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혜공왕 때 김지정의 반란군을 물리친 상대등 김양상과 이찬 김경신은 혈맹 동지였다. 혜공왕을 죽이고 김양상이 먼저 왕위에 올라 선덕왕(宣德王)이 되고 그가 죽자 김경신도 왕위를 이어 제38대 원성왕(元聖王)이 되었다. 선덕왕을 이을 유력자는 원래 상재(上宰) 김주원(金周元)이었으나 하필 왕위 승계를 논의하는 날 큰비가 내려 알천(閼川, 경주시 북천)의 물이 불어나 김주원이 입궁을 못하게 되자 왕위 계승 2위인 이재(二宰) 김경신이 왕위를 차지하며 무혈 쿠테타에 성공했다. 이보다 앞서 김경신이 천관사 우물속에 뛰어 드는 이상한 꿈
몸은 남자이나 마음은 여자로 태어난 경덕왕의 아들 건운(乾運)이 8살에 왕이 되니 신라 제 36대 혜공왕(惠恭王)이다. 경덕왕이 태자를 얻지 못해 전전긍긍하다 표훈대사로 부터 딸을 얻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은후 아들을 고집하다 하늘의 순리를 거슬리며 아들을 얻었니 몸은 아들이나 마음은 딸이었다. 경덕왕은 문화정책을 표방하며 불교를 중흥하고 신라의 전성기를 열었음에도 집권 말기에 이르러 귀족과 신하들의 다툼이 잦아지고 끝내 반기를 드는 이도 있으니 반역자와 죄수가 늘어 감옥마저 부족했다. 혜공왕이 왕좌에 오르자 태후 만월부인(滿月夫人
성덕왕의 셋째 아들로 태어난 헌영(憲英)은 형인 효성왕이 아들 없이 숨지자 왕좌에 올랐으니 신라 제33대 경덕왕(景德王)이다. 불국사, 석굴암 등을 지으며 신라 불교 문화의 꽃을 피운 경덕왕은 삼모부인(三毛夫人)과 결혼해 아들을 얻지 못하자 왕비를 출궁시키고 만월부인(滿月夫人) 김씨를 새로운 왕비로 맞아 들인다. 하루는 왕이 신하들에게 위의(威儀)가 있는 승려(영복승榮服僧)를 찾아 모셔오라 하니 때마침 경주 남산 삼화령(三花嶺)에서 미륵부처에께 차 공양을 마치고 돌아오던 스님 충담사(忠談師)와 마주하게 된다. 충담스님은 화랑
김춘추(金春秋)는 진지왕의 손자이며 진지왕의 맏아들 용수(龍樹)와 선덕여왕과 자매인 천명부인(天明夫人) 사이에 태어났다. 부인은 김유신의 여동생 문희(文姬)로 문명왕후(文明王后)이다. 춘추는 진덕여왕이 숨지자 상대등 알천(閼川)과 왕위 경쟁 끝에 진골계로 처음 왕좌에 오른 신라 제29대 태종무열왕(太宗武烈王陵)이다. 할아버지 진지왕이 황음(荒淫)에 빠져 폐위돼 두 아들 용수와 용춘(龍春)은 성골에서 진골로 골품이 떨어지는 '족강(族降)'이라는 수모를 당한다. 이에 왕위 계승 서열 밖으로 밀려나고 진흥왕 큰 아들 동륜(
신라 고분들이 집중적으로 모인 경주 황남동 대릉원에는 가장 큰 황남대총과 천마총 등 전체 23기의 능이 한 곳에 모여있다. 최근 경주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황리단길과 인접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이 대릉원 정문 입구에서 들어가다 처음 만나는 작은 능이 있는데 김알지의 7대 손으로 김씨 왕 시조(始祖)인 미추(未鄒) 이사금의 능이다. 능 북향에 다른 능에서는 볼수 없는 작은 대숲은 제14대 유례 이사금 때 이서국(경북 청도 고대국가) 군사들이 금성(金城 : 경주)에 쳐들어 오자 댓잎(대나무 잎)을 귀에 꽃은 병사들이 나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최선주)은 국보 제29호 성덕대왕신종 주종 1,250주년을 맞아 오는 8일 성덕대왕신종의 종소리를 활용한 실감형 디지털 콘텐츠 '성덕대왕신종 소리체험관'을 공개한다. 경덕왕이 아버지인 성덕왕의 공을 기리고자 시작한 신종 주조는 34년이 지난 혜공왕 7년(771년) 12월 완성됐다. 통일신라시대 최고의 종으로 손꼽히는 성덕대왕신종은 올해로 완성 1,250주년을 맞이했다. 이와 관련해 국립경주박물관에서는 올 한해 그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 중이며, 설날을 맞아 성덕대왕신종 소리
경주시는 12일부터 현존 최대의 거종인 성덕대왕 신종을 재현한 신라대종을 시민과 관광객이 직접 타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매일 낮 12시부터 오후 5시 사이 매시 정각에 체험관에 비치된 신라복을 착용하고 한 팀당 최대 3번의 종을 칠 수가 있는데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신라복 착용은 하지 않으며, 경주시 문화관광 홈페이지 상단 '신청하기'에서 사전 접수 후 이용할 수 있다.높이 3.66m, 평균 두께 20.3cm, 무게 20.17톤 규모인 신라대종은 국보 제29호인 성덕대왕 신종을 현대적 기술로 3년에 걸쳐
새해 경자년(庚子)은 서기 2020년, 단기 4353년이고 띠로는 흰 쥐(庚子)띠 해이다. 육갑(六甲) 가운데 쥐띠해는 갑자(甲子), 병자(丙子), 무자(戊子), 경자(庚子), 임자(壬子)로 네 번째에 든다. 십이지(十二支)로는 일곱 번째, 납음오행은 경자·신축 벽상토 축은 토위이나 자는 수왕지다. 쥐띠생은 12띠 중 첫 번째 띠로 자년생(子年生)을 가리킨다. 서양 별자리로는 사수좌에 해당하고 음력 11월을 지키는 방향신(方向神)이자 시간신(時間神)이다. 쥐는 자신의 미약한 힘을 일찍 파악하고, 약삭빠르게 꾀를 써서 소를 이용해 새
울산시가 지진 피해에 대비해 '지진피해 원인 조사단 구성 및 운영 조례(안)'을 입법 예고했다고 한다. 지진 관련분야 전문가 등 15∼20명으로 구성되는 조사단은 지진발생 원인과 시설물별 피해 조사·분석, 지진재해 경감대책 수립, 중앙지진조사단과의 정보 공유 및 지원 등을 담당하게 된다. 울산의 경우 잦은 지진 발생 지역이다. 특히
울산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 지난 주말 이같은 사실을 입증하듯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의 진동이 새벽잠을 설치게 했다. 지난 14일 새벽 일본 남서부에서 발생한 규모 6.1의 지진은 울산에서도 감지됐다. 이날 오전 2시 7분쯤 에히메 현에서 진도 5강, 야마구치 현과 오이타 현 등에서 진도 5약의 지진이 관측됐다. 진앙지는 히로시마현 남쪽 세토나이카이 서부
슬픈 아이의 전설을 품어 에밀레종으로 불리는 국보 제29호 선덕대왕 신종에 대한 자세한 내력을 알 수 있는 특강이 마련된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내달 10일까지 열리는 '조선시대의 경주' 특별전과 연계한 '성덕대왕신종의 재조명' 특강을 오는 31일 오후 3시부터 개최한다. 내일 '조선시대 경주' 특별전 연계 개최 신라 문화유산 인식&m
신라천년왕국 경주에 들어서면 왠지 모르는 편안함이 다가온다. 이는 아마도 천년 도읍지였다는 경륜에서 오지 않나 싶다. 지난 1,000년 세월 동안 막강한 권력과 화려함, 적막감 등을 맛본 도시가 아닌가. 천년의 흥망성쇠를 모두 겪어본 뒤에 도달하는 초연함과 담담한 기운이 도시 전체에 스며들어 있는 것이다.신라의 연회장소 월지궁 임해전망국후 폐허된 뒤 안압지로 불려넋잃게 만드는 '직선-곡선 어울림' 어둠 속 단청 밝히는 조명 장관연출특히 한반도 최초의 통일국가를 이뤄낸 '통일신라'는 신라·백제·고구려로 나
야외전시장너머로 보이는 국립경주박물관. 1913년 시작된 역사만큼 10만여점의 유물이 보관된 곳으로 2만여평의 대지에 4개관이 건설돼있다. 경주 남산이 '산속의 박물관'이라면, 경주 시내는 '지붕 없는 박물관'이다. 국립경주박물관은 그 유물들의 핵심을 집약시킨 '박물관 중의 박물관'이라 할 수 있다. 입장료는 한국 박물관 개관 100년 기념으로 올해 말까지
설날은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설날은 본래 조상 숭배와 효(孝)사상을 기반으로 두고 있다. 조상신과 자손이 함께 하는 매우 특별한 의미를 지닌 시간이다. 그러나 도시화와 산업화가 진행된 현대에서의 설날은 이런 의미가 많이 퇴색된 게 사실이다. 어쩌면 현대의 설날은 전례의 의미보다는 심기일전(心機一轉)의 뜻에 더 가치를 두는지도 모른다. 도시의 각박한
남천강 절벽의 아름다운 경관과 조선시대 후반기 화려하고 뛰어난 건축미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영남루는 조선시대 밀양도호부 객사에 속했던 누각이다. 규모는 앞면 5칸·옆면 4칸이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을 한 팔작지붕이다. 조선후기 대표적 누각 건축물 #절경을 굽어보는 영남제일의 누각 영남루 밀양은 오래전부터 영남의 대표적인 유교 본산지
지난 14일 운문산을 등반하는 가지산 산악회 대원들. 기축년 올해는 지난 2월 남암산 시산제 참석이후 오랜만에 휴일산행에 댓글을 달았다. 세월이 유수와 같다더니 벌써 6월의 중반이 훌쩍 지나고 있으니 말이다. 고향 산 첫 등반에 가슴설레 운문산은 나의 고향가까이 있지만 50년 만에 처음으로 가보는 산이기에 마음이 분주하다. 경남 밀양시 산내면 삼양리에 위치
추석은 쉬는 날만 따져도 우선 뿌듯하다. 연휴동안 성묘는 물론 여행과 레저 등 여가활동을 즐길 수도 있으니까.차례상 일찍 물리고 가족 나들이 삼아 경주 엑스포 관람도 좋은 대안이다. 이번 추석 연휴, '천년의 빛, 천년의 창'을 주제로 한 경주세계문화엑스포(10월6일까지) 관람과 함께 '지붕 없는 박물관'인 경주 시가지 나들이를 추천한다.경주가면 눈도장 찍
지진이라 하면, 일본이나 동남아, 서남아시아 등 특수지역에서나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이는 우리 기억에 남아있는 발생 건수로만 기준했을 때다. 고대나 중세사를 거슬러 가면 지진의 안전지대는 지구상 그 어디에도 없다. 대륙과 대륙을 잇는 지각판의 활동주기가 언제이냐는 것뿐이지, 지진구역이 어디라고 명시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 "땅 속 깊은 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