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긴장의 노사관계 재연 우려
갈등·긴장의 노사관계 재연 우려
  • 서승원
  • 승인 2011.11.06 21:43
  • 기사입력 2011.11.06 2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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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프리즘] 현대차 새 지부장에 강성 문용문 후보 당선

타임오프 복귀·퇴직금 누진제등 수용 어려운 공약 많아
일본 반격·미국 견제·중국 도전 등 위협 요소 곳곳 산재
3년 연속 무분규 회사 이미지 상승 한 번에 붕괴 할 수도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노조지부장 선거에서 강성 노선으로 알려진 문용문 후보가 새 지부장으로 당선됐다.
 그동안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에서 3년 연속 파업 없이 무분규 타결을 이끌어낸 이경훈 위원장이 낙선의 고배를 마시고 강성 노조 집행부가 3년만에 다시 출범하게 됐다.
 문 당선자는 선거 공약으로 앞으로 통합과 단결로 당당한 노사관계로의 재정립, 근로시간 면제제도(타임오프) 원상회복,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또 현대차ㆍ기아차 임단협 공동협상, 전 공장의 발암물질 전면조사, 지역별 종합건강문화센터 건립, 상여금 800% 지급 명문화, 60세까지 정년연장, 퇴직금 누진제 실시, 주간 연속 2교대제 2012년 전면실시 등을 공약했다. 이같은 문 당선자의 공약은 사측에서 수용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아 현대차 노사는 다시 긴장과 갈등의 관계가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포인트 차 문용문 후보 당선
6일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1차 선거(1일)에서 1, 2위를 차지한 문용문 후보와 온건노선의 이경훈 후보가 치른 2차 결선투표(4일)에서 문 후보가 당선됐다.
 총 조합원 4만5,129명 가운데 4만294명(투표율 89.29%)이 참여해 실시한 이번 결선 투표에서 문 후보는 2만760표(51.52%)를 얻어, 1만9,379표(48.09%)를 얻는데 그친 현 지부장인 이경훈 후보를 3%포인트 차이로 제치고 제 4대 임원 노조지부장으로 뽑혔다.
 문 당선자는 당선 직후 "4만5천 조합원의 뜻을 잘 알고 조합원들이 바라는 노조를 만들겠다"며 "당당한 노조를 세워 조합원의 긍지와 자부심을 돌려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 당선자는 김홍규 수석부지부장과 김동찬·나석규·이해룡 부지부장, 권오길 사무국장 등 임원과 함께 이달내 인수인계를 마무리 짓고, 오는 2013년 9월까지 현대차 노조를 이끌게 됐다.
 문 당선자는 해고자 복직이나 근로시간면제제도(타임오프) 원상회복, 현대차ㆍ기아차 공동투쟁, 퇴직금 누진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같은 회사가 현실적으로나 제도적으로 쉽게 수용하기 어려운 공약을 내걸었다.
 이에 따라 강성 노조가 다시 출범해 현대차 노사는 다시 긴장과 갈등의 관계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987년 노조 설립 후 실리주의 노선의 집행부가 이끈 1994년과 2009~2011년을 제외한 강성노조 집행부 시기에 항상 파업을 벌여왔다.
 
#3년만에 출범하는 강성노조
3년 연속 무분규 노사협상 타결로 합리적이고 안정적인 노사관계 정착 단계에 들어선 현대차가 미국과 유럽, 신흥국가 등 전 세계 시장을 호령하고 있다.
 현대차가 승승장구하는 데는 잇따른 FTA체결, 도요타 추락, 소형차 인기 등 여러 요인이 있으나, 무엇보다 노사관계 안정이 가장 큰 역할을 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현대차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더욱 공고한 노사관계가 필요하다는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세계 자동차산업의 진정한 강자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지금부터가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본차의 반격, 미국차의 견제, 그리고 중국차의 도전 등 현대차 질주를 가로막는 위협요소가 도처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다시 한 번 노사관계가 어긋날 경우 브랜드 이미지 추락은 피할 수 없다.
 특히 올해 협상은 직원들의 복지 향상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이로 인해 현대차 노사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개선하는 효과를 거뒀다. 3년 연속 무분규 타결은 노사 대립의 역사를 뒤로 하고 화합과 안정의 노사관계가 뿌리내리는 바탕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강성 노선으로 일컫는 문용문 후보가 당선되며, 무분규 노사안정이 계속 이어질 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역 노동계 한 관계자는 "이번 결선 투표에서도 나타났듯 강성 성향의 문 당선자와 노사안정을 추구해왔던 실리의 현 위원장에 대한 조합원 지지율이 겨우 3% 포인트 차이였다. 이는 명분없는 파업에 대한 조합원 의식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3년만에 다시 출범하는 현대차 강성 노조가 앞으로 현대차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서승원기자 uss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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