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의회가 지난 17일부터 진행 중인 2025년 행정사무감사를 이어가는 가운데 25일 삼산동 사이 그라운드에 대한 방치와 선암호수공원 오토캠핑장 사업 중단 등을 놓고 공원 정책 전반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디자인거리 연계 업사이클링 방안 촉구
이날 복지건설위원회에서는 남구 삼산동 사이 그라운드가 조성 취지와 달리 방치돼 있다는 지적이 박인서 의원에 의해 제기됐다.
사이 그라운드는 1987년 조성된 늘푸른공원을 리모델링해 2017년 문을 연 컨테이너 테마 공원으로 공중산책로와 사이타워(CYE Tower) 등을 갖추고 국토경관대전 공원·산림·하천 부문에서 수상한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행사·공연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노숙인 짐과 쓰레기만 쌓인 채 인근 유흥가와 뒤섞여 도시 경관을 해친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박인서 의원은 "공원으로서 역할을 못한 채 비행 청소년과 노숙인의 공간으로 전락했다"며 "철거를 포함해 재활용 스테이션, 조경 재정비, 전시 공간 등 삼산 디자인거리와 연계한 업사이클링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구는 삼산 사이그라운드에 대해 "주변 상권 이동 등 환경 변화로 활용도가 다소 떨어지고 있으나, 도심 공원으로서 안전하고 쾌적한 공원 환경 유지를 위해 주기적인 관리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며 "향후 다각적으로 활용 방안을 적극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 선암호수공원 오토캠핑장 사업도 도마에 올랐다.
선암호수공원 오토캠핑장 사업 중단 확인
최덕종 의원은 "당초 남구가 추진하려 했던 선암호수공원 오토캠핑장은 더 이상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혀, 남구 최초 공공 야영 인프라로 추진되던 사업이 사실상 중단된 사실을 확인했다.
선암호수공원 오토캠핑장은 남구가 2023년부터 선암호수공원 피크닉장 일원을 활용해 조성해 온 체류형 관광 인프라 사업으로 남구는 지난 6월 총사업비 13억원, 7,984㎡ 부지에 오토캠핑장 14면과 캐빈하우스 3동 등 17면 규모로 2026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남구는 지자체가 직접 운영하는 캠핑장이 수익성 한계가 뚜렷하고 운영비 충당 및 장기적 유지관리 부담이 큰 데다 수익성 확보를 위한 최소 규모 기준에도 미흡한 것으로 분석해 사업 중단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또 선암호수공원 이용객과 캠핑 이용객 간 공간·소음·사생활 침해 등 상충 민원 발생 우려도 사업 중단 사유 중 하나다.
남구 관계자는 "해당 사항을 종합적으로 검토했을 때 캠핑장 조성의 실익이 낮다고 판단했다"며 확보된 사업비 13억원은 내년 상반기 중 용도변경 신청을 통해 다른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남구의회는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 드러난 지적 사항을 토대로 공원·관광 인프라 정책을 재점검하고, 재정 집행의 효율성과 행정에 대한 주민 신뢰를 높일 수 있는 개선 대책을 마련할 것을 집행부에 주문했다. 김경민기자 uskk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