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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이형우 시 복지여성건강국장(가운데)이 코로나19 울산 상황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4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이형우 시 복지여성건강국장(가운데)이 코로나19 울산 상황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울산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23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가족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2·3차 감염을 통한 지역사회 감염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울산시는 4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과 관련해 브리핑을 갖고 3일 울산 북구 거주 56세 주부가 21번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같은 날 오후 10시 21번 확진자의 남편인 58세 회사원(현대건설기계)이 22번 확진자 판정을 받았고, 같은 날 10시30분 이들의 첫째 딸인 남구 거주 30세 학원강사가 23번 확진판정을 받고 4일 울산대음압병동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이들 가족 가운데 사위와 둘째 딸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21번 확진자의 언니는 지난달 27일 대구 확진자 판정을 받았으며, 3월 1일에는 21번의 친정어머니가 대구확진자 판정을 받았다. 대구 확진자인 친정어머니와 언니는 지난달 15일 울산21번 확진자 집을 함께 방문하고, 언니는 16일 대구로 돌아갔다. 친정어머니는 21일까지 울산에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1번 확진자는 지난해 5월 16일 서울아산병원에서 폐암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져 보건당국이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21번 확진자는 남편과 딸을 포함해 언니와 친청어머니 등 모두가 가족간 감염으로 추정되고 있다. 21번 확진자의 언니는 대구 신천지 교인인으로 것으로 파악됐다.

21번 확진자의 남편인 22번 확진자가 근무하는 현대건설기계 울산공장은 이날 전면 폐쇄돼 방역작업이 이뤄졌고, 임직원 1,000여 명이 하루 동안 재택근무를 했다. 현대건설기계는 22번 확진작가 일하는 2공장을 5일까지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었으나 보건당국과 논의를 거쳐 모든 공장을 5일부터 정상 가동하기로 했다.

울산시는 이날 이들 가족의 이동 동선도 공개됐다. 21번 확진자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북구 울산시티병원과 자택, 북구보건소 등을 오간 것으로 파악됐다. 남편인 22번 확진자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회사와 자택, 북구보건소 등을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딸인 23번 확진자는 복잡한 이동 동선을 보이고 있는데다 자신이 근무했던 학원명을 학원의 피해를 우려해 밝히지 않아 추가 감염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23번 확진자는 학원이 지난 25일부터 휴원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울산시는 학원CCTV를 확인중이다. 울산시는 23번 확진자의 주장이 맞다면 동선에서 학원을 제외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시는 23번 확진자가 조사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경찰력을 동원하는 등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이들 3명의 울산확진자를 포함해 울산지역 가족간 감염자는 12명이나 된다. 4번 확진자(62세·여)는 경산 거주 확진자의 딸이 신천지 교인과 만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4번 확진자가 경산 딸집에 머물다가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5번(21세·남)과 6번 확진자(73세·여)는 손자와 할머니 관계다. 5번이 신천지 교인으로 대구교회에서 슈포 전파자로 알려진 31번 확진자와 접촉 후 울산에서 할머니에게 전염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8번(56세·여)과 12번(25세·여)은 모녀지간이다. 남편을 포함해 가족 전체가 신천지 교인이며, 남편과 아들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13번(53·남)과 17번(27세·여)도 부녀지간이다.

19번(72세·남)과 20번(68세·여)는 부부 사이다. 전남 4번 광양 확진자가 이들 부부의 며느리다. 이처럼 신천지 교인 중심의 전파에서 이제는 가족간 감염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울산시는 4일 코로나19와 관련해 중국 유학생 조치 현황도 밝혔다. 울산대학교 재적 중국 유학생은 총 277명으로 이 가운데 기 입국자는 110명, 미입국자는 143명, 미 출국자는 24명이다. 

이 가운데 기 입국자 중 격리 중인 중국대학생은 51명으로 8일까지 32명, 14일까지 18명이 격리 조치된 상태다. 현재 28명이 연락이 되지 않고 있어 울산시와 울산대학교는 이들이 입국을 할 경우를 대비해 법무부 등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UNIST의 경우 교직원 24명, 유학생 14명 등 모두 38명이 중국 국적자다. 이 가운데 22명이 입국했으며, 모두 무증상으로 격리해제된 상태다. 울산과학대학교도 2명의 교환학생이 입국해 격리 해제된 상태다.

울산시가 추진한 신천지 신자에 대한 1차 전수조사는 모두 마무리됐다. 명단이 파악된 4,813명 가운데 전체에 대한 전화수신이 이뤄졌고, 이 가운데 전체의 6.8%인 327명이 유증상을 보였고, 3일 오후 현재 유증상자 327명 가운데 보건소로부터 유증상자로 파악돼 실제 검사를 받은 사람은 73.1%인 239명으로 이 중 7명이 양성으로, 나머지 221명이 음성을, 11명이 검사 중이거나 검사 예정이다. 양성 판정을 받은 7명은 23명의 울산 확진자에 포함된 사람들이다.

한편 울산시는 코로나19 의료비 및 검사비는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거칠 경우나 의료기관 선별진료소에서의 검사비는 의사판단에 의한 의심환자가 양성이나 음성을 받을 경우, 단순의심환자로 분류 돼 양성 판정을 받을 경우 모두 무료다.

단 단순의심환자로 분류돼 음성 판정을 받을 경우 검사비를 자부담 해야 한다고 밝혔다. 검사비는 상·하기도 15만 3,890원, 하기도 6만 9,950원이다.

시는 또 울산대학병원 음압병상 대체 방안으로 추진 중인 울산시립노인병원에 필요한 의료인력은 59명이며, 필요한 의사 6명은 시립병원 의사 1명과 공중보건의 5명이 투입된다고 밝혔다.   전우수기자 jeus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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