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교육 현장에서의 한글 교육
초등 교육 현장에서의 한글 교육
  • 여세미
  • 2022.10.13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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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기고] 여세미 천상초등학교 교사
여세미 천상초등학교 교사
여세미 천상초등학교 교사

올해 경력 2년차 새내기 교사로서 내가 맡은 6학년 학생들과 교과 수업 준비를 하며 우리말 실태를 조사한 적이 있다. 학생들이 자주 사용하는 단어들을 조사하고 우리말에 대한 생각을 구체적으로 알아보았다. 조사 결과 공통된 의견이 우리말 사용에 대한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으나 실생활에서 바르게 사용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었다. 


 요즈음 학생들은 생각과 감정을 주고받을 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에 문자란 소통의 과정에서 굳이 거치지 않아도 될 번거로운 과정일 뿐으로 인식되고 있다. 소통은 세대 내에서, 세대를 넘어서 이루어지고 있는데 유행어와 신조어, 잘못된 한글 표현이 일반화되고 있는 상황인데도 잘못된 언어 사용에 대한 문제점을 아무도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 교사로서 안타까울 뿐이다. 이에 유행에 따라 언어를 생각 없이 사용하는 초등학생들의 올바른 언어 사용 및 한글 사랑 교육은 꼭 필요하며, 우리 사회와 문화의 발전을 위해 한글의 올바른 사용에 대한 고민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생각한다.


 울주군 소재 천상초등학교는 한글 교육의 중요성이 학교 현장을 통해 지속적으로 계승될 수 있도록 지난해부터 꾸준히 교과 연계 한글 체험 놀이를 통한 한글 사랑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먼저 한글 체험 놀이의 일환으로 '말 놀이 글 놀이' 활동을 실시해 오고 있다. 본관 2층 도서관 앞에 설치된 말놀이 글놀이 판은 여러 가지 형태의 낱말, 조사, 형용사 등의 글자판을 조합해서 주제에 맞는 문장을 구성하는 놀이활동이다. 자석 블록 한글 놀이 활동이 문장을 구성하는 활동으로 연결되어, 학생들이 한글의 형성 체제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음으로 '한글 행복 사전 만들기' 활동인데 국어사전을 활용해 한 글자 낱말, 두 글자 낱말, 내가 좋아하는 순우리말, 그림글자 등의 주제에 맞도록 자신만의 사전을 만드는 활동이다. 다양한 우리말을 찾고 뜻을 알아가는 활동을 통해 우리말과 글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으며,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대왕에 대해서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한글 행복 사전을 만들며 우리말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새삼 발견하는 기회가 될 수 있었다. 
 지난 10월 6일에는 576돌 한글날을 맞이해 본교에서 '한글 사랑 대축제'를 개최했다. 시민참여예산공모사업을 통해 확보된 예산을 활용하여 '한글이 행복한 학교, 한글로 행복한 천상! 한글 사랑을 주제로 24개의 체험마당을 설치해 놀이를 통한 한글 체험을 실시했다. 한글사랑, 한글놀이, 한글 정복, 한글 놀이터의 4개영역 24개 체험마당을 운영하였고 학년군의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체험 활동을 제공했다. 


 '한글 사랑 대축제'는 학기 초부터 꾸준히 실천해온 한글 사랑 교육을 한번에 매듭짓는 활동이라 할 수 있었다. 


 한글 학예 행사를 통해 학년에서 활동한 전시 작품들을 선보임으로써 활동에 대한 성취감을 맛볼 수 있었다.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았던 체험마당은 '맛있는 글자 만들기'였다. 평소 한국적인 간식의 한가지인 맛있는 뻥튀기를 먹으며 미션을 수행하고 창의적인 글자 만들기 활동을 했다. 


 '존대말 놀이터' '속담 놀이터, 찰칵~ 지금 이순간'(글자 만들어 사진찍기) '세종대왕 종이인형' 등 학생들에게 신나는 한글 축제의 장이 되었기에, 한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 됐으리라 생각한다. 


 함께 어울려 노는 축제의 분위기를 직접 느끼면서 학생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한글을 배울 수 있는 '한글 사랑 대축제'는 학교 현장이 담아낸 효과적인 한글 교육과정의 모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생활에서 직접 사용하기 때문에 언어와 문자는 배움과 활용이 자연스러우며, 애쓰지 않아도 습득되는 것도 있지만, 노력을 통해 학습해야 하는 것들도 있다. 따라서 스펀지처럼 언어와 문자가 스며드는 초등학생들을 교육하는 초등현장에서는 학생들에게 노력을 통해 학습해야 할 것들을 바르게 가르쳐 익힐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할 의무가 있다. 학생들이 가만히 있어도 체득이 되는 언어들에 대한 올바른 선택의 힘과 필요한 내용을 가장 적절하게 학습할 수 있는 교육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초등학생들은 재미가 없으면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고 해도 금방 흥미를 잃어버는 특성이 있다. 바람직한 한글 교육을 통한 올바른 언어 사용의 습관은 즐거운 활동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학교 현장에서 생활 속 놀이와 체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한글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며, 가정과 사회와 연계한 올바른 한글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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