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고독사 예방법)'이 지난해 4월 처음으로 시행된 데 이어 국가 차원의 첫 고독사 실태조사 통계자료가 나왔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5년(2017~2021년)의 고독사 발생 현황과 특징을 담은 '2022년 고독사 실태 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정부는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5년간 고독사 예방·관리를 위한 5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동안 고독사의 심각성에 대한 우려를 고려하면 늦게나마 환영할 일이다. 이제는 형식적인 구호가 아니라 고독사를 실질적으로
현대중공업 노사가 19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조인식을 가졌다. 9년만에 파업 없이 임단협을 마무리한데다 7년 만에 해를 넘기지 않고 타결을 이끌어 낸 결실의 순간이었다. 무엇보다 신뢰와 화합의 노사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새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기쁨과 자부심이 묻어났다. 시민 모두가 박수를 보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사실 올해는 현대중공업이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해이다. 무쟁의·연내타결의 의미가 더욱 큰 이유도 '100년 기업'을 향해 힘차게 나아갈 토대를 마련한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까지 오는 과정이 순탄
화학물질로 인한 사고는 대규모 중독, 대형 화재 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한다. 이 같은 화학물질 누출 사고의 발생에는 대부분 몇 가지 뚜렷한 원인이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업체와 작업자의 안전 부주의다. 게다가 화학물질 취급 시설에 대한 안전 점검도 부실하기 짝이 없다. 기업체 '셀프 점검'이거나 형식적 현장 조사라는 비판을 받기 일쑤다. 국내 최대 석유화학공단을 안고 있는 울산시가 촘촘한 스마트 감시망을 구축함으로써 유해화학물질 누출로부터 안전한 도시 만들기에 본격 착수한 것은 이런 배경에서 의미가
사우디는 한국의 제1 원유도입국이자 중동 제1위 교역국이다. 수교를 이룬지도 60년을 맞았다. 이에 힘입어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투자 확대와 경제협력도 더욱 강화되는 듯하다. 특히 석유 수출 중심의 경제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우디 비전 2030의 실현과 사업비 5,000억 달러(약 670조원)를 들여 추진 중인 초대형 신도시 네옴시티 사업에 한국 기업의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소식도 들리는 마당이다.지난달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가 방한해 한국과 사우디 양국은 '미래지향적 전략동반자관계&
중소기업 근로자들을 위한 정부 시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하지만 중소기업 장기근속을 유도하는 내일채움공제를 비롯해 중소기업 청년전세대출 등 다양한 지원책이 시행되고 있다는 게 정부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중소기업인들은 무엇보다도 '내 집 마련'을 위한 지원책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지금은 기준금리 인상과 중도금 대출 규제 등으로 부동산 열기가 한풀 꺾이기는 했지만, 아직도 전·월세에서 탈출해 내집마련을 꿈꾸는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중기인들을 위해 중소벤처기업부는 '중소기업 장기근속자 주택 우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과 장생포고래문화특구, 대왕암공원, 영남알프스 등 4곳이 '2023~2024 한국관광 100선'에 포함됐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천혜의 자연유산에 차별화된 관광인프라를 더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국내외 여행수요 증가를 대비해 새로운 관광수요 창출로 지역 관광지의 외연 확대를 가져오는 동시에 지역관광 활성화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관광 100선'은 지난 2013년부터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우수관광지 100개소를 2년에 한
무역적자 규모가 충격적이다. 이달 들어 10일까지 50억 달러(약 6조5,540억 원)에 육박하는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수출에서 감소폭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외환위기를 겪은 1997년 이후 처음으로 9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관세청에 따르면, 12월 1~10일 수출액은 154억2,100만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0.8% 감소했다. 2020년 10월 이후 2년 만에 마이너스 전환한 10월(-5.7%) 이후 11월(-14%)에 이어 수출
노년에 접어들면서 치매는 가장 두려운 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치매 자체가 두려운 것이 아니다. 언제 자신도 치매에 걸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환자 자신은 물론이고 가족에게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특히 고령자일수록 치매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우리 사회에 큰 불행으로 간주된다. 실제로 치매환자 가족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심지어 치매환자를 돌보다 죽음으로 내모는 '간병 살인'까지 벌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치매는 아직 현대의학으로는 완치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조치 해제여부가 여전히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는 세계적 흐름으로 볼 때 대세를 이루고 있는 것은 맞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덴마크 등은 이미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전면 해제했다. 독일, 이탈리아, 호주 등 경제개발협력기구(OECD)회원국들도 대부분 의료 및 사회복지시설, 대중교통등 다중밀집시설을 제외하고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했다. 지난 3년동안 코로나에 시달려온 국민들에게 행동의 자유를 더이상 제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는
양극화가 급격하게 심화하고 있다. 어제오늘의 문제는 아니라고 하지만 격차가 갈수록 커져 우려를 더한다. 무엇보다 경기침체로 전반적인 내수와 고용이 위축될 위기에 있기 때문에 더 큰 사회갈등과 분열의 씨앗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정책적 배려가 한층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통계청이 최근 밝힌 2022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같은 현상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우선 불평등 정도를 보여주는 순자산 지니계수가 0.606이었다. 순자산 지니계수는 2012년(0.617)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았다. 지
화물연대 파업이 2주째 이어지자 정부가 어제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철강·석유화학 분야에 대한 추가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했다. 지난달 29일 시멘트 분야 업무개시명령 발동 이후 9일 만이다. 첫 업무개시명령 이후 화물차 운송 기사들의 복귀 움직임이 뚜렷해졌지만, 파업이 장기화하자 정부가 국가경제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해 다시 초강경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가 이번 파업으로 철강, 정유, 석유화학 등 주요 산업 분야의 손실액이 3조5,000억 원이라고 설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게다가 화물연대 파업 사태는
종사자 300인 미만의 중소기업 비정규직 근로자가 올해 767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 전체 근로자의 41.1%에 달하는 수치다. 비정규직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40% 선을 줄곧 밑돌다가 지난해(41.7%) 처음으로 40% 선을 돌파했고 올해도 40% 선을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가 시사하는 점은 대기업과의 비정규직 비중 격차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로 벌어졌다는 데 있다. 올해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비정규직 비중 격차는 25.5%포인트나 된다. 특
연말연시를 맞아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시설 가운데는 화재 대비가 소홀한 등 소방안전시설 미비 사항이 드러나 우려를 키우고 있다. 특히 화재가 나면 곧바로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다중이용 시설들이 곳곳에 널려 있어 다시 한번 안전불감증에 대한 경각심을 키워야 할 때이다. 울산소방본부가 최근 다중이용시설 71곳을 대상으로 비상구 폐쇄·훼손, 소방시설 관리 소홀, 무허가 증축 등 위반 행위에 대한 불시 단속에 나서 다중이용업소 8건, 판매시설 1건 등 총 9건의 위반사항을 적발했다. 이 중 5건은
세계 야생동물 개체군이 1970년부터 2018년까지 약 50년 동안 평균 69% 감소했다는 보고서가 있다. 세계자연기금(WWF)이 최근 발표한 '지구생명보고서 2022'가 그것이다. 이 때문에 WWF는 이달 개최될 제15차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BD COP15)에서 '생물다양성 보전 합의안'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 보고서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지구생명지수(LPI)를 지역별로 나눈 통계다. 남아메리카 및 카리브해에서 야생동물 개체군 규모가 약 94%나 감소했다. 충격적인 수치다. 아프리카의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면서 울산시민의 건강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겨울은 기온 변화가 크고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기상청의 겨울 기후전망에 따라 갑작스러운 추위로 인한 한랭질환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알다시피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적인 원인이 돼 인체에 피해를 주는 질환이다. 대표적으로 저체온증, 동상, 동창 등이 있다. 고혈압과 당뇨, 심장질환이나 뇌졸중 등의 만성질환자나 75세 이상의 고령자, 어린이 등이 한랭질환에 취약하다. 이들은 한파에 노출되면 저체온증의 위험성이 높고, 무리한 신체활동을 하면 혈
우리는 지금 과도한 화석연료 사용과 온실가스 배출증가 등으로 인해 가뭄·홍수·폭염·한파·태풍·대형산불 등 예상치 못한 재난에 무방비로 당하기 일쑤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앞으로 기후재난이 더욱 잦아지고 강도가 세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점이다. 이처럼 피할 수 없는 기후재난에 대비하고 적응하는 일은 우리의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기후위기 대응이 전 지구적 과제임을 인지하고, 국제적인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적극 노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제 기후재난 대응은 '위기이자 기회'로 여겨야 마땅하다. 기술연구 및
지난 3일 새벽 한국 축구가 강호 포르투갈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12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아 올렸다. '제2의 도하의 기적'으로 한국 축구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한국은 도하에서 치러진 1994년 미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에서 막판 일본을 제치고 극적으로 본선에 진출한 바 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 불굴의 정신이 이번에도 빛났다. 새벽까지 경기를 지켜본 국민들은 기적 같은 승리에 환호했다. 당시의 흥분과 감동이 아직까지도 진한 여운으로 남아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파울루 벤투 감독과 주
연말연시면 연례행사로 실시되는 사랑의 나눔 캠페인이 본격 시작됐다.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함께하는 나눔, 지속 가능한 미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난 1일 시청 마당에서 '희망 2023 나눔캠페인' 출범을 선포하며 사랑의 온도탑 제막식을 가졌다. 이번 '희망 2023 나눔캠페인' 기간은 내년 1월 31일까지 62일간이다. 이 기간동안 총 69억 4,000만 원을 목표로 성금 모금 활동을 집중 전개한다. 또 캠페인 기간동안 나눔 목표액의 1%인 약 7,000만 원이 모금될 때마다 나눔 온
경기침체의 터널이 좀체 끝나지 않을 분위기다. 지난 10월 생산이 3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만 봐도 그렇다. 코로나19가 국내에 상륙한 2020년 이후 가장 부진한 결과다. 소비도 함께 줄면서 경기를 압박하고 있다. 지난달 말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0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5.4(2015년=100)로 전월보다 1.5% 감소했다. 전산업생산은 7월(-0.2%), 8월(-0.1%), 9월(-0.4%)에 이어 넉 달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감소 폭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오늘부터 15일까지 종합부동산세를 내야 한다. 그런데 여기저기서 한숨 소리가 쏟아진다. 예년과 다른 이유가 있어서다. 올해 주택분 종부세 고지 인원은 122만 명이다. 이 가운데 23만 명이 1세대 1주택자인데 이들 중 절반 이상이 연 소득 5,000만 원 이하라는 것이다. 연 소득이 2,000만 원 이하인 경우도 30%를 웃돌았다고 하니 그럴만도 하다. 종부세를 내는 1주택자의 상당수가 저소득층이라는 뜻이 담겨있어서다. 은퇴 후 예금·연금 소득 등으로 생활하는 고령층이 다수 포함된 탓이라는 분석도 걱정을 키우는 일 가운데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