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현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이 울산 시장 출마를 시사하면서, 각 정당 출신 예비후보들의 도전이 잇따르고 있다.
전통적으로 진보 성향이 울산의 다른 지역구보다 강한 울산 동구에서 현역 프리미엄이 없어질 경우를 계산해 저마다 당선 가능성을 저울질하는 분위기다.
진보당 박문옥 현 동구의회 의원은 11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지방선거에 동구청장 후보로 나선다고 공식 선언했다.
박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현재 김종훈 동구청장의 진보 행정 파트너로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진보행정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2006년 30세로 여성후보 할당제에 따라 기초의원에 당선된 후 2010년 비례대표로 재선의원이 됐고, 제5대 동구의회 전·후반기 부의장으로 의정 경험을 쌓았다"고 자신을 소개한 박 의원은 "동구의 현안 문제를 반드시 주민들과 함께 방법을 찾아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김수종 시의원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동구청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바 있다. 김수종 의원 이외에도 울산시의회에서는 동구를 지역구로 둔 강대길·홍유준 의원도 동구청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복수의 후보들이 출마를 예정하고 있어 공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주당 시당 지방선거기획단에 따르면 현재 김대연 현 김태선 국회의원 보좌관, 김원배 전 울산테크노파크 정책관, 성화섭 울산동구지역위원회 부위원장, 노명환 현 재울호남향우회 동구지회장이 내년 지방선거에 민주당 동구청장 후보로 출마를 예정하고 있다.
동구는 지난 1998년 당시 진보성향의 무소속 김창현 후보가 당선된 이후 이듬해 치러진 보궐선거에서는 그의 부인인 이영순 후보가 당선되면서 바통을 받았다. 이후 2002년 선거에서는 민주노동당 이갑용 후보가 당선됐고 2006년과 2010년 치러진 선거에서는 무소속이었다가 한나라당으로 당적으로 옮긴 정천석 후보가 당선됐다. 2011년 또 다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민주노동당 후보로 나선 현 김종훈 청장이 당선됐고, 2014년은 새누리당 권명호 후보가 당선되면서 보수와 진보가 엎치락 뒤치락 하는 양상을 보였다. 2018년에는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정천석 후보가 당선되고, 지난 2022년 선거에서는 현 진보당 김종훈 청장이 당선된 바 있다. 김지혁기자 uskj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