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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송철호 울산시장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울산 남구의 송채토속음식전문점 식당에서 방역소독을 완료해 안심하고 식사할 수 있는 '코로나19 시민 안심을 위한 청정 인증마크 발급' 1호 시설 인증식을 가졌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9일 송철호 울산시장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울산 남구의 송채토속음식전문점 식당에서 방역소독을 완료해 안심하고 식사할 수 있는 '코로나19 시민 안심을 위한 청정 인증마크 발급' 1호 시설 인증식을 가졌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3월 들어 진정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지만 완전 종식까지 장기전에 따른 출구전략 모색이 요구되고 있다.

울산시는 9일 오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확진자 발생 및 조치사항 보고를 갖고 7일 24번 확진자 발생 이후 이틀 연속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울산에는 지난달 22일 1번 확진자 발생 이후 현재까지 24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그 중 9번 확진자가 5일 완치, 퇴원해 23명이 울산대음압병상에 입원 중이다.

코로나19 검사자도 이달 3일을 정점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 3일 접촉자 격리와 유증상 격리자가 총 764명, 검사자가 517명에 달했던 것이 5일에는 격리자 289명, 검사자 131명, 이어 8일 격리자 208명, 검사자 111명, 9일에는 격리자 187명, 검사자 91명으로 줄어드는 등 일주일여만에 격리자가 500여 명이 줄고 검사자도 100명대 이하로 감소했다.

울산 신천지교회 교인 대상 전수조사에서도 전체 4,813명 가운데 1차 조사에서 유증상을 보였던 390명 중에서 전문가의 2차 조사 결과 75.6%인 295명이 음성을, 나머지 7명이 양성, 2명이 검사 중이거나 검사 예정자로 있는 등 추가 감염 위험율이 크게 낮아진 상태다.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실시했던 울산지역 1,134개 요양병원과 아동시설 등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코로나19 감염 특별 점검 결과에서도 특별한 증상자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단 울산으로 출퇴근하는 타지역 종사자는 2주간 출근 중단을 권고한 상태다.

울산시는 확진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방역의 사각지대가 있을 것을 우려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울산지역 코로나19 환자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달 27일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울산광역시립노인병원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하고 9일부터 정상 운영에 들어갔다.

울산시립노인병원에는 32개 음압병실에 104개 병상을 설치했다. 전담병원에는 울산대학교병원 소속 간호사 31명이 자원했고, 울산시립노인병원 소속 의사,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등 23명과 공중보건의 5명이 함께 감염병 환자의 적극적인 치료·관리를 위해 24시간 3교대로 근무한다.

그러나 울산시는 또 다른 고민에 빠졌다. 코로나19로 인해 지역경제 전반이 심각한 침체에 빠지고 있어 지역경제 살리기를 위한 자구책을 마련 중에 있지만 현실적으로 여의치 못하다.

울산시는 지난 6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식당 돕기에 발 벗고 나섰다. 코로나19 확진자 동선이 공개되면서 이들이 방문한 식당은 손님 발길이 끊기고, 일부 식당은 아예 휴업하는 등 지역사회 도움이 절실한 실정 때문이다.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동선에 포함된 울산시내 음식점은 모두 18곳으로 이들 모두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이유만으로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부서별로 점심과 저녁시간에 이들 식당을 방문해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로 했다. 또 산하기관 및 구·군에도 공문을 보내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지역경제 살리기에 직원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9일에도 확진자가 다녀간 남구 소재 송채토속음식전문점 식당에서 기자단 간담회를 갖는 등 어려운 상황에 놓인 식당을 방문해 청정 인증마크를 부착하고 얼어붙은 상권의 활성화에 나섰다.

송철호 시장은 "확진자가 다녀간 곳은 해당 음식점뿐만 아니라 건물 전체, 주변 지역까지 철저한 소독을 거쳐 안전하다"며 "확진자 동선 공개 시 방역 여부도 함께 알려 시민 불안을 해소하고 침체한 지역 상권을 살릴 수 있도록 언론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상권 살리기의 발목을 잡는 것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전국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다. '사회적 거리두기'란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외출을 자제하는 등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마스크 착용, 손씻기와 같은 개인 위생수칙을 준수하는 것을 말한다.

9일 전국 17개 시·도지사들은 시·도지사협의회 이름으로 호소문을 발표하고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국민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송 시장도 9일 있은 브리핑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의 적극적인 동참을 강조했다. 시민이 직접 방역의 주체로 나서  '지역간 거리 극복하기'도 적극 실천하자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진행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과  확진자 동선 피해 식당 돕기 이용 캠페인이 현실적으로 서로 상충되고 있어 보다 실질적인 정책개발이나 지원방안 마련이 아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경제도 살리고, 코로나19도 극복하는 두 마리 토기를 한꺼번에 잡는 지혜로운 해법 모색이 시급하다. 전우수기자 jeus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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