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희망, 행복을 기약하는 3色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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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유미
  • 2011.08.18 22:24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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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도서관 여름풍경
   
▲ 여름 막바지, 중부도서관은 옹기종기 모여 앉은 아이들과 어른들의 책 읽은 열기로 후끈하다. 유은경기자 usyek@ulsanpress.net

엄마 손을 잡고 도서관을 찾는 아이들로 중부도서관은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김예은(6, 중구 태화동)양 가족의 여름방학 일과는 도서관에서 시작해 도서관으로 끝이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전에는 도서관 1층 영·유아 열람실에서 독서를 즐기고 지하 1층 매점이나 바로 옆 공원에서 점심을 먹고 신나게 놀다보면 오전이 훌쩍 지나간단다. 오후에는 동화구연 선생님이 창작 및 고전동화를 실감있게 들려주는 '동화구연', '그림책 읽어주기' 또는 아동극 등을 보며 시간을 보낸다. 이렇게 일주일에 4~5번은 도서관을 찾고 있다.

#아이들 문화놀이터로 각광

김 양은 "4살 때 부터 도서관을 다녔는데 한 번도 지루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면서 "집에도 책이 많지만 몇 번 씩 읽어서 새로운 책이 많은 도서관에 오는 것이 너무 좋다. 책과 함께 놀다가 지루해지면 동화구연이나 연극, 영화를 볼 수 있어서 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것 말고도 책 반납 기한에 맞춰서 2주에 한 번 꼴로 10여권의 책을 대여하고 있는 등 김 양과 가족들은 하루 종일 책과 함께란다.
 3살 된 아들을 데리고 도서관을 찾은 구인정(35, 중구 성안동)씨는 동화 속 주인공으로 분해 열연을 펼친다.

 나이가 어려서 아직 글을 읽지 못하는 탓에 아들 김동욱 군이 관심이 가는 동화를 집어들면 전문 동화 구연가 못지 않을 실력을 뽐내며 책을 읽어주고 있는 것.
 어린이집이나 학원 등 사교육에 집착하는 대신 책과 친구처럼 놀 수 있는 도서관을 조기 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단다.
 구 씨는 "조기 교육 열풍이 거세지만 아이를 사설 학원에 보내는 것 보다는 책을 통해서 지식을 습득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빌리는 곳이 아니라 여러가지 책을 접하면서 창의력과 자율성을 기를 수 있고 또래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면서 사회성을 기르기에도 부족함이 없다"고 엄지 손가락을 추켜 세웠다.

 특히 엄마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가족간의 유대가 더욱 돈독해지고 감수성이 풍부해져 또래 아이들보다 훨씬 의젓하다고.
 구 씨는 "앞으로 많은 아이들이 도서관에서 감성을 채우고 꿈을 키울 수 있었으면 한다"면서 "다양한 신작도서를 구비하는 것 외에도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독서에 대한 즐거움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더욱 다양해 졌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 여름 막바지, 중부도서관은 옹기종기 모여 앉은 아이들과 어른들의 책 읽은 열기로 후끈하다. 유은경기자 usyek@ulsanpress.net

#꿈과 희망을 키우는 공간

울산여자중학교 1학년 양혜선양(중구 복산동)은 학교, 학원 보다 도서관이 더 편하고 좋단다.
 여름방학을 맞아 대부분의 친구들이 학원으로 몰려가지만 양 양은 방학을 하고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꾸준히 중부도서관에 다니고 있다.
 양 양은 "처음에는 학원에 다니지 않고 혼자 공부하면서 친구들에 비해서 뒤쳐지지 않을까 걱정도 했다"면서 "하지만 학원에서는 개인 진도에 맞춰서 수업을 해주지 않아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도서관에서 스스로 공부하고 조금 지루해지면 재미있는 책을 읽으면서 머리를 식힐 수 있어 학원보다 더 좋다"고 말했다.

 이날도 혼자 수학 문제지를 풀며 공부를 하다가 도서관에서 빌린 제프 키니의 <윔프 키드>를 빼들었다.
 그레그 헤플리가 학교 생활의 이성문제, 폭력 문제, 친구와의 갈등문제, 부모님과 형과의 문제 등을 일기의 형식을 빌려 풀어놓는 <윔피 키드>를 통해 학원에서 배울 수 없는 다양한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고.
 양 양의 동생 혜수(약산초 5)양도 언니와 함께 매일 도서관에서 알찬 여름방학을 보내고 있다.
 혜수 양은 "처음에는 낯설기도 하고 책이 별로 재미없어서 오기 싫었다"며 "하지만 언니와 함께 책도 보고 새로운 친구들도 사귈 수 있어 도서관에 오는 일이 기다려 진다"고 말했다.

#어른들도 꿈은 있다

도서관이 아이들의 꿈을 키우는 공간만인 것은 아니다. 어른들도 책과 함께, 또는 각종 문화강좌를 통해 삶의 활력을 얻고 새로운 꿈을 꾸기도 한다.
 주부 이옥주씨(42, 중구 남외동)에게 매월 셋째주 목요일은 매우 특별한 하루다.
 책을 사랑하는 주부 20여명으로 구성된 디딤돌주부독서회가 열리는 날이기 때문이다.
 디딤돌주부독서회는 독서토론을 통해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고 주부들의 건전한 여가선용 및 회원 상호간의 친목을 도모하고자 창립됐는데 그 역사가 20여년이 넘는다.

 이 씨는 3년 전 독서회에 가입했고 올해는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독서토론 및 문예창작활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요즘에는 북한에서 번역한 일연의 <삼국유사> 내용에 사진을 덧붙여 펴낸 <사진과 함께 읽는 삼국유사>에 푹 빠졌다고.
 <사진과 함께 읽는 삼국유사>는 고조선 시대부터 위만조선을 거쳐 삼국시대까지 선조들의 고대사회, 경제, 문화, 사상을 보여주는 신화, 전설을 비롯해 탑과 불상, 감통, 피은, 효도와 선행까지 사진과 함께 수록하고 있다.

 다소 까다로운 내용이지만 회원들과 책을 보고 느낀 점을 서로 얘기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단다.
 단순히 무료함을 달래는 수단이 아니라 독서를 통해 사람들과 교류하고 미처 몰랐던 재능과 꿈을 찾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돼 디딤돌주부독서회 활동에 큰 애착을 가지게 됐다고 이 씨는 말한다.
 이 씨는 "재미있는 책을 보아도 그 전에는 뭔가 모를 아쉬움이 있었다"면서 "회원들과 토론하며 책의 내용을 되새기고 내 생각을 발표하면 그동안 잊고 지냈던 나를 만나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중부도서관 관계자는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역사, 문학, 철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토론의 소재로 삼기 때문에 건전한 여가생활로 주부들의 반응이 뜨겁다"면서 "특히 올해 토론 책자로 선정된 작품의 경우 역사에 관한 내용으로 일회성이 아니라 꾸준히 공부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야 하기 때문에 주부들이 자기 개발의 기회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울산중부도서관은 1984년에 개관한 이래 다양한 자료를 수집해 제공함으로써 시민의 정보이용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또한 예술문화활동 및 평생교육에 도움을 주는 도서관으로 거듭 발전하고 있다.
 어린이실·영유아실, 종합자료실, 교양강좌실 등 다채로운 공간이 마련돼 있으며 여름방 학을 맞아 일 평균 3,900여명이 드나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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