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AI를 주제로 여러 칼럼을 써 왔다. 주로 AI의 발전과 이로 인한 지식 노동의 변화는 필연적이며, 미래의 AI를 잘 다루기 위한 방안을 고찰하는 위주의 내용이었다. 하지만 AI 가 보편화된 시대는 인류가 아직 가 보지 못한 길이다. 따라서 필자의 글이 자칫 독자분들에게 두려움을 줄 수도 있다 생각한다. 또한, AI 응용제품을 접해보지 못한 분들께는 공염불이 될 것 같다는 우려도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진 AI 제품인 ChatGPT를 실생활에 유용하게 쓰는 방법을 공유하려 한다. 또한 이를 통해 생성형
'내 안의 안'(이근정/푸른 책들)은 청소년 시집이다. 청소년의 외로움과 아픔,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노력을 담은 책이다. 기성세대의 기대에 억눌린 채 '내 안의 안'을 들여다보는 숱한 화자들이 다양한 마음을 써내고 있다. 많은 모호함 속에서도 성장이 멈추지 않는 청소년들이 갖가지 모습으로 숨어 있다. 어른들이 보면 아무것도 아닌 우정과 사랑, 자신의 꿈과 부모의 기대 사이에서 겪는 진로문제 등 갈등하는 모습도 담겨 있다. 때론 은유적이기도 하고 때론 직설적이지만 어른들에게는 더러 당황스럽기도 한 그들의 질풍노도가 적나라하다.
2024년에 보건복지부 영유아 보육 업무가 교육부로 이관되고,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교육부 주도로 통합해 운영하는 이른바 유보통합이 본격화된다. 유보통합은 영유아들의 발달격차를 해소하고 부모들의 교육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8일 유보통합을 위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정부정책의 변화가 가시화되고 있다.정부의 계획에 따르면 1단계로 2024년까지 격차 해소를 위한 과제를 우선 추진해 통합기반을 마련하고, 2단계인 2025년부터 새로운 통합기관으로 전환해 교사, 교육과정, 시설설
정치권에서 노인 무임승차에 대해 폐지 이야기가 거론됐다. 전철의 적자가 누적되고 있고 전철 이용을 할 수 없는 지방 사람들에게는 불공평하다는 취지였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이 요구는 관철되기 어렵다. 이미 무임승차 혜택을 누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 혜택을 빼앗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무임승차를 폐지한다고 하면 반발이 거셀 것이다. 포퓰리즘이 무서운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다. 한번 정해 놓으면 철회가 거의 불가능하다. 다만, 대한노인회에서도 언급했듯이 무임 승차 대상인 노인의 나이를 현행 65세는 너무 젊은 나이이니 70세 정도
진동벨이 울린다. 주문한 케이크와 음료를 가져와도 맛을 보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접시의 위치를 조정하고 포크를 사진 찍기 좋은 방향으로 놓아야 한다. 카페 로고가 찍힌 냅킨도 프레임 한구석을 차지한다. 찻잔 너머 무채색 일상에 색을 더한 듯 바다가 펼쳐져 있다. 커피 두어 모금 마실 틈이면 화보처럼 찍힌 사진이 각자의 SNS에 업로드된다. 사진은 한가로운 시간을 함께 누릴 친구가 있고 도심을 벗어나 낭만을 찾아 달려왔음을 보여준다. 이야기가 오가는 동안에도 실시간 달리는 댓글에 반응하느라 바쁘다. 사진은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이 행복
고등학생 때는 용돈이 없었기 때문에 금지였던 아르바이트를 몰래 해서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곤 했다. 그래서 당시에 잡지를 산다는 건 엄청난 사치였다. 라는 잡지책을 갖고 싶었다. 대구역 건너 내리막길엔 야트막한 높이의 중고서점이 여러 개 있었다. 차로옆 인도 쪽에 있었다. 지하차도로 내려가는 길목이라고 해야 할까?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형태의 삼각형 점포였다. 갖고 싶던 '논노'라는 잡지를 샀다. 생각해 보면 제법 큰맘을 먹고
새해가 온 지도 벌써 스무날이 넘었다. 새해 첫날 처음 맞은 그 순간, 순간들이 쌓여 벌써 1월을 다 채워가고 있다. 우리는 이렇게 순간을 이어가며 살고 있는 것이다. 매 순간이 풀어 놓는 것이 새롭게 다가오고 새롭게 사라진다. 새로운 만남도 사라짐도 순간처럼 흘려보내기 마련이다. 그래서 순간은 많은 것을 품고 많은 것을 버리기도 한다. 지금 볼 수 없던 것이 다 지난 후 다시 보일 때도 있다. 시인이 풍경과 맛과 분위기를 응시하고 느낀 순간은 언제나 잠시이다. 짧은 의미이지만 또한 포착의 의미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보이는 것과
내 이름 '혜 수'는 깨달을 혜(蕙)에 물가 수(洙)이다. 나는 이름처럼 물가에 앉아 삶의 이치를 깨닫는다. 이른 새벽, 고요히 흐르는 강물을 보면 생각이 함께 흘러가는 것 같아 마음이 가벼워진다. 바닷가에 넘실거리는 파도를 보면서는 지난 인생을 되돌아보게 된다. 끝없이 밀려오는 파도는 인간의 삶도 보게 한다. 해일 같은 거대한 파도는 맞서지 말고 물밑으로 숨어야 더 안전하다. 그렇지 않으면 파도가 집어삼켜 버릴 것이다. 어쩌면 인생도 그러하다. 비겁하고 나약하게 느껴질지라도 자신을 낮추고 몸을 숨겨야 할 때가 있다. 성난 파도가
푸른 용의 해인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다. 올해 동구는 대왕암공원에 서려 있는 용의 기운을 받아 지역 경제 회복뿐 아니라 주민들이 계획한 일까지 모두 순조롭게 이루어지는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동구의 경제는 조선업 불황과 코로나19 팬데믹이 겹치면서 지난 6~7년간 빛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터널 속에 갇혀있었다. 동구 일자리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조선업계의 저조한 선박수주로 구조조정을 거듭하면서 17만 6,000여 명에 달하던 인구는 2만여 명 이상 급격하게 줄었다. 조선업에 치중된 경제구조 탓에 지역 경제는 끝
울산지역은 전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석유화학, 조선, 자동차 등 중화학공업 중심의 산업단지가 도심 인근에 조성되어 있어 산업현장의 화재·폭발 사고위험에 현장 근로자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노출될 수밖에 없다. 세간에서 울산의 '화약고'라고 불리는 이유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2022년까지 국가산단에서 발생한 중대사고는 136건으로 인명피해는 254명, 재산피해는 1,174억원이 발생하였으며, 울산지역으로 한정해서 살펴보면 중대사고는 32건 (23.5%), 인명피해는 72명 (28.3%), 재산피
최근 산업현장의 가장 큰 이슈는 올해 1월 27일부터 50인 미만 사업장에 적용하기로 돼 있는 중대재해처벌법이다. 중소기업 대표 등 경영계에서는 경영 리스크로 인한 기업 경쟁력 및 국가 경쟁력 저하 등의 경제적 논리로 법 시행 유예를 요구하고 있고, 노동계에서는 산업현장에서 사망하는 노동자의 인권 및 인간의 존엄성을 거론하며 즉각적인 법 시행을 요구하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2018년 12월 발생한 화력발전소 유연탄 운송설비 점검 노동자의 사망사고처럼 사업주가 충분한 안전조치를 하지 않은 작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사망사고에 대해 사
필자는 가끔 사회적인 모순과 병리 현상에 대해 SNS나 신문에 그들을 고발하거나 개선을 요청할 때가 있다. 하지만 보통 90% 이상은 일선 담당자의 일방적인 소견으로 알량한 답변만 듣게 된다. 때로는 관련 법규를 내세우며 부당한 일로 치부해 버리기도 한다. 일 예로 각 지역에 택시승강장이 설치돼있다. 여기에 일반 차들이 상습적으로 주차해 택시 정차가 불가능해져 이를 고발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이곳은 주차단속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단속을 할 수 없다고 한다. 세상에 이런 맹점도 다 있구나 싶었다. 그러면 왜 택시승강장을 만들어 놓았는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 시인의 시 '꽃'의 일부다. 학창 시절 입속에 줄줄 외웠던 시인의 시 때문에 몰랐던 것들의 이름들을 찾아보고 부르려 애를 썼다. 시궁창에 핀 꽃도 이름을 불러 주니 보살핌을 받는 정원의 꽃보다 더 예뻐 보인다. 참소리쟁이, 참나리 같은 풀들이 내가 아는 예쁜 이름들이다. 동네 개울을 지날 때면 혹시 내가 아는 이름의 풀포기가 없나 두리번거리게 된다. 내 눈에 들어야만 불러 줄 수 있는 이름들이다. 이름을 부르고 또한 불리는 일은 따스한 봄기운을 마주하는 것
동네 사는 80대 선배는 명문대 법대 출신이지만, 법 없이도 살 사람이다. 심성이 착하다. 회사 일도 직원이 편법으로 세금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도, 정도(正道)로 하라고 한다. 세무 감사를 받아도 아무 하자가 없는 사람이다. 그런데 요즘 아랫 직원이 고함치며 대든다며 크게 상심해 했다. 자기는 화 한번 안 내는 성격인데 이게 무슨 봉변이냐며 하소연했다. 영화 '집으로'를 보면 80대 벙어리 외할머니와 6살 손주가 나온다. 할머니는 손주에게 무한 사랑을 베풀지만, 손주는 할머니를 깔보고 골탕 먹이기도 한다. 누가 가르친 것
앨범을 열자 사진은 마치 마법의 문 같다. 열면 그곳으로 되돌아가는 것처럼, 여행의 감동이 새록새록 떠오르게 한다. 삶의 한 장면을 아름답게 담아낸 보물이다. 시간을 초월한 감동과 순간이 언제까지나 기억될 흔적들이 담겨 있다. 풍경, 사람들, 음식들이 마치 살아있는 듯 보인다. 함께한 이들의 따뜻한 미소, 도시의 번화함, 자연 속의 평온함, 각인되는 예술품과 향기, 소리 맛까지도 생생하게 느껴진다.변화 없는 삶에 외줄 타듯 하루하루를 보내다 떠나는 여행은, 새로운 전환점과 변곡점을 만든다. 혼자 여행하기에 부족함을 느낄 즈음, 여행
울산의 '태곳적 신비' 반구대 암각화는 대곡천변 암벽에 새겨놓은 선사시대 그림으로 국보 제285호다. 350여 점에 달하는 각종 고래와 고래사냥, 육지동물 등 선사시대 당시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 영겁의 세월 속 각인된 흔적들이 세월의 기억을 증명한다. 그러나, 7000여 년전 선사인의 숨결이 깃들인 이 문화유산은 좀체 '진짜 암각화'와 마주하는 행운을 안겨주지 않는다. 대부분 관광객은 인근 박물관에서 모형을 보거나 사진으로 아쉬움을 달랜다. 반구대 암각화가 사연댐 상류에 위치한 탓에 댐 수
금융(Finance)의 사전적 의미는 금전의 융통 즉, '돈이 오고 가는 것' '돈의 흐름'이다. 예일대 경영대학원 교수인 윌리엄 N. 괴츠만은 저서 '금융의 역사'에서 고대문명에서 대출을 기록하기 위해 쐐기문자가 발명됐고, 수학은 경제적 가치를 계량화하기 위해 출현하였다고 기술하고 있다. 금융은 문명의 조력자가 아닌 문명이 탄생하기 위한 원천이었고 이 개념은 현대문명에도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다. 한국경제에서 금융의 역할은 시대마다 달라졌다. IMF 이전에는 경제개발 지원을 위한 기업금융을 지속하다 IMF 외환위기를 맞았고, 이후에
2024년 갑진년 청룡의 해가 벌써 1월 중순을 달리고 있습니다. 새해 새 마음 새 뜻으로 마음먹은 계획은 잘 이어가고 있습니까? 누구나 마음먹은 대로 일이 잘 풀린다면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되겠죠. 사람마다 자라온 환경과 성격이 다 다르기에 일을 이루는 방법도 다를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아주 쉽게 일이 해결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떻게 해도 잘되지 않는 경우가 훨씬 더 많은 것 같습니다.사람은 본래 생각하는 동물입니다.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죠. 그렇지만 아주 중요한 1가지를 모르고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것은 바로 자신에게
세컨드란 단어는 여러모로 아주 매력적이다. 세컨드는 어떤 명사 앞에 가져다 놓아도 어색하거나 어울리지 않은 곳이 없다. 모래알처럼 겉돌지 않고 입에 착 달라붙는다. 경제 뉴스를 보다가 세컨이 눈에 들어왔다. 요는 1가구 2주택을 조건부로 허용한다는 내용이다. 인구감소 지역에 세컨하우스 한 채를 더 구입해도 양도세 특례로 1주택으로 간주한다는 문구가 보인다. 균형적인 지역 발전을 위한 것이니 일단 반가운 소식이다.세컨드와 자연스럽게 잘 어울리는 단어는 뭐니 뭐니 해도 세컨하우스다. 세컨하우스 하나쯤 갖고 싶어 하는 것도 사람들의 로망
청소년기는 어른과 아이가 공존하는 시기다. 어른스럽게 행동하려는 모습이 어쭙잖은 흉내로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경험한 것보다 경험하지 않은 것이 많은 세대여서 자신의 꿈과 부모의 기대 사이에서 혼란을 겪기도 한다. 새로운 경험에 가슴 설레면서도 두려움에 휩싸이기도 쉽다. 그러다 보니 즉흥적인 판단으로 갈팡질팡하는 일도 많다. 자신의 행동에 책임질 수 있는지를 생각하기보다 감정에 따라 움직이기 쉬운 시기이기도 한 청소년기. 이성 친구에게서 느끼는 감정의 정체를 몰라 헷갈리다 보니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서성이는 날도 많다. 어설픈 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