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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철호 시장과 구·군 단체장들이 지난 22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광화문집회 관련 코로나19 확산 대응 합동 브리핑을 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송철호 시장과 구·군 단체장들이 지난 22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광화문집회 관련 코로나19 확산 대응 합동 브리핑을 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올 가을 재유행할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이 적중할 가능성이 커졌다. 

수도권은 이미 코로나19 재유행을 의미하는 2차 폭발 상황에 놓였고, 울산을 비롯한 지방도 수도권 교회와 광화문 집회 발(發) 확진자가 속출하는 등 재유행의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
울산의 경우 8·15 광화문 집회 참가자 중 23일까지 2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이들과 또 다른 채널의 확진자에 의한 재감염 사례가 잇따르는 등 사태가 심상찮게 돌아가고 있다.

울산은 아직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늘 수 있는 n차 감염이나 깜깜이 사례는 없기 때문에 당국의 발 빠른 철저한 대응과 지역사회를 지키기 위한 시민의 협조가 합쳐진다면 재유행을 막을 기회는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하지만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려는 당국의 대응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진 신고와 검사는 물론 광화문 집회 참가자의 명단 제출을 요청한 행정명령을 거부한 일부 교회와 단체들의 일탈로 인해 코로나19 방역에 먹구름이 몰려드는 상황이다.

울산은 8·15 광화문 집회 참가 중 첫 코로나19 확진자(69번)가 나온 지난 20일 이후 23일까지 사흘간 발생한 확진자는 모두 7명이다.

이들 확진자 중 광화문 집회 참가자인 남구에 거주하는 A씨(70번·73)는 지난 21일 확진된데 이어 자신의 부인(74번)과 이웃 주민(75번)을 감염시켰고, 북구에 사는 B씨(여·30)는 남편인 61번 확진자에 의해 감염돼 지난 22일 울산에서 73번째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23일에는 울주군에 거주하는 C씨(여·24)가 서울에 사는 친구와 경남 하동, 전남 구례를 함께 여행한 뒤 울주군보건소 선별진료소 검사 결과 확진됐다. 울산 76번 확진자다.

이밖에도 지난 21일에는 동구에 거주하는 D씨(71번·42)와 E씨(72번·26)가 나란히 코로나19 확진자 명단에 올랐다. 특수선 증조원인 이들은 지난 18일 필리핀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울산대병원 선별진료소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울산시는 이처럼 우려했던 광화문 집회발 확진자 발생에 이어 이들에 의한 2차 감염에다 가족 간이긴 하지만 지역 내 감염까지 번지자 코로나19 차단을 위한 행정명령 불이행에 대해 경찰 고발이라는 특단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송철호 시장은 지난 21일 오후 직접 울산지방경찰청을 찾아 '행정조치 제12호' 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8·15 광화문 집회 지역 인솔자 20명을 무더기 고발했다.

행정조치 제12호는 8·15 광화문 집회 인솔 책임자들에게 '참가자 정보'를 이날 정오까지 울산시에 제공하라는 내용이었으나 제출된 명단은 일부에 그쳤다.

송 시장은 이날 고발장을 제출한 뒤 "지역사회 감염 최소화를 위해서는 집회 참가자들이 조속히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행정조치상 명단 제출 명령을 거부해 집단감염과 지역사회의 확산 등으로 시민의 건강권 침해가 우려됨에 따라 부득이 피고발인들을 고발하는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울산시는 행정명령을 어길 경우 감염병 예방관리법에 따라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며 확진될 경우 치료비용과 유발되는 방역비용에 대해서는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앞서 송 시장은 5개 구·군 단체장과 지난 20일 오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광화문 집회 관련 코로나19 대응 합동브리핑을 갖고 "안타깝게도 광화문 집회 관련 지역감염 확산의 우려가 현실이 되고 말았다"며 "설상가상 이들로 인한 2차 감염이 발생해 야음롯데캐슬 대단지 아파트에서 2명의 확진자가 추가 발생했으며, 69번 확진자와 같은 버스를 탑승한 자가 격리자가 무단이탈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발생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송 시장은 이어 "확산세가 산업현장으로 번질 경우 울산경제는 물론 대한민국 경제를 마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일촉즉발의 위기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시장은 특히 "지역에서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가한 사람은 547명이지만 현재(23일 오후 1시 기준)까지 375명이 검사를 받았는데, 문제의 심각성은 아직까지 170여 명이 검사를 받지 않고 있고 또 신원확인에 어려움을 격고 있다는 것"이라며 "만약 이분들이 바이러스를 보균한 상태로 지역사회를 활보할 경우 지역의 방역 전선이 무너지는 것은 한 순간이라고 할 수 있다"며 당국에 요청에 협조를 당부했다.

송 시장은 23일부터 울산에서도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와 관련, "불요불급한 외출·모임과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해 추가 감염이 차단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만큼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최성환기자 csh9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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