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이 '2025 SRT 어워드'에서 당당히 대상을 수상했다. 전국 46개 도시를 대상으로 종합적인 심사를 거쳐 선정된 결과다. 이는 울주군이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역사와 자연, 축제와 예술이 어우러진 문화관광의 중심지로 우뚝 섰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수상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올해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가 평가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는 사실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로 구성된 이 유산은 선사시대 인간의 삶과 자연 인식이 깃든 흔적이다. 단순히 유적지로서가 아니라, 세계가 주목한 기후·지형·예술의 융합 유산이라는 점에서 울주군의 문화적 정체성을 다시 쓰고 있다.
SRT 매거진은 울주군을 꾸준히 조명해 왔다. 4월호에서는 '오감이 깨어나는 울주여행'이라는 기획으로 옹기축제, 외고산 옹기마을, 남창시장 등을 소개했고, 9월호에는 산악도시 울주의 특성을 살려 울주세계산악영화제와 다양한 산악문화행사를 조명했다. 그리고 연말 특집으로는 간절곶, 명선도, 오영수 문학관 등 울주의 대표 명소들을 소개할 예정이라 하니, 울주의 매력은 사계절 내내 이어진다. 이러한 콘텐츠는 지역 고유의 문화와 정체성을 기반으로 한 전략적 콘텐츠 기획의 성과다. 울주군은 이미 수년 전부터 '울주세계산악영화제'와 같은 국제 행사, 옹기와 해맞이 등 지역 특색을 활용한 축제를 통해 문화관광의 지속가능성을 설계해 왔다.
이제 이 성과를 단기적인 인기에서 머무르지 않고, 장기적인 문화관광 기반으로 확장해야 한다. 세계유산 반구천 암각화에 대한 통합적 보존과 해석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 울주의 다양한 명소와 축제를 지속가능한 관광 콘텐츠로 연결해야 한다. 지역 주민이 관광의 주체로 참여하는 구조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번 '2025 SRT 어워드' 대상은 울주군이 보여준 문화와 자연, 역사와 일상이 어우러진 정체성의 승리라 할 수 있다. 관 주도의 일방적 개발이 아니라, 지역의 고유 자원을 잘 살리고 이를 전략적으로 콘텐츠화한 행정과 주민의 협력이 만들어낸 결과다. 울주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한국적 여행의 본질을 품은 '머무는 고장'으로 나아가고 있다. 2025년, 반구천의 암각화와 함께 울주의 문화관광이 더 넓은 세계와 연결되기를 기대해본다.
