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1주년을 앞두고 국민의힘 수도권 출신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12·3 비상계엄 '사과와 반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반대로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윤석열전 대통령과 절연 및 계엄 사과 메시지를 담아서는 안 된다"고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특히 10·15 부동산 대책 부작용,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논란 등 집권 여당의 악재가 쌓여가고 있지만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12·3계엄 당시나 현재나 여전히 24%(한국갤럽, 11월 18~20일)에 벗어나지 못하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위기 의식에 초선 의원들이 나선 것이다. 12월 3일은 장동혁 대표가 취임한 지 100일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국민의힘 김용태 의원이 25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의원들도 비상계엄에 대해 저마다 생각하는 것이 다를 텐데, 그것을 규명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사과와 반성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던 김 의원은 당시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을 이끌어내고 절연을 선언했다. 현 지도부가 그러한 절연을 위한 노력을 계속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12월 3일을 기점으로 국민의힘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 메시지까지 내놔야 한다"며 “제가 비대위원장으로 있었을 때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와 반성,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선언했다고 해서 지금 지도부가 그걸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것은 비겁한 변명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같은당 박정훈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계엄 1년이 되는) 12월 3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지금 지도부는 '계엄 사과를 해야 되나 그만큼 했으면 됐지, 뭘 또 해'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데 (내년 6·3 지방선거) 후보자들 입장에선 굉장히 힘들다"고 했다, 이어 “연말까진 이 문제를 잘 정리하고 지도부가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정당으로 포지셔닝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당내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장동혁 대표는 강성지지층 비난을 감수하더라도 국민과 중도를 바라보는 정치, 합리적 보수와 중도를 바라봐야 한다"며 “12·3 비상계엄 1주년을 맞아 빨리 진정성 있는 사과와 미래를 바라보는 메시지를 던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어설프게 하고, 최고위원들도 이상한 소리를 하면 안 된다"며 “장 대표가 (윤어게인등) 과거와 절연하고 국민을 바라보는 정치를 하겠다'는 그런 강한 표현을 해 줘야만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반해 신동욱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꼭 12월 3일에 (대표가 메시지를) 내야 된다는 강박관념 같은 걸 가질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한편, 지방선거 총괄기획단은 지방선거 경선시 당심 반영 비율을 기존 50%에서 70%로 상향하기로 한 방안을 그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청년 인재 영입을 위해 각 당협별로 청년 1명 이상 공천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당 지도부에 건의하기로 결정했다. 김응삼기자 usk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