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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lection of City Ⅰ. ⓒ이병록 mitclover@hanmail.net
Reflection of City Ⅰ. ⓒ이병록
Reflection of City Ⅱ. ⓒ이병록 mitclover@hanmail.net
Reflection of City Ⅱ. ⓒ이병록
Reflection of City Ⅲ. ⓒ이병록 mitclover@hanmail.net
Reflection of City Ⅲ. ⓒ이병록
Reflection of City Ⅳ
Reflection of City Ⅳ. ⓒ이병록

 

이병록mitclover@hanmail.net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개인전 12회, 단체전 50여회2020년 대구사진비엔날레 특별초대전2021년 울산문화예술회관 선정 올해의 작가
이병록
mitclover@hanmail.net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
개인전 12회, 단체전 50여회
2020년 대구사진비엔날레 특별초대전
2021년 울산문화예술회관 선정 올해의 작가

 바람도 쐴 겸 새로운 작품의 소재를 찾아서 아내와 함께 홍콩으로 여행을 간 적이 있다. 누와르 홍콩영화에서 보았던 빌딩과 골목 사이 어디에선가 롱코트를 입고 이쑤시개를 씹으며 짙은 선글라스를 낀 주윤발과 기름을 잘 먹인 반듯한 머리 가름마에 잘생긴 제복 차림의 청년 장국영을 만날듯한 기대감에 설레이게 했다. 

 홍콩 도심에 빽빽히 들어선 건축 조형물과 화려한 불빛이 어우러져 기묘하면서 멋진 풍경들이 인상 깊은 이미지로 다가왔다. 스펙터클한 건축 조형물 사이로 비친 도심 불빛의 반영이 순식간에 만들어졌다 사라지고 또 새로운 형태와 색감을 이루는 모습이 빌딩 외벽을 채우는 거대한 벽화 처럼 느껴졌다. 여기서 바쁘기만 했던 나의 홍콩 여행길을 멈추게 했다.

 수많은 차 소리, 사람들의 바쁜 걸음, 매캐한 공기, 회색 빛에 젖어 있는 도시의 풍경. 빌딩들이 뻗어 있는 콘크리트 숲에서 벌어지는 일상과 환경이었다. 그 속에서 형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답기 그지 없는 반영이라는 모습의 현란한 문채를 만나,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교감하면서 그들과 많은 시간을 공유하고 싶었다.

 남은 여행 일정을 뒤로하고 그날의 감동을 카메라에 담느라 하루를 보냈다. 도시속 바쁜 현대를 사는 여유가 삶 속에서 잊혀져 가고 자유로이 나는 새 한마리도 찾기 힘들듯한 도심에서 빌딩들이 만들어내는 그림들 그리고 빌딩 숲이 만들어내는 조형과 색채가 어우러진 커다란 도시의 벽화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병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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