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생각을 달리하면 같은 상황에서도 새로운 길이 보인다고 한다.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이 지나면 사진도 기존의 접근방식과 표현에서 변화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 역시 새로운 변화를 느끼고 있으며, 지금까지의 작품에 회화성과 입체감을 더하여, 사진이 가지는 평면의 한계를 넘어 공간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직접 새롭게 작업을 시도 하고자 했다. 멀리서 보면 사진으로 보이고, 가까이서 보면 입체감이 느껴지는 작품. 오랜 기간 기계장비를 다루던 경험을 사진에 응용하여 피사체를 50-500여개의 조각으로 분리 후 재 중첩을
현대의 사진은 타 매체와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다양한 매체들과의 콜라보(collaboration) 경향이 두드러진다. 나 또한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표현에 많은 관심이 있다. “ 사진 - 새로운 사진의 제안”은 사진이 가지는 평면의 한계에서 탈피하고 대상의 실체에 대한 의구를 공간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자 하였다. 이것은 사진이 가지고 있는 사실(reality)에 더욱 접근하려는 의도이며, 동시에 무한복제의 특성을 배제 함으로 인해 사진의 또 다른 측면을 발견하고자 하는 의도이다. 작품들은 먼저 촬영된 원고에 회화성이 짙은
유럽을 여행하다 보면 어디를 가든지 시대를 넘어 옛것을 아끼고 소중히 지키려는 그들의 모습을 곳곳에서 읽을 수 있다.마치 중세시대를 그대로 들여다 보는 듯 그곳에서 맞이하는 역사의 흔적과 생활들이 이방인으로 비추어지는 우리들에게 우리들은 이렇게 살며, 사랑하며, 지키고 있다고 이야기 하는 듯 하다.
2019년 말부터 시작된 세계적인 코로나19 로 지금까지 어느덧 2년이 넘었다. 서로가 알아보기 어려운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활동의 제약을 받고 있다. 같은 반 학우가 누구인지 모르고, 뜨거웠던 경기장의 환호 소리가 사라진 텅빈 관중석 아래에서 선수들이 냉담히 뛰고 있다. 퇴근 후 소주 한잔 기울였던 회식 자리도 사라져 회사 분위기도 서먹해지는 일상이 이어지고 있다.복잡한 시대의 변화와 더불어 우리들의 생활양식들을 변화시켰던 코로나 펜데믹 시대가 조금씩 정리가 되면서 그동안 묶여 있었던 하늘길이 서서히 열리길 고대하고
나는 30여년 가까이 석유화학공단에 근무하며, 매일 거대한 화학공단 파이프와 마주했다. 어느 날 우연히 고인 물에 비춰진 파이프 라인의 반영을 본 것이 이 작품의 모티브가 되었고, 나의 생각들을 사진으로 재해석 하고자 했다. 하지만 국가산업시설인 석유화학공단은 사진가에게 결코 만만한 장소가 아니다. 거의 모든 지역이 촬영 금지구역이다. 오래전 부터 준비 해왔고, 때로는 주변 도움을 받았다. 휴일에는 공단을 하루에도 몇 번씩 돌아보며 파이프 라인을 재촬영해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다녔다. 사진 보정 작업에도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됐다
두번째 '낯선 풍경' 작품 시리즈는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문명과 이에 따른 미래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담고자 했다.19세기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현대문명은 급진적으로 발전되어 왔다. 인류 역사의 문명 발달 속도를 볼 때 실로 엄청난 가속도라 할 것이다. 산업혁명을 도래한 증기기관 발명에는 가열된 수증기를 운송할 파이프가 필요했으며, 점차 공업화의 상징이 되어갔다. 파이프는 서로 다른 2개의 공정을 연결하는 중추적 역할로 자리매김 했으며, 현재는 정보화 사회로 시대적 변화를 통해 방대한 정보를 옮기는 하나의 네트워크란
나는 매일매일 울산석유화학공단의 파이프 라인을 보며 출퇴근 한다. 끝없이 이어진 파이프들은 거대하고 웅장하다. 특히 밤이 되면 파이프 라인들과 조명에 의해 야경은 경이로울 정도로 화려하고 아름답다. 공단의 다양한 파이프들은 각각의 역할을 가지고 얽히고 얽힌 복잡한 네트워크를 구성해 공장 시스템이 돌아간다. 하지만 파이프 라인 어느 한곳이라도 문제가 생긴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어느날 이러한 물리적 파이프 라인이 아날로그적 네트워크라면 디지털에서 네트워크는 어떨지 상상해보게 되었다.TV나 신문, 인터넷 등 다양한 매스미디어에
바람도 쐴 겸 새로운 작품의 소재를 찾아서 아내와 함께 홍콩으로 여행을 간 적이 있다. 누와르 홍콩영화에서 보았던 빌딩과 골목 사이 어디에선가 롱코트를 입고 이쑤시개를 씹으며 짙은 선글라스를 낀 주윤발과 기름을 잘 먹인 반듯한 머리 가름마에 잘생긴 제복 차림의 청년 장국영을 만날듯한 기대감에 설레이게 했다. 홍콩 도심에 빽빽히 들어선 건축 조형물과 화려한 불빛이 어우러져 기묘하면서 멋진 풍경들이 인상 깊은 이미지로 다가왔다. 스펙타클한 건축 조형물 사이로 비친 도심 불빛의 반영이 순식간에 만들어졌다 사라지고 또 새로운 형태와 색감
양. ⓒ이병록 mitclover@hanmail.net 먼저 시작했던 첫 번째 작업은 12간지 동물의 모델을 찾는 것이었고 참으로 많은 곳을 다녔던 것 같다. 몇달동안 시간만 나면 출근 도장 찍듯이 다녔던 동물원과 관공서, 축사, 사찰, 승마장, 학교, 공장, 병원, 서점 등 여러 군데를 다니며 자료를 수집했다. 작은동물들은 움직임이 빨라 많은컷의 촬영이 필요했고, 움직임이 적은 동물들은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뱀과 같이 접근이 어렵고 오랜 시간 기다리며 촬영이 가능한 동물들은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야만 했고 촬영 상태가 고르지 않
2022년 임인년 새해를 맞아 울산에서 활발히 활동중인 사진작가 5명의 작품을 초대해 온라인갤러리 '갤러리U+'를 마련했다. '갤러리U+'에서 '5인 5색'이란 타이틀로 온라인갤러리에 참여한 작가는 '송무용, 송화영, 안남용, 이병록, 이순남'으로 각각 개성이 넘치는 5명의 각기 다른 창작의 세계를 만나 본다. 그 첫번째 편으로 이병록 작가의 '12간지 이야기'로 갤러리를 오픈한다. 햇볕이 베란다로 비추는 어느 휴일수능준비에 여념이 없는 딸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