'의 운영을 돕겠다는 기업이 없는 실정이다"며 운영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운영 2년이 넘어선 '울산밥퍼'는 어려운 이웃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단순한 무료급식센터가 아니다.


 한끼를 해결하는 장소가 아닌 중구지역 어르신들이 서로 안부 묻고 처지를 이해하는 만남의 장소가 된 것.


 송창섭 간사는 "'밥퍼'는 따뜻한 사랑으로 한끼의 식사를 준비할 뿐이지만 이곳을 찾는 자원봉사자와 소외된 어르신들은 정을 나누는 가족"이라며 "소외된 어르신들의 새로운 삶을 영위해 나가는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지역의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김락현기자 r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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