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절정이다. 집 앞 가로수들이 붉게 물들고 있다.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분다고 느꼈는데 지금은 찬 바람이 분다. 사람들은 어느새 패딩점퍼를 꺼내 입었다. 오늘 길을 나서는 종착지는 지리산 반야봉 아래 칠불사다. 일 년에 한두 번은 가는 인연이 수년 전부터 이어지고 있다. 출발하는 날이 쾌청하다. 여행을 떠나면서 날 좋은 것도 큰 복이다.지리산 반야봉 따라 곱게 물든 단풍 절경지금쯤 지리산이 울긋불긋 오색단풍으로 물이 들었을까. 지난 11월 1일 지리산으로 출발하면서 아름다운 단풍을 볼 것이라 내심 큰 기대를 했다. 최근
종 박물관을 둘러보고 다음으로 찾은 곳이 진천읍 김유신길 641, 보탑사다. 종 박물관에서는 자동차로 20여 분 걸렸다. 이 절은 여러 가지로 유명하다. 먼저 주불이 모셔져 있는 전각이 3층 목탑구조로 되어 있다. 그것만 해도 유명한 데 이 웅장한 목탑 건물은 나무못이나 쇠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짜 맞춤했다는 것이 더 유명하다. 목조 3층 건물은 엄청 규모가 크다. 멀리서 보다가 다가갈수록 목탑 건물의 크기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신라 황룡사 9층 목탑 모델 1996년 창건사적기에 보면 비구니 스님인 지광, 묘순, 능현 스님이
개관한 지 20년이 됐지만 있는 줄도 몰랐던…종(鐘) 박물관에 다녀왔다. 생기 진천, 살아서는 진천이라는 물이 좋아서 살기 좋은 땅에 국내 유일 종 박물관이 있다. 진천이 박물관에 다녀오고 나서 의문이 생겼다. 종 박물관이 왜 충북 진천에 있는 걸까. 경주나 공주, 부여 등에 있다면 이해가 간다. 그런데 종 박물관은 진천에 있다. 이곳에 가보기 전에는 사실 종 박물관이 국내에 있는 줄도 몰랐다. 전국 산천을 발길 닿는 대로 돌아다닌 지가 수십 년인데 진천 땅은 처음이고 그곳에 종 박물관이 있다는 것은 최근에 들었다. 정말일까, 인터
무더위를 이고지고 떠난 1박 3일 일정"가야 돼, 말아야 돼" 설악산 봉정암 순례를 앞두고 며칠간 고민이 컸다. 전국 곳곳이 극한 호우로 수해를 입었고 기온은 120여 년 만에 가장 높다는 게 기상대 발표다. 한마디로 한반도가 가마솥처럼 절절 끓고 있고 서울은 7월 중 열대야가 22일로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하는 성하(盛夏)의 계절이다. 굳이 이런 계절에 봉정암을 가야 하느냐 하는 물음들이 이어졌다. 무더위는 더위가 무겁다는 말인데 무거운 더위를 지고 안고 어떻게 설악산 봉정암을 올라가려 하느냐 하는 주변인들의 걱정들은 당연했
불자이기에 앞서 문학인이라면 경기도 화성시 소재 용주사에 관심이 높다. 이유는 조지훈 선생이 이 절에서 불후의 명시 '승무'를 썼기 때문이다. 울산불교문협이 성지순례 30회 기념으로 용주사를 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용주사는 조선 22대 왕 정조가 창건한 효사찰이다. 기록에 보면 정조는 당쟁에 희생된 아버지 사도세자 원혼을 위로하기 위해 이 절을 창건했다. 그는 재위 14년 되던 해인 1790년 사도세자 능을 화산으로 옮기면서 용주사를 왕실 원찰이자 능을 돌보는 능침사찰로 삼았다. 용주사는 신라 문성왕 16년(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