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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울산 첫 확진자가 예배를 본 것으로 확인된 울산시 남구 무거동 신천지 울산교회가 폐쇄된 가운데 21일 남구보건소 방역팀이 교회에 대해 방역 소독을 실시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코로나19 울산 첫 확진자가 예배를 본 것으로 확인된 울산시 남구 무거동 신천지 울산교회가 폐쇄된 가운데 21일 남구보건소 방역팀이 교회에 대해 방역 소독을 실시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울산에서도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오는가 하면 경남지역 확진자가 울산 지역 곳곳을 활보하고 다닌 것으로 확인되면서 '코로나19 청정지역'이었던 울산이 비상이 걸렸다.  
 울산시는 '코로나19 확진환자 발생'과 관련해 22일과 23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잇따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울산에서도 첫 확진자가 나왔다고 공식 발표했다.

# 가족 3명 음성…울산 총 18명 자가격리
울산 확진자 부여번호는 363번이다.
 363번 확진자는 대구에 주소와 거주지를 27세 여성으로 현직 대구 남구 소재 모 초등학교 상담교사다. '슈퍼전파자'로 불리는 대구 31번 확진자와 함께 지난 9일 대구 신천지 교회에서 예배를 봤으며, 21일 울산 부모님 집에 오던 중 KTX울산역에서 미열이 감지돼 중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하루 뒤인 22일 오전 최종 확진자로 확인됐다.


 울산시는 363번 확진자를 22일 울산대학교 병원의 국가지정 음압격리치료실로 이송하고 부모님과 여동생, 열화상카메라 모니터링 요원 등 4명을 자가격리 조치했으며, 현재 이들의 건강 상태는 매우 안정적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시는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에 중앙역학조사관 파견을 긴급 요청했지만,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으로 중앙역학조사관의 울산 파견이 현실적으로 어려우며 선조치 후보고하라는 통보를 받고 22일 오후 2시께부터 울산시 자체 역학조사관이 직접 확진자의 이동경로와 접촉자를 확인하는 등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비상대응 체제에 들어갔다.


 특히 울산 확진자의 경우 지난 16일 오후 3시30분부터 5시30분까지 신천지 울산교회(남구 무거동)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지역 확산이 우려된다.
 시는 당초 22일 있었던 기자회견에서는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가 다음날인 23일 오전에서야 이를 공개함으로써 부실한 대응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울산시 관계자는 "확진환자로부터 그동안의 동선을 파악하는 작업을 해왔지만 기억을 더듬는 과정에서 상당 부분이 진술오류가 발생하고 있어 동선의 정확한 파악 과정에서 빚어진 일일 뿐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 울산시, 추가 확산 방지 비상체제 돌입
울산시는 23일 오후 들어 16일 363번 확진자가 참석한 신천지 울산교회 예배자가 확진자를 포함해 234명인 것으로 파악하고 문자 및 유선으로 선별진료소에서 검진을 받을 것에 대한 안내에 들어가는 한편 예배 참석자를 대상으로 유증상 여부에 대한 전수 조사에 들어갔다.
 시는 자가격리된 363번 확진자 부모님과 여동생, 열화상카메라 모니터링 요원 4명 모두에 대해 1대 1 모니터링 전담자를 지정해 체온, 건강상태에 대한 역학조사를 가진 결과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22일부터 14일 동안의 능동감시체제에 들어갔다.

이밖에 363번 확진자와 9일과 15일, 21일 같은 시간에 KTX 탑승했다가 울산에 하차한 9명에 대해서는 능동감시 체제와 함께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363번 확진자가 15일과 21일 탑승한 리무진 5002호에서는 운전자 2명을 포함 가족 등 6명에 대해 자가격리 조치됐고, 차량은 소독 후 운행을 재개했다.
한편 경남 거제지역 첫 코로나 확진자(경남 9번)가 23일 양성 판정을 받은 가운데 양성 판정 이전인 20일 울산 동구와 남구 지역을 활보하고 다닌 것으로 확인되면서 확진자 확신이 우려된다.


거제시는 23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경남 거제 아주동에 사는 33세(여) 미혼의 자영업자가 확진판정을 받았고 울산 등을 경유한 행적을 공개했다.


확진자는 확진판정 이전인 20일 오후 3시30분 울산 소재 친구집에서 자가용을 이용해 출발해 인근 지역에서 아파트 2곳을 보고 오후 4시에는 방어진 주민센터에서 인감증명서를 발급받았다. 이후 같은 날 오후 6시30분부터 7시까지 남구 소재 오피스텔 홍보관을 방문했고, 이어 남구 소재 분식집에서 저녁을 먹고 다음날인 21일 울산을 출발해 거제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23일 하루에만 전국에서 16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전체 확진자 수는 602명으로 증가했다. 울산시는 현재 1명이 음압병실서 치료중이며, 18명이 자가격리 중에 있다.
 전우수기자 jeusda@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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