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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긋한 커피와 상큼한 음료, 그리고 간단한 빵 종류를 파는 곳을 두고 우리는 '카페'라 부른다. 주로 지역 상권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으며, 젊은 여성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장소가 카페다.

하지만 요즘은 지역 구석구석에서도 카페가 생기면서 카페는 하나의 문화가 됐다. 울산지역에는 민간회사에서 차린 카페뿐만 아니라 공공이익을 창출하고자 하는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형태의 카페가 생겨나고 있다.

   
 


특히, 각 구청에 하나, 둘 카페가 생겨나면서 딱딱하기만 했던 청사의 분위기를 훈훈하게 바꾸고 있다. 더욱이 이들 카페 운영이 의미 있는 것은 주민 쉼터의 역할뿐만 아니라 어려운 이웃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카페 수익금은 고스란히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이용되고 있거나, 카페 도서구입을 위한 유지비로 이용되고 있다.

북구청에는 이주여성 지원을 위한 '다드림 카페', 북구중앙도서관에는 청년 실업자의 일자리 마련을 위한 '쉼터'가 운영중이며, 오는 11월 오픈하는 명촌문화센터에는 한 부모가정 등 소외계층을 돕기위한 카페가 설치될 예정이다.

또, 동구청은 청사내 '곰솔 카페'를 운영하고 있으며, 중구청 역시 '단장골'이라는 북카페를 설치해 운영중이다.

   
 

#이주여성의 다드림카페 1,2호
북구청 1층에 위치한 민원실에 들어서면 향긋한 커피향이 민원인을 반긴다.

지난 2010년 10월 오픈한 이 카페는 결혼이민자 여성들이 직접 커피를 만들고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 결혼이민자 여성 등 이주여성의 한국생활을 돕고 경제적 지원을 위해 마련된 '다드림 카페'는 현재 북구종합사회복지관과 북구청, 중구 젊음의 거리 내 3호점으로 개설돼 있다.
 
카페에서 근무하는 이주여성들은 바리스타 자격증을 가지고 있어 커피뿐만 아니라 차와 과자류 등을 판매하며 주민들에게 희망을  선물하고 있다.
 
북구가 총 2,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꾸민 북구청 다드림카페는 구청을 찾는 주민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주고, 주민들이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커피와 함께 휴식을 즐기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일반 커피숍 못지않은 아늑함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이 카페는 공공기관에 사회적 기업이 입점한 전국 최초 사레로, 사회적 기업의 적극적인 육성이라는 차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북구 종합사회복지관 내 1호점에 이어 사회복지법인 어울림재단의 다문화 여성 취업 인큐베이팅 다드림 사업단이 카페를 직접 운영하고, 수익금으로는 다문화 여성 등 취약계층 일자리창출을 지원할 수 있어 사회적 기업 육성에도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청년 일자리 창출 쉼터
북구 중앙도서관에는 취업난 등으로 가슴앓이 중인 청춘을 위한 희망의 공간이 자리잡고 있다. 북카페 '쉼표'다.
 
지난 2011년 다드림카페에 이어 설치한 공공청사 내 사회적기업 카페로, 북구청과 청년실업극복센터가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해 공동으로 마련했다.
 
사회적기업 희망나눔1030이 위탁 운영하는 이곳에는 커피 등 간단한 음료를 마시며 책을 읽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공간을 꾸몄다. 
 
이를 위해 청년실업극복센터는 북카페 오픈을 위해 청년미취업자를 대상으로 바리스타 양성교육을 실시했다. 북구는 리모델링에 필요한 비용 일체를 지원했으며, 현대차노사에서도 나서 지역사회공헌사업으로 1,000만원 상당의 커피머신 등 장비를 지원했다. 지자체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모두가 합심해 만들어낸 일자리 창출 사회적기업인 셈이다.
 
북카페에서 일하고 있는 김길순(31)씨는 "북 카페를 주민들에게 살아받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강좌나 소모임을 기획해 다양한 문화활동이 펼쳐지는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저소득층 자립을 위한 명촌문화센터 카페
조만간 북구 명촌문화센터에도 어린이를 위한 도서관과 소외계층 자립을 위한 카페가 운영 될 전망이다.
 
북구청은 지난해 12월 총 8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3층 명촌문화센터를 한 층 증축해, 4층에 명촌작은도서관을 확대한 어린이도서관을 마련했다.
 
이와함께 명촌문화센터 1층의 민원실을 새롭게 리모델링해 주민휴식처인 카페로 활용하고자 의견을 모으고 있다. 앞서 다드림카페와 쉼터가 좋은 호응을 얻고 있는 데에 착안한 사업이다.
 
북구는 이 곳 역시, 주민 휴식처도 겸하면서 소외계층의 자립을 돕는 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북구청 관계자는 "카페 운영이 다문화여성 등 사회 소외계층에게 도움이 되고 있는 만큼, 이 공간도 같은 목적으로 운영하면 좋은 반응과 함께 사회적기업 육성의 선두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명촌문화센터 내 카페는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주민들의 의견도 카페를 조성하는 쪽으로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구청 단장골과 동구청 곰솔카페
중구청 역시 청사 내에 '단장골 북카페'를 운영하며 친근한 공공시설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구청 1층 현관로비를 리모델링해 만든 북카페는 주민들과 민원인에게 편안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주 출입구로 들어서면 왼쪽에는 책을 읽을 수 있는 미니 도서관 공간이, 오른쪽에는 전문 바리스타의 솜씨로 만들어진 커피와 간단한 간식거리를 판매하는 공간을 만날 수 있다.
 
도서관에서 책을 골라, 커피를 마시거나 이웃들과 담소를 나눌 수도 있고, 간단한 간식거리로 허기를 채울 수 있는 복합 공간인 셈이다.
 
운영은 울산시 마을기업에 선정된 중구 새마을문고가 맡았다. 이에 따른 수익금은 문고 도서구입비로 재투자 돼 공공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동구청 민원실에는 자활근로자의 자립을 돕는 카페가 있다. 딱딱한 분위기의 민원실을 좀 더 여유롭게 만들고, 근로자에게는 힘을 실어주는 일석이조의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동구의 구목(區木)에서 이름을 따, 카페 이름은 '곰솔'로 지어졌다. 카페 '곰솔'은 바리스타 전문교육과 자격증을 취득한 자활근로자 2명이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일반 커피전문점보다 저렴한 2,000~3,000원에 다양한 종류의 커피와 음료를 제공하고 있다. 
 
동구 관계자는 "카페 곰솔은 지역 저소득층을 위한 자활사업장이다"며 "운영을 통해 저소득층 주민들에게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운영 수익금은 저소득층의 자립·창업을 위한 지원금으로 사용된다"고 말했다.
 
공공시설의 카페는 이제 담소를 나누는 장소가 아닌, 어려운 이웃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곳이 됐다. 그래서 이 곳에서 일하는 다문화여성들과 청년들, 자활근로자들의 표정은 늘 밝다.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카페의 훈훈함이 이대로 지속된다면 소외계층의 자립 기반은 탄탄히 다져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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