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원전해체연구소가 울산·부산 공동유치로 결정되었다.문재인 대통령이 고리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에서 해체연구소 설립 의지를 밝힌 지 1년 10개월여 만이다.원전해체산업 육성의 구심점이 될 원전해체연구소의 울산·부산 유치는 당연지사 환영할만한 일이나, 마주한 고리 1호기의 해체 과업 및 일정을 생각하면 원전해체연구소가 갈 길이 멀고 바쁘다.원전해체연구소가 준공되어 역할을 시작하는 2022년에는 고리1호기의 터빈, 발전기 등 비방사성 시설의 철거 및 폐기물처리시설의 설계·구축이 시작될 예정이며, 2025년부터는 원자로 압력용기,
지난달 울산 북구청 프레스룸에서는 '가칭 송정역까지 광역전철을 연장 운행해 달라'는 주민들의 서명운동 시작을 알리는 기자회견이 있었다. 주민들은 '송정역(가칭) 광역전철 연장운행 추진위원회'라는 모임을 결성하고, 이날 구청을 찾았다. 추진위원회가 주장하는 요지는 간단하다. 부산 부전역에서 울산 태화강역까지 운행하는 광역전철 전동차 운행을 새로 건립하게 될 송정역까지 연장해 달라는 거다.주민들은 왜 서명운동까지 벌여가며 송정역까지 전동차를 연장해 달라고 하는 걸까?우선 지금까지 북구에 살면서 대중교통의 불
봄바람이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하는 이맘때만 되면 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 비염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아진다. 또한 미세먼지 농도가 최악의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연일 경보가 울리고 있어 코 건강이 위협을 받는 시기이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최근 알레르기 비염 환자 수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알레르기 비염의 증상과 원인 등에 대해 함께 알아보자.이 시기에 가장 심해지는 질환인 알레르기 비염은 최근 환자 수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보통 사람에게는 그다지 해롭지 않은 공기 중의 원인 물질(꽃가루, 집먼지 등)이 코로
요즘 흔히들 '100세 시대'라 한다. 요람에서 무덤까지의 폭발적인 복지수요의 증가로 전통적 의미의 행정급부로만은 국민의 복지 문화 체육 및 사회간접자본의 수요를 충족하기 어렵다. 그래서 출현한 것이 공기업이다.이러한 공기업들의 사업영역은 국민의 기본생활에 요구되는 전기, 석유 등 필수재와 관련이 있거나 도로·항만·체육시설 등의 사회간접자본적인 성격이 강한 영역, 대규모자본이 필요하나 단기적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사업들, 즉 사회간접자본을 운영하거나 문화·체육·복지시설을 관리·운영하는 등 시장경제적인 순수 사기업의
아리스토텔레스가 그의 시학(詩學)에서 비극을 정의하는 용어를 '카타르시스'란 말을 쓰게 되고 나서 이 용어는 모든 예술의 필요성을 대변하는 말로 통용되고 있다. 카타르시스란 본래 몸속에 쌓여있는 유해물질을 몸밖으로 배설하는 뜻으로 쓰인 그리스어다. 그래서 의학적으로는 세정(洗淨)을, 정신적으로는 정화(淨化)로 쓰게 된다. 흔히 예술은 사회를 정화한다고 한다. 예술의 사회정화는 이미 일반적인 상식이 되었지만 이를 강조하면서 예술인과 일반시민의 인식을 문화국민의 긍지로 끌어들여 놓은 사람은 언론인 김성우 선생이었다. 한국
'울산'하면 떠오르는 상징이 있다. '공업탑'이다. 울산은 공업탑 로터리를 중심으로 일자리와 삶의 터전이 연결되어 왔다. 지금은 도심 외곽에 순환도로가 생기면서 기능의 일부를 넘겨줬지만 공업탑은 여전히 지역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대동맥 역할을 하는 곳이다. 대개의 울산 시민들은 공업탑을 통해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울산이 '산업수도'라는 명칭을 얻을 수 있도록 일생을 일터에서 보낸 베이비부머 세대는 이에 대한 자각과 자부심이 남다르다.울산은 1962년에 석유화학
얼마 전 '왕이 된 남자'라는 TV드라마가 있었다. 모처럼 가족과 함께 재미있게 시청했던 것 같다.물론 '광해, 왕이 된 남자'라는 원작 영화도 보았지만 이 TV드라마는 매회 마다 영화 이상의 호기심과 흥미를 안겨줬다. 광대였던 일개 춤꾼이 얼떨결에 왕 노릇을 하면서 벌어지는 큰 줄기에는 차이가 없었지만 차별화된 연출과 배우들의 명품 연기가 돋보여 시쳇말로 '본방 사수' 욕구를 떨칠 수가 없었다.무엇보다 어수룩했던 첫 모습과는 달리 시간이 흐를수록 왕보다 더 왕 같은 위엄과 풍채를 보여 모
무덤 중에서 역사적 또는 고고학적 자료가 될 수 있는 분묘인 고분. 이는 기록에 나타나는 고대인의 생활과 풍속을 보여주고 보충 설명해줄 뿐 아니라, 기록에 전혀 나타나지 않는 시기의 문화와 생활 내용까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게 해준다. 울산지역에도 기념물로 지정된 고분군이 곳곳에 분포해 있다.# 제9호 중산동 고분군북구 이화 2길 13에 자리한 시 기념물 '제9호 중산동고분군'은 삼한 및 삼국시대에 형성된 대규모 고분군이다. 1991년과 1993년의 발굴조사 결과, 돌덧널무덤, 덧널무덤, 돌무지덧널무덤, 구덩식돌방무덤
정년퇴직을 한 후로 세상에 외면당한 것 같아 사람을 피하게 되었다던 선배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퇴직을 인정하지 못해 출근한 직원이 있으니 설득을 해 달라는 후배의 부탁을 받은 적도 있다. 퇴직이 몇 년 남지 않은 나이가 되고 보니 이러한 일들이 예사롭게 여겨지지 않는다.주부로, 직장인으로 바쁘게 살아온 세월이 어느새 30년을 넘었다. 직장생활이 즐겁고 행복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때로는 주어진 일이 버거워 남몰래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때로는 얽매인 직장생활에서 도망치려고 사직서를 만지작거렸던 적도 있다. 그러나 막상 현역으
전립선비대증은 주로 중년 이후 남성들에게 찾아오는 질환으로 노화에 의한 남성 호르몬 불균형으로 발생하는 비뇨기 질환이다. 전립선은 방광 바로 밑에 위치하는데, 정상적인 무게는 18~20g이나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인해 비대해지는 경우 전립선비대증이 의심되고, 심할 경우 정상수치의 약 10배인 200g까지 커지기도 한다. 전립선 비대증의 주요 증상으로는 방광의 아랫부분에 위치해 요도를 감싸고 있는 전립선이 비이상적으로 비대해질 경우 소변이 배출되는 요도가 좁아져 소변이 가늘게 나오게 된다. 또 소변을 보는 와중에 소변이 끊기게 되는 경
울산을 떠나온 지 일 년 가까이 되고 있다. 이곳 마산에서 적응한다고 바빠서 생각이 없었는데 항상 그렇듯이 떠오르는 옛 추억 속에서 울산이, 그중에서도 우정동이 나에게 생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과거는 더 이상 나에게 속하지 않는 단순한 어떤 사건이었던 것이 아니다. 이제는 떨어져 나가 지금의 연속에서는 관련이 없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현재를 지배하는 하나의 힘으로써 남아 있다.물론 추억으로서 있다. 중구 중독지원센터장으로서 근무하던 추억이다. 태화강변에 있는 성남동 버스 정류소에서 내려서 센터까지 걷던 그 길에서 태화강이 햇빛을
정부가 올해의 정책 목표로 국민 건강관리의 강화를 설정하고 이를 위해 예산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현재 건강한 사람이라도 모두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일차 진료 및 기본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들의 비율을 첫 번째 평가 지표로 설정한다.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단, 모든 국민들의 검진비용을 예산이 확보되었고 건강검진에 들어가는 1인당 비용은 50만원이라고 가정한다.첫 번째는 국민들에게 건강검진비용을 현금으로 나눠주는 것이다. 국민 1인당
글을 씁네 하면서 언제나 막힘없이 줄줄 써 내려가는 경험은 했어도 글을 쓰다 말고 글도 막히고 가슴도 막막해져 통증을 느끼게 된 경우는 처음 당하는 일이다. 펜을 놓고 베란다에 나가 먼 산을 바라보다가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어린이들이 와글거리고 몰려가는 모습을 본다. 저 발랄하게 순진무구한 청소년들에게 저 알토란같이 모두가 귀여워 보이는 어린이들에게 과연 이 시대의 어른들이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금방 우울해짐을 느낀다. 저 아이들이 잘못을 저지를 때 과연 어른인 우리가 매를 들고 종아리
필자는 지면을 통해 '잃어버린 10년을 다시 찾기 위해 울산시의 새로운 도시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제언을 드린다.지난 십여 년 동안 단체장의 잘못된 판단에 따른 도시계획과 기업과 경제를 생각하지 않은 안일한 행정으로 대기업·중소기업 할 것 없이 울산을 떠나가고 있다. 그 결과 인구가 감소하고 울산 경제가 침체되는 현상이 나타났고, 그 악순환은 현재 울산시민들이 피부로 체감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 되었다.말만 광역시이고, 산업수도이지 우리 울산은 경제·행정·문화를 비롯한 모든 면에서 규모와 위상에 맞는 성장을 하지 못
겨울철 추위가 풀려가고 벚꽃이 만개하여 우리들 마음을 설레게 하는 봄이 왔다. 봄철은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고 강한 바람으로 연중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다. 특히 식목일 및 청명·한식을 전후해 입산자가 증가함에 따라 산불발생 위험이 가장 높은 시기이기도 하다.울산의 경우 최근 10년간(2009~2018년) 산불발생현황을 보면 총 201건에 413ha의 산림피해를 입었다. 봄철 발생건수는 169건으로 전체 발생건수의 80%를 차지하고 피해면적도 378㏊로 92%를 차지한다. 이와 같이 산불은 봄철(3~4월)에 집중된 것을 알
4월 5일은 식목일이다. 올해로 74회째 맞는 국가기념일이다. 신라 문무왕 17년 2월 25일(양력 4월5일) 삼국통일을 이룩한 날이고 조선시대 성종이 동대문 밖 선농단에서 농업 장려를 위해 직접 밭을 가꾼 날이면서 1910년 순종이 친경제(親耕祭)를 거행해 손수 밭을 갈고 나무를 심은 데에서부터 유래하였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에는 일왕의 생일과 겹친다는 이유로 4월 3일로 하다 해방이후 1946년에 4월 5일로 환원·제정되었다.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우리나라의 산림은 불모지로 황폐해졌고 취사와 난방을 해결하기 위해 무분별한
울주군 상북면 등억리에 위치한 통일신라시대의 절터 간월사지(澗月寺址). 이곳은 울산시 기념물로 간월산 해발 215m정도에 동쪽방향으로 위치하고 있으며, 폐사된 이후 주위가 대부분 경작지로 이용됐다. 1984년 학술발굴조사가 이뤄진 뒤 현재의 모습으로 정비됐다. 사지에는 통일신라시대 말기 불교미술 연구의 귀중한 유물로 평가되는 보물 제370호로 지정된 석조여래좌상(石造如來坐像)과 2기의 석탑 등이 남아 있다. # 울주 간월사지 석조여래좌상울주 간월사지 석조여래좌상은 지금은 법당을 지어 봉안돼 있으나, 오랫동안 노천에 방치돼 있어 광배
허령 前 울산시의회 부의장어릴 적 한번쯤 읽었던 동화 '피노키오의 모험'을 누구나 기억하지만 풀 스토리를 구술하는 일은 쉽지 않다. 피노키오에게 진실한 용기를 증명할 수 있다면 진짜 인간이 될 수 있다는 요정의 말은 결국 자신을 만든 늙은 목수 제페토를 고래 뱃속에서 구해내면서 실현된다. 하지만 제페토를 구출하다가 죽은 피노키오의 용기는 진정한 소년이 되기에 충분하다는 요정의 목소리가 들리고 피노키오는 소년으로 되살아난다. 카를로 콜로디가 쓴 '피노키오의 모험'은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언어로 번역
김외선 북구 아이돌보미아이돌보미를 시작한 지 어느덧 1년이 넘었다. 나이가 들면서 모든 것을 기억하고 추억하기도 전에 시간이 훌쩍 흘러가는 것 같아 요즘은 시간이 야속하기만 하다.아이돌보미는 손주들을 4년간 돌봐준 작은 경력에서 시작됐다. 손주들을 돌보기 시작하면 노년의 여유로운 삶은 기대할 수 없을지도 모르고, 아이를 키워본 지 오래 지나 육아에 대한 자신감도 없었다. 하지만 큰 아들 내외가 좀 더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로 했다. 4년 동안 손주들을 돌보며 힘든 일도 물론 있었지만 손주들과 함께 한 시간은 꽤나
월요일 아침 출근 시간 신호에 걸려 대기하고 있으면서 늘 보던 상가, 건물, 가로수 그리고 망울 터진 벚꽃들을 바라보며 흐뭇하게 미소를 짓는다. 점심시간에 벚꽃 길 산책이나 할까 하는 마음에 강변으로 고개를 돌리는 순간 편의점 앞에서 학생들이 참새처럼 간식과 함께 재잘재잘 거리는 모습을 바라보게 되었다. 그들은 아침부터 무슨 수다를 저렇게 떨까? 학교 가는 길이 그렇게 즐거울까? 등 다양한 생각을 하다가 순간적으로 떠오른 생각에 멈칫하게 되었다. '혹시 아침 식사를 편의점에서 해결?'이라는 미심쩍은 생각이 머리를 스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