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35번이나 '자유'를 언급해 '자유주의자 윤석열'로 인구에 회자됐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은 자유민주주주와 시장 경제체제로, 대한민국의 경제체제는 '자유기업 자본주의 시장경제'로 규정할 수 있다. 문재인 정부가 헌법 4조에 명시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서 '자유'를 빼려다 거센 여론의 반발에 슬그머니 철회한 '자유'를 윤석열 대통령이 반복적으로 외친 것은 자유민주주의 인프라가 경제적으로는 '산업화'이고 정치
여러 문학회에서 문학 활동을 하며 시, 수필을 쓰고 있는데 어쩐지 쓴 작품에 아쉬움이 자주 느껴졌다. 문학을 시작하면서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 편·입학을 하고 1년을 다니다 바쁜 관계로 휴학을 했었다. 그래서 이번 학기에 모자라는 부문을 보완하고자 3학년 2학기 과정에 재등록을 했다.바쁘고 힘이 들긴 하지만 교수님들의 빈틈없이 훌륭한 강의와 교무처, 그리고 학우들의 친절한 학사일정 안내를 받으면서, 재등록을 더 늦어지기 전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한 학기 이수해야 할 과목은 원격대학교육의 이해, 세상 읽기와 논술, 영어
나는 방정환, 마해송, 이원수, 권정생의 동화를 무척 좋아한다. 한국동화의 효시라는 의미에 앞서 암울한 시대에 맑은 동심을 지켜낸 데 대한 흠모의 마음 때문이다. 어린이들이 무시당하고 천대받던 시대에 일찍이 그들의 마음을 헤아린 어른들. 그 마음을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그런 동화들 덕분에 어둠의 시대에 희망을 노래할 수 있었다. 세상은 어떤 고통이 따르더라도 살 만한 곳이라는 긍정의 마음도 갖게 되었다. 편안한 문체로 풀어낸 이야기들은 신산한 시대적 배경인데도 눅눅하지 않다. 난관을 헤쳐가는 주인공의 흥미진진한 활약상에
때이른 무더위를 피해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 코로나가 잠잠해지자 주말이면 인근의 산을 찾는가 하면 젊은 층을 중심으로 도심과 인접한 산을 찾는 것이 유행이 되고 있다. 이렇듯 산을 찾는 초보 등산객들이 늘면서 산악사고도 빈번히 발생한다. 산악사고는 경중을 떠나 등반객 인명피해에다 국가·사회적 손실까지 상당한 피해를 불러온다. 행정기관의 예방·구조활동으로만 사고를 막을 수는 없다. 여름철 산행기를 맞아 등반객 각자가 사고예방을 위한 철저한 사전 대비와 안전수칙을 준수하는게 급선무다. 요즘은 또 산행이 젊은이들의 데이트
아무튼노효지여전히 시를 쓰고 있는 내게어느 날 친구가 말했다니는 아직도 그 짓 하고 있나?참고로 그 짓이란 시 쓰기다전라도 고향인 또 다른 친구는 너는 거시기 그게 그렇게 재밌냐? 했다그렇게 나의 그 짓과거시기한 시 쓰기는참 오래 되었고 오래전부터 환영받지 못했다그럼에도 여전히무언가 끄적이고 있다아무튼나는 시가 좋다시를 쓸 때면 나는 내가 된다△노효지: 울산 출생. 2003년 '시와 반시'로 등단. 울산작가회의 회원. 시집 '구름에게 전화를 했다. 시인의 자서에서 '꽃향기보다 책 냄새가 더 좋았던/경아에
우리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약속을 하게 된다. 그 약속을 지키려면 스스로 책임의식을 가지고 임해야 신뢰감을 줄 수 있고 또 관계증진도 할 수 있다. 약속은 인간사회의 기본 질서이고 도덕적 중요한 가치를 실천하는 것이다. 그래서 무책임으로 임하는 것보다 책임의식을 가지고 임하는 것이 보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것은 사회생활 속에 인간관계를 유지하는데 자기관리의 중요성을 의미한다. 그런데 직장에서 책임의식은 수동적인 면을 수반하지만 주인정신은 능동적인 자세를 말한다.그러면 책임의식에 대해 좀 더 깊은 이해를 해 보
이영아 동화작가의 '변신풀 대소동'은 무슨 일이든 채근하는 엄마 때문에 딸꾹질하는 아이들이 느림보의 대명사인 달팽이로 변해 일어나는 소동입니다. 이야기가 재미있네요. 마치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변신'의 주인공이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거대한 벌레로 변한 장면으로 시작하듯 이 동화도 딸꾹질이 멎는다는 풀을 먹고 잠든 두 아이가 잠에서 깨자 달팽이로 변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달팽이가 말을 해요! "저, 저리 가!"슬금슬금 뒷걸음치는데 기분이 이상했어요. 발이 고무줄처럼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하는 느낌인 게
댄스스포츠를 하게 되면 균형 감각이 발달한다. 균형 감각이란 몸의 균형을 잃지 않아 넘어지는 일이 줄어든다는 얘기다. 우리 몸은 좌우가 대칭으로 양쪽이 균형을 유지해야 넘어지지 않는다. 건강학적으로도 한쪽으로 너무 치우치는 편향운동보다는 댄스처럼 좌우를 균형있게 사용하는 양향운동이 좋다고 한다. 예를 들어 골프, 배드민턴, 탁구, 테니스, 야구 등은 몸의 한 쪽을 주로 쓰는 운동이라 편향운동이다. 댄스,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은 양향 운동이다. 댄스스포츠는 거의 정확하게 왼발 오른발을 교대로 사용한다. 간단히 말하면 정확한
육상은 인간의 기본적인 움직임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므로, 육상경기의 기원은 인류의 탄생과 함께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즉, 달리고, 높이 뛰고, 던지는 일련의 활동들은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방어와 공격법이었을 것이다.이것이 점차 발전하여 경기로 정착되었다고 볼 수 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신의 제전 및 종교적 행사와 이러한 경기가 밀접하게 관련되어 식전행사의 일부로 달리기, 창던지기, 철구던지기 등의 종목이 행하여졌다. 스포츠로서 기록이 남아 있는 것은 BC 776년 그리스에서 제우스신을 숭배하기 위하여 시작된 고대 올림픽에서부
내일은 일 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길다는 하지이다. 6월 21일에서 22일 무렵이면 북반구에서는 태양이 지구 위에 가장 높이 떠 있게 된다. 상대적으로 남반구에서는 낮이 가장 짧아서 겨울이 된다. 하지가 되면 지표면이 점점 뜨거워져 삼복 무렵이면 연중 가장 무더운 시기가 된다. 원대의 수시력(授時曆)에 따르면 하지 기간을 5일 단위로 나누어 '초후에는 사슴의 뿔이 빠지고, 중후가 되면 매미가 울기 시작하며, 말후가 되면 반하(半夏)의 뿌리가 굵어진다'고 했다. 반하는 3장의 소엽이 맞붙어 한 장의 잎을 이루는 약초이
요양병원에 계신 엄마한테서 간혹 전화가 걸려온다. 단축 번호 1번에서 6번까지 저장해 놓고 아무 번호나 눌러도 보고 싶은 자식한테 닿는다. 어느 날, 그 전화가 내게로 왔다. 엄마는 먼저 “니가 누고?" 하고 묻더니 내 이름을 씹어먹듯 되뇌고 울기 시작했다. 아무도 없는 집에서 자다 깬 아이처럼 우셨다. 발단은 김치. 김치를 담가줘야 하는데 그럴 수가 없다는 게 이유였다. 엄마는 요양병원에 입원하시기 직전까지 김치를 담가 주셨다. 선천적으로 몸이 건강하지 못한 나는 엄마에게 유난히 아픈 손가락이었다. 그런 내가 육식을 꺼리고 주야장
아랫어금니가 영 시원찮다. 밥을 먹을 때 씹기가 여간 불편스러운 게 아니다. 아무래도 단단히 탈이 난 모양인 듯하여 치과에 들렀다. 사진을 찍고 잇몸 치료를 했지만 일주일이 지나도 개운치가 않다. 어금니는 아래윗니가 서로 맞부딪히며 음식을 먹게 도와주는 것이라 그중에서 하나만 탈이 나도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 다시 들린 치과에서는 치아 뿌리가 탈이 났으니 뽑고 임플란트를 하자고 권유한다. 선뜻 답을 못하고 생각을 좀 한 후 다시 오겠다며 나왔지만 무슨 수를 내긴 내야 할 모양이다. 수십 년을 사용했으니 어찌 온전하랴만 그렇다고
양양의 명소인 휴휴암休休菴에 왔다. 팔만 사천의 번뇌를 내려놓는다는 곳이라 며칠 쉼을 내세워 찾았다. 눈앞으로 펼쳐진 동해가 유월의 태양 아래 코발트 빛 윤슬로 바스러진다. 발이라도 담그면 금세 초록 물이 들 것 같아 해안으로 이어진 계단 길로 내려선다. 휴휴암은 연초마다 방생을 위한 불자들이 전국에서 모여든다. 그걸 증명하듯 바윗길에 물고기를 가두었던 수족관이 초록 이끼 띠를 두른 채 방치되고 있다. 옆에 물고기 먹이를 판다는 안내 글이 붙었고 모여드는 물고기 떼가 황어임을 알리는 현수막도 펄럭거린다. 발바닥을 닮았다는 바위 주변
"선생님, 교장 선생님께 이 꽃 사진 보내도 되나요?"본교 교장 선생님의 개인 휴대폰 번호는 모르는 학생이 없다. 처음에 이 사실을 알고 너무 신기해서 "응? 어떻게 교장 선생님 휴대폰 번호를 알고 있어?" 물어보니 작년에 교장 선생님께서 가르쳐주셨다고 했다. 본교 학생들은 쉬는 시간, 점심시간을 이용해 학교 화단에 있는 꽃 사진을 교장 선생님께 보내는 게 자연스럽다. 그러면 교장선생님께서 친절하게 꽃 이름과 설명을 덧붙여 답장을 보내주신다. 교장선생님께서는 학생들이 보낸 꽃 사진을 예쁘게 인쇄하여 1층 현관에 전시해주시고, 이를
한 켤레의 구두*손택수 구두가 아니라 발을 벗어놓았다가죽은 발이 빠져나간 뒤에도 부르튼 발을 잊지 못하고 있다 해진 가죽 위에 앉은 먼지들은 소멸을 이야기하는 듯하다아마도 타박이는 저 먼지들이 체액에 젖은 구두 가죽 속으로 스며들어 까맣게 뭉친 빛을 내는 것이리라 바람도 눈보라도 들판도 가죽의 살갗 속으로 들어와 어느새 그들을 닮은 발을 바람벽처럼 안아주고 있는 것이리라 세족식이라도 하듯 지상으로 내려온 노을빛이무쇠솥에 데운 물처럼 발을 품어주고 있다 발톱이 돌조각 같았던 사람무덤구덩이 속처럼 컴컴한 구두에 발을 집어넣는다 발등 위
어느 순간 울산이 노잼이라는 단어가 꼬리처럼 따라다니는 불명예스러운 명찰이 하나 생겼다. 과연 이 용어가 정말 맞는지에 대한 의문은 울산에 정주하면서부터 들었던 것이다. 타 지역에는 없는 태화강국가정원의 아름다움과 도심내 시민의 휴식처인 울산대공원, 밤을 아름답게 비추는 산업단지의 야경, 지역내 어느 산에 올라가도 보이는 바다와 도심 그리고 산업단지의 풍경 등 문득 생각나는 것만 떠올려봐도 어느 도시에서 볼 수 없는 것들이다.필자는 태어나서 학업까지 타 도시에 있었지만 이러한 환경은 울산만의 자랑거리인 놀라운 도시와 어우러진 자연환
웃음 끝에 찾아 온 슬픈 안녕이여 팔도강산 굽이굽이 발로 밟는 그 세월이 얼마였소 조선 시대 보부상처럼 등짐지고 전국을 떠돌던 그 발끝으로 찾아가지 못한 곳은 북녘 하늘 밑 빼고 모두 다니지 않았소 대동여지도를 그렸던 김정호처럼 웃음의 대동여지도를 그리지 않았소 울고 웃게 했던 사람들의 인생사를 다독이는 그 구수한 웃음의 보따리를 오늘 여기 지차꽃 피는 6월의 그늘 아래 현충일 다음 다음 날 남겨 두고 떠나셨소 일요일 오후 전국 노래자랑 웃음의 장마당으로 열었는데 이젠 이 안녕 다음으로 열 전국노래자랑 장마당은 한 동안 가슴이 텅
우리 역사책을 읽다 보면 '호환마마'라는 말이 등장한다. 호환은 호랑이에게 물려죽거나 다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고 마마는 천연두를 뜻한다. 과거에는 이로 인한 피해가 극심했는데, 특히 한반도에 호랑이가 많이 살다보니 다양한 호랑이 관련 설화가 구전되어 내려왔고 우리 울산에서도 반구대 암각화에 호랑이 그림이 새겨져 있을 정도다. 이렇게 호랑이 때문에 피해가 크다 보니 조선시대에는 국가적으로 호랑이 사냥에 나섰고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을 거치며 사실상 한반도에서 야생 호랑이는 멸종됐다. 그런데 '호랑이가 없으면
머리에서 머리카락이 떨어진다. 가느다랗고 힘이 없는 머리카락은 바람을 타고 방바닥에 떨어진다. 손가락으로 집어 휴지통에 넣는다. 요즘 더 횟수가 잦다. 그림책 '방바닥으로 떨어진 머리카락이'에서 루시도 나와 다르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루시에게서 떨어진 머리카락은 안절부절이다.루시와 함께 하기 위해 온몸을 비틀며 자신을 어필한다. 루시가 좋아하는 꽃 옆에 있고 싶고 언젠가 책갈피가 되어 일기장에 같이 있었던 것도 그리워한다. 드디어 이토록 애쓰는 머리카락을 루시가 발견하고는 웃는다. 하지만 안심하는 순간, 루시가 머리
겨울철에 서울 탑골 공원 근처 노인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간 적이 있다. 하나 같이 검정색 옷에 허름해 보였다. 검정색 옷은 때가 타도 안 보이기 때문에 검정색을 선호하는 모양이다. 날씨까지 추워서 두툼한 검정 옷이 마치 특수 집단처럼 보였다. 노인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튀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과 비슷하게 보이려 하는 것이다. 비단 노인들만 그런 건 아니지만, 노인들 세대에서는 그렇게 지내왔다. 그래서 옷을 고르는 취향이 비슷하다. 무채색 옷이거나 기껏해야 잔잔한 체크무늬 옷들이 많다. 한번은 일행 모두가 비슷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