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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대 울산시 행정부시장이 25일 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김두겸 시장으로부터 공로패를 전달 받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안승대 울산시 행정부시장이 25일 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김두겸 시장으로부터 공로패를 전달 받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안승대 울산시 행정부시장이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포항 시장에 출마하기 위해 정년을 5년 남기고 25일 전격 퇴임했다. 정치적 텃세가 심한 대표 보수지역으로 분류되는 포항에 사실상 원정 출마하는 셈인데, 안 부시장은 포항이 고향으로 해병대를 전역했다는 강점이 있다. 

 이날 오후 3시 퇴임식을 가진 안 부시장은 퇴임사에서 직접 포항 시장 출마 의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포항·경주 등 해오름 동맹 도시는 물론, 부산·경남의 산업도시들과도 잘 협력한다면 울산은 위대한 도시가 될 것"이라며 "저는 오늘 한 걸음 물러서지만, 앞으로의 여정도 따뜻한 마음으로 지켜봐 달라"며 정치 행보의 뜻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안 부시장의 내년 지방선거 포항 시장 출마는 이미 기정사실로 여겨진다. 

 최근 안 부시장은 여러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포항 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포항에서 초·중·고를 마치고 해병대에 복무한 포항의 아들"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포항 발전이 국가발전이라는 일념으로 그간 쌓은 경험과 지식을 고향 발전을 위해 쏟아붓는 것이 국가에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해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출마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울산시에서 고위직 공무원을 경험한 이점을 살리는 비전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포항 시장에 당선된다면)울산·경주와 함께하는 해오름동맹과 산업벨트를 견고하게 구축하겠다"며 "특히 철강을 소재로 하는 울산의 기업들이 포항에 투자하도록 하고, UNIST와 포스텍 등 대학과 연구기관 간 공동 R&D모델을 도입하고, AI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제조업의 혁신을 이끌 계획으로 해오름동맹 청년창업벨트를 구축할 필요도 있다"고 제안했다. 

 1970년(55세) 포항에서 태어나 자란 안 부시장은 서울대 인류학과 학사, 경북대 대학원 행정학과 석사를 나와 1997년 지방고시(2회)에 합격해 울산시 기획조정실장·행정안전부 지방행정국장을 거쳐 지난해 울산시 행정부시장으로 승진했다. 

 현재 포항 이강덕 시장은 지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 포항 시장으로 당선된 이후 내리 3선에 성공해 내년 지방선거에는 출마할 수 없다. 

 때문에 보수 성향의 정치인들이 포항 시장에 앞다퉈 도전 의사를 밝히고 있어 후보군이 난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안 부시장은 포항·해병대 출신의 참신한 행정 전문가라는 강점이 있지만 포항 지역에서 정치 이력이 전무하다는 점은 약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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