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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수 울산개인택시기사
변종수 울산개인택시기사

 

우리는 가끔 '다듬다'라는 말을 쓴다. 이 말은 포괄적인 의미에서 마무리 작업을 한다거나 수행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의미한다. 인간이 창조하는 모든 것들도 다듬어야 가치를 높일 수가 있다. 그리고 인간 역사를 통해 잘 잘못에 대한 평가를 다듬어 봐야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 여기서 인간의 삶도 작품으로 생각해 보면 화가가 그림을 그릴 때나 조각가가 작품을 마무리 지을 때 '화룡점정'이란 중요한 표현과 같다. 우리 인생도 작품의 완성 단계에서 자신을 다듬어야 화룡점정을 발견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모든 기획과 퍼포먼스도 훈련이란 과정을 통해 끊임없이 다듬어야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또 글을 쓰는 사람도 최종 원고를 마무리 지을 때 문맥과 단어 표현 등을 매끄럽게 다듬는 기교가 중요하다. 예로 들면 "갈대가 바람에 흔들린다"라고 표현해도 하나 틀린 말이 없다. 하지만 이를 매끄럽게 다듬어 보자. "갈대가 바람결에 몸을 맡긴 채"로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흔들린다는 말과 같다. 그 의미는 똑같지만 독자가 받아드리는 감정은 한결 서정적으로 느낄 수가 있다.

 그래서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자신을 끊임없이 계발하고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추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인생을 다듬지 않으면 우선 외적인 면에서 사람이 거칠고 추해 보인다. 하지만 인간에게 '다듬다'의 깊은 뜻은 내면적인 면을 강조하고 있다. 교양과 상식, 정의와 양심을 다듬고 또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한다. 자기 이익에만 눈이 멀어 사회나 정치권에서 상식도 양심도 정의도 내팽개치고 상대를 비방하는 추태를 볼 수 있다.

 사상과 이념에 물들면 거기에 편승해 자기 이익에 눈이 멀어 인생을 다듬을 시간이 없어진다. 그래서 삶은 거칠어지고 인생의 추한 모습만 보게 된다. 

 작가가 작품을 다듬듯이 인생도 꾸준히 다듬어야 인간다운 가치와 대우를 받게 된다. 세상에는 별이 별의 사람들이 인생 드라마를 연출하고 있다. 내 생각과 상대방의 생각이 일치할 수 없듯이 각자의 생각대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그 중심에는 분명히 옳고 그름의 정답이 존재한다. 누군가는 자기 생각이 틀린다는 것을 모르고 살아가고 있다.

 때로는 그 정답을 알면서도 자기 이익에 반하면 갈등과 사회 혼란만 발생시키고 있다. 그래서 인간은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의 순리와 이치를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가끔 손님들한테 '꽃이 왜 피느냐'고 물어보면 '봄이니까' '계절이 오니까' 또는 '씨를 받기 위해서'라는 등 다양한 대답이 나온다. 그러면 '꼭 꽃이 피어야 씨를 받을 수 있느냐'고 반문하면 대답을 잘 못 한다. 이것은 꽃의 순기능을 깊이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자연 속에는 아주 신비한 이치가 숨어 있다.

 사람이나 동물들은 이동성으로 서로 만나 교배를 하면 씨가 나온다. 그런데 식물들은 이동성이 없어 서로 만날 수가 없다. 중간 매개체인 벌 나비를 불러들여 수정을 시켜야 열매가 맺힌다. 그래서 꽃을 피워 자태를 칼라풀하게 내보이면서 향기도 내 뿜고 꿀도 만들어 벌 나비를 유혹한다. 이처럼 말을 하지 못하는 식물도 이런 교태 끼를 부려 종족을 번식시킨다. 이 얼마나 자연의 신비스러운 일인가. 그렇듯이 인간은 자연의 이치와 순리를 깊이 깨닫는 것이 바로 자신을 다듬는 일이다.

 인생도 작품을 다듬듯이 열심히 자신을 다듬어나갈 때 하나의 멋진 작품을 완성 시킬 수 있다. 혹시 내 인생에 추하고 잘못된 것은 없는지 남한테 피해는 주지 않았는지 항상 자신을 다듬으며 살아간다면 인생의 품격을 유지하면서 아름다운 삶이 되리라 생각해 본다.

변종수 울산개인택시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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